나무는 좋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5
재니스 메이 우드리 지음, 마르크 시몽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6월
구판절판


내가 사랑하는 세 권의 나무 책이 있습니다.
쉘 실버스타인의 '아낌없이 주는 나무'
마르크 시몽의 '나무는 좋다'
이세 히데코의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1957년 칼데곳 상을 받은 '나무는 좋다'
나무가 가득 찬 책 속에 아이들도 함께 합니다.
칼라와 흑백 그림이 차례로 나오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푸르른 나무 숲에 누워 하늘을 보고 싶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커다란 나무 아래 작은 나무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옆엔 팔베개를 벤 소년이 있습니다.
나도 저 소년처럼 팔베개를 하고 나무 곁에 눕고 싶어집니다.

산뜻한 칼라 그림에 이어 채도만 달리한 나무도 등장합니다.
여기도 나무 곁 강가에서 낚시하는 소년이 있습니다.
나무와 돌과 강물과 소년이 어우러진 모습은,
윤선도의 오우가가 생각납니다.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려면 해님도 필요합니다.
온누리에 고루 비추는 햇빛을 먹고 나무도 쑥쑥 자라서 숲이 됩니다.
이 장면에선 어린이가 보이지 않지만, 숲 속 어딘가에 있을 거 같습니다.

여기도 어린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나무 아래 말이 있습니다.

너무 멋진 풍경입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아이들이 행복해 보입니다.
낙엽을 밟으며 뒹구는 아이들, 갈퀴로 모은 낙엽을 태우는 모습은 정말 한 편의 그림 같습니다.

이 그림은 나무가 얼마나 좋은지 말없이 보여줍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렇게 나무와 동무가 돼서 놀아 본 일이 없겠지요.
이렇게 좋은 나무 동무를 알지 못하는 아이들이 짠합니다.
내가 어렷을 때, 날마다 이러고 놀았는데 말입니다.

주말농장에서 사과를 따는 체험도 돈을 내고 하는 요즘 아이들.
나무는 돈을 받지 않는데, 요즘은 뭐든 돈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은 그저 베풀어 주는데...
사과나무에 올라 사과를 따는 아이들과 달콤한 사과를 먹는 소년이 부럽습니다.

나무는 사람에게만 좋은 동무가 아니라, 개와 고양이에게도 좋은 동무가 됩니다.

물론 황소와 암소에게도요.

내가 꿈꾸는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나무 아래서 책을 읽고 낮잠을 자고...
누군가는 사색에 잠길수도 있습니다.

나무가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사랑은 끝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그네를 매달기도 하지만 바람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나무가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된 아이들은 나무를 심고 싶어집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며 커가는 아이들.
"내가 심은 나무야" 자랑하는 소년이 부럽습니다.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나무를 심는 아이가 사랑스럽습니다.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심는 아이들.
사람이 나무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무심기'라고 조용히 속삭입니다.

이 책이 칼데곳 상을 받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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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0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우리 아이들과 저도 참 좋아해요.^^

순오기 2010-08-06 18:57   좋아요 0 | URL
그림만 봐도 참 행복하죠.^^

투솔맘 2010-09-2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 땡스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