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
권인숙 지음, 유지연 그림 / 청년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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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7년 여름 책따세 추천도서로, 우리가 익히 아는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다. 저자의 딸 선아와 조카 연호의 경우를 예로 들며 그들에게 조곤조곤 들려주는 형식이라 어렵지 않고 친근감이 있다. 사춘기로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큰 중학생이 읽으면 좋겠다. 저자는 서문에서 여성 문제에 관련한 역사적, 현실적 지식보다는, 평소 당연하게 여겼던 상식이나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힌다. 하나의 장이 끝날 때마다 예시문과 토론주제를 제시해서 읽고 나서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거울을 보는 여성과 활을 당기는 남성을 상징한 심볼 자체도 여성성과 남성성을 드러냈는데, 양성평등에 맞는 심볼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건 아닐까?^^ 

 

첫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는, 여자는 왜 똑똑한 남자를 좋아하는지, 여자와 남자는 정말 다른지, 여자다움이나 남자다움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사회 군대를 이야기한다. 외모나 몸매로 차별하거나, 여자니까 혹은 남자라서 당하는 차별도 의외로 많다. 여자는 조신하고 다소곳해야 하며, 소심하거나 비겁한 건 남자답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에 길들여졌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  

두번째 이야기 '어머니의 희생은 늘 아름다운가'에서는, 엄마의 자격과 모성도 시대와 환경에 따라 변하고, 모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모성이데올로기를 극복할 수 있는지 생각케 한다. 엄마도 여성이고 한 사람일 뿐, 여성에게만 모성을 요구하지 말고 사회가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  

 

세번째 이야기 '몸이 여성을 지배하는가'에서는 외모지상주의를 부추키는 사회의 요구에 맞춰 다이어트에 올인하는 여성에게 남기는 문제는 무엇인지 들려준다. 남성의 즐거움을 위해 여성의 가치를 외모로 평가하고 줄세우는 건 옳은 것인지 성찰이 필요하다.  

네번째 이야기 '남자와 여자의 성, 그리고 성폭력'에서는남녀의 성정체성이 왜 다르게 형성되는지, 성폭력을 여성의 차림과 언행을 문제가 있다는 듯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성폭력 현실을 짚어 준다.  

다섯번째 이야기 '일터의 여성들, 남성들'에서는 직장에서 여성의 위치와 가사 노동 분담 문제 등을 짚어보며 양성평등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도 제시한다. 남성우월주의는 결국 남녀차별을 가져오고 양성평등의 걸림돌이 된다. 남녀의 차이는 인정하되 차별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 위해 모두 노력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자신부터 가정에서 실천해야 될 것이다.  

지난 7월 14일 중학교 독서회 토론도서였는데, 회원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도 남녀를 차별하는 고정관념에 매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남자와 여자가 아닌 한 인격체로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의 생각이 바뀔 때 양성평등 문제도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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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10-08-01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리뷰 보면서 지난 학기에 용이가 쓴 양성평등 글짓기가 생각났어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고정관념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는 얘기가 주였거든요.
이 책 찜했다가 용이에게 보라고 해야겠어요. ^^

순오기 2010-08-02 10:20   좋아요 0 | URL
아이들 해마다 양성평등 글짓기 할 거에요.
기념일 되면 의례적으로 하는 행사지만...
많은 일에 고정관념이 가장 큰 걸림돌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