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자, 날자 한국인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5
이어령 지음, 이인숙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올리는 순서는 시리즈 번호대로 따르지 못했지만, 드디어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10권을 다 읽고 썼다. 야호~~ "순오기, 수고했어!" 스스로 토닥토닥 두드려 준다. ^^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5는 제목도 둥둥 날고 싶게 '뜨자 날자 한국인'이다. 자~ 우리는 한국인, 둥둥 뜨고 날아보자.^^ 하지만 한국인이면서 우리 것을 잘 모른다면 떠오르긴 어렵다. 그러나 날고 싶으면 이 책을 읽어서 우리 것을 잘 알면 되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 것들을 이어령 선생님이 쉽게 설명해주시고, 재밌는 삽화도 많아서 지루하지 않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단군신화 이야기. 하느님의 아들과 땅의 곰이 혼인해서 낳은 아들 단군이 세운 나라 고조선은 바로 우리나라의 기원이다. 하늘과 땅이 있고 비로소 사람이 있다는 삼재(三才)사상으로 출발한 우리나라는 아주 좋은 것들이 많다. 그걸 알아주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음식을 먹는 사람을 배려해서 생겨난 젓가락 문화, 서양은 요리하는 사람 중심의 음식이라 칼과 포크가 있어야 먹지만, 우리는 잘게 잘라서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집어 먹을 젓가락만 있으면 된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젓가락 사용으로 두뇌가 우수하다는 말은 믿어도 좋을 듯.^^ 혼자보다 둘이 좋은 젓가락, 우리나라에만 있는 숟가락은 젓가락과 한 쌍이라 '수저'라고 불린다. 숟가락과 젓가락으로 음양이 조화롭게,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담아낸 우리 문화다.  

국수와 스파게티를 비교해 먹는 것에도 정신과 문화가 담겨 있다니 놀랍다. 스파게티는 국물없이 포크로 돌돌 말아 올려 먹지만, 우리 국수는 온갖 양념으로 맛을 낸 국물에 다섯 가지 색깔의 고명을 얹어 먹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다. 세계인도 사로잡은 비빔밥이나 오래 묵혀서 먹을수록 맛이 나는 발효식품은 지혜의 산물이다. 삭혀서 먹는 젓갈, 숙성시켜 먹는 김치, 뜸이 들어야 먹는 밥은 우리 민족이 기다림과 참을성이라는 한국인의 마음이 담긴 음식이란다. 구멍에 꼭 맞아야 하는 단추보다 체형에 맞춰 입을 수 있도록 융통성을 발휘한 옷고름이나, 어떤 상황도 수용할 수 있는 보자기 문화도 멋진 해석이다. 우리 것을 긍정적으로 풀어주는 이어령 선생님이말로 생각이 젊고 자유로운 분이다.



우리가 사는 곳의 기후와 지형에 맞게 발전한 한옥은 여름엔 시원하게 겨울엔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시원한 대청마루와 따끈한 온돌방은 서로 다른 두 문화를 슬기롭게 조화시킨 조상들의 지혜라고 한다. 서로 도우며 경쟁하는 널뛰기도 한국인의 특성이 배인 멋진 놀이다. 무조건 남을 제치고 일등만 요구하는 오늘날의 교육은 뭔가 잘못된 게 분명하다.ㅜㅜ 지난 봄 큰딸이 전통성년식 계례를 치르고, 남산 한옥마을에서 큰언니와 둘이 신나게 뛰었던 널뛰기가 생각난다. 촌에서 자란 언니와 내게 널뛰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도시인이나 외국인에겐 힘든 놀이여서 박수갈채도 받았다.^^ 이런 귀한 사진을 이제야 공개하다니~ 이 사진 보시는 분은 땡잡은 거다.ㅋㅋ




피부색이나 인종에 상관없이 차별하지 않고 인간존중을 기본으로 생각하는 조화로운 세상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다. 몽고반점을 갖고 태어난 몽고인들이 코카서스 산맥을 넘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 벌판의 추위를 견디면서 한반도에 온 기마족이 우리 조상이란다. 수많은 역경을 헤치고 개척하며 한반도에 도달했을 조상들을 생각하며 통일도 이루고, 서로 다른 문화와 민족들이 어울린 지구촌을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다.  

책 속의 책 '우리 문화 생각 사전'에는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문화 이야기로 김치, 태권도, 비빔밥, 한복, 한지, 사물놀이를 소개했다. 우리가 우리 것을 잘 알아야 더욱 발전시키고 세계에도 널리 알릴 수 있다.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신 말씀을 기억하면 우리도 힘이 솟아 둥둥 뜨고 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의 날개를 펼쳐 창의력이 샘솟는 아이들이, 미래도 아름답게 만들어 가리라 믿는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하늘 2009-12-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열권을 다 올리셨군요.^^ 박수~~~ 짝짝짝~~~~

순오기 2009-12-02 08:25   좋아요 0 | URL
막판에 두 권은 미뤄놨다 쓰느라고 힘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