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8
이어령 지음, 서영경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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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시리즈 8 '로그인, 정보를 잡아라'에서는 통신 수단의 발달과 정보의 발달 과정을 들려 준다. 정보의 역사를 종이와 전자기의 시대로 나누어 살핀다. 종이가 발명되고 전파되면서 문명이 발달했고, 종이와 인쇄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다. 컴퓨터에 날개를 달아준 인터넷 세상에서 정보의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지혜롭게 가려내 정보의 주인이 되라고 말한다. 시리즈 모두 그린이가 다른데 이 책 삽화는 특별히 더 좋다.^^

 

달리기에서 매와 비둘기, 연과 화살을 거쳐 불꽃과 연기를 이용한 봉화까지 인간의 통신 수단은 진화를 거듭했다.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채륜의 종이는 인쇄술의 발달을 가져왔고, 글자를 아는 사람들의 지식의 공유는 놀라운 사회 변화를 가져왔다. 독일의 쿠텐베르크보다 200년이나 앞선 금속 활자 인쇄술을 발명했음에도 '고금상저예문' 인쇄본이 남아 있지 않은 안타까움은 프랑스에 보관된 '직지심체요절'로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전세계의 보물을 도둑질해 자기들의 박물관을 채워놓고도 반성은 커녕 자랑하는 그들의 야만성은 서글픈 현실이다.  

1914년 9월, 1차 세계대전에 나간 토머스 휴즈가 병속에 담아 아내 엘리자베스에게 보낸 편지가 85년이 지나 여든일곱의 흰머리 성성한 딸에게 전달된 실화는 감동이었다. 정보와 마음을 담은 편지는 우표를 이용한 우편제도의 도입으로 산업사회를 앞당겼고, 신문의 발달은 정보의 사실과 진실을 밝히는 언론의 역할을 감당한다. 유선과 무선의 통신의 발달은 세계를 하나로 잇는 끈이었고,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발달은 우리 시대의 천리안이 되었다.

 

20세기 컴퓨터의 발달은 드디어 개인이 모든 정보의 주체가 되고, 개인의 정보가 모여 사회의 정보를 이루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에 손내밀었던 IMF체제를 조기 탈출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의 인터넷 산업은, 유목민의 피가 흐르는 우리 민족성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한 곳에 머물기보단 정보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이 시대의 유목민으로 자리매김알 당부한다.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나아갈 길을 밝혀주는 봉화대가 되길 기대한다는 멋진 해석이다. 

 
 

말미에 책 속의 책으로 나온 '정보 통신 사전'에 실린 조선시대 군대 깃발 신호와 국제신호기와 국제수기신호를 비롯한 모스부호는 통신의 발달과 역사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로 유익하다. 영화 '벼랑 위의 포뇨'에서 배를 타고 지나는 아빠와 쇼스케가 전등과 랜턴의 불빛으로 주고 받은 대화는 바로 모스 부호였다는 것도 알려 준다.^^

한 마당이 시작되는 페이지 전면에 재밌는 그림을 깔고, 모든 페이지의 절반만 글을 쓰고 하단은 삽화를 그려 초등생이 읽기에 좋을 듯하다. 자칫 지루할 통신의 발달과정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삽화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편집이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어린이라면 이 저도의 지식은 갖춰야 될 것 같아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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