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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쟁이 거인 길벗어린이 작가앨범 7
오스카 와일드 지음, 고대영 옮김, 아나스타샤 아키포바 그림 / 길벗어린이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행복한 왕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거인과 아이들, 그들 사이엔 높다란 담장이 있고 봄은 담장을 넘어 오지 못한다. 아이들이 허물어진 담장 구멍으로 들어왔을 때, 그 정원에 봄이 왔다. 봄을 가져오는 이는 아이들일까? 



봄이면 온갖 꽃이 피는 거인의 정원,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날마다 놀았다. 별처럼 아름다운 꽃들이 피고 열두 그루의 복숭아 나무가 있으며 나무 위에선 새들이 지저귄다. 하지만 칠 년만에 돌아온 거인은 당장 아이들을 쫒아내고, 정원 둘레에 높다란 담을 쌓고 경고문을 붙였다. 

"침입자는 고발하겠음!"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놀러 갈 곳이 없었다. 높다란 거인의 담장 주위를 맴돌며 아름다운 정원에서 놀던 때가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온 세상에 봄이 왔지만, 거인의 정원은 여전히 겨울이었다. 아이들이 없는 정원은 나무도 꽃을 피우지 않았고, 새들도 노래하지 않았다. 풀밭 사이로 고개를 내밀었던 꽃 한송이는 경고문을 보고는 도로 땅속으로 들어가 잠들어 버렸다. ㅜㅜ 



거인을 정원을 좋아한 것은 눈과 서리와 북풍과 우박 뿐이었다. 그들은 그 곳에서 떠나지 않고 풀밭과 나무를 은빛으로 칠해버렸고, 지붕 위의 굴뚝을 쓰러 트렸고 지붕이 부서지도록 우박으로 내리쳤다. 



욕심쟁이 거인도 봄을 좋아했는지,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렸다. 도대체 왜 이렇게 봄이 더디 오는지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욕심쟁이 거인의 정원엔 봄도 여름도 오지 않았고, 황금빛 열매를 가져다 주던 가을도 오지 않았다. 오직 북풍과 우박과 서리와 눈만이 나무들 사이를 춤추며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거인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었고, 우박도 북풍도 사라지고 향긋한 봄냄새가 흘러 들었다.  

 

오~놀라워라! 나무마다 아이들이 하나씩 올라 앉아 있었다. 나무들은 아이들이 돌아오자 너무 기뻐서 가지를 흔들며 꽃을 피워냈다. 새들도 다시날며 지저귀고 풀밭의 꽃들도 활짝 피었다. 오~ 아름다운 광경!! 



정원 한 구석엔 키가 작은 소년이 나무에 오르지 못해 울고 있었고, 욕심쟁이 거인의 마음은 봄눈처럼 녹아내려 소년을 번쩍 들어 나무에 올려주었다. 거인이 무서워 달아났던 아이들은 소년을 나무에 올려주는 거인을 보고 다시 돌아왔다.  



"애들아, 이제 이 정원은 너희들의 것이란다." 

거인은 담장을 허물고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도록 정원을 아이들에게 돌려주었다. 하지만, 거인이 올려주었던 소년은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도 어디서 사는지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늙은 거인은 이제 아이들과 뛰놀수 없어 조용히 바라보며 그 소년을 그리워했고 깨달은 게 있었다.
"내 정원에 예쁜 꽃들이 정말 많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꽃은 아이들이야." 



어느 겨울, 거인은 정원 한 구석에 서 있는 소년을 만났다. 손과 발에 상처가 난 소년~ 거인은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혼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년은 "사랑의 상처'라고 말하며 무릎 꿇은 거인을 자신의 정원인 천국으로 안내한다. 그날 오후, 정원으로 놀러온 아이들은  하얀 꽃에 뒤덮인 채 나무 밑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보았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그림책으로 다시 만나는 욕심쟁이 거인은 그림처럼 잔잔한 감동을 준다. 기독교적인 상징과 교훈을 가득 담았으면서도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이야기는 인간 보편의 정서에 깊은 울림을 준다. 봄을 가져오는 아이들, 그들은 천사였고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 준 어린예수였다. '작은 아이에게 한 것이 바로 나에게 한 것이니라' 말씀한 예수의 가르침이 떠오른다. 세상의 아이들을 잘 대하는 일이 바로 예수에게 하는 것, 그런데 우린 아이들에게 잘 한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아직도 봄을 기다리는 거인처럼 우리 마음도 겨울이 주인인 듯하다. 우리도 진정한 봄을 맞으려면 천사같은 아이들이 찾아오게 담장을 허물어야 되지 않을까? 세상과 단절시키는 벽, 소통을 거부하는 욕심의 담장을 하나씩 허물어 진정한 봄이 오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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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싹 2009-04-2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리뷰 잘 보구 가요.
추천꾸욱~~

순오기 2009-04-23 02:05   좋아요 0 | URL
감사~^^

2009-04-21 0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9-04-21 0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개독교를 믿는다는 그 독사같은 넘은... 봄을 모르는 걸까요...ㅠㅜ

순오기 2009-04-23 02:05   좋아요 0 | URL
진정 봄을 안다면 그리 하겠습니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