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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기 위해서는 언제나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요. -
커피 맛을 본격적으로 알게 된 것은 몇 년 안됐다. 하루에 한두 잔은 매일 챙겨 마시는 것 같다. 그만큼 커피를 좋아한다. 내가 사는 동네 카페를 한 번씩 다 방문했을 정도로... 맛있게 잘하는 카페를 찾아다니곤 했다. 나의 입맛에 맞게 커피를 내리는 카페를 찾았을 때는 거의 매일 찾아갔는데,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카페 사장님이 바빠서 아르바이트생을 쓰기 시작하면서 맛이 변했고, 그게 아니면, 카페 사장님의 마음이 변해 커피 맛이 변하거나 등등 오래가지 못했다. 그래서 요즘 카페를 잘 찾아가지 않는다. 그냥 집에서 내려마시게 되었다. 덕분에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다.
그리고 어딜 가든 카페가 너~무 많은데, 제대로 내리는 곳을 찾기 힘들다. 거기에 카페가 너무 많아서 싫증이 날 정도이다. 카페는 싫증이 나지만 커피는 싫증이 나지 않는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다. 커피를 좋아하니깐...
" 이 책에는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들른 카페들과 그곳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그에 대한 저의 감상들이 다채롭게 담겨 있지만 결국 저는 그저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p17 이 문장 말대로 저자가 들렀던 카페와 그곳에서 들었던 음악 그리고 분위기 그곳에서 느꼈던 커피의 맛 자신이 좋아하는 카페,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등 다양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도 커피를 좋아해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모티프 커피바" 카페를 연지 1년이 넘었다고 한다. 하지만, 자리를 제대로 못 잡고 있다고 이유는 저자의 고집 때문이다. "내가 카페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역시 커피 맛이니까!" 물론 커피 맛 중요하다. 그리고 카페 분위기를 살려주는 인테리어도 중요하고 하지만, 요즘에는 "커피 맛"가지고는 카페를 운영을 할 수가 없다. 여자 손님들에게는 "디저트"와 "커피"가 같이 있어야 하는데, 저자의 카페는 오로지 커피만 있기 때문에 그게 원인이다. 나도 카페를 찾아갈 때 커피도 잘 내리고 디저트도 잘하는 두 가지 요건을 갖춘 곳을 찾아 방문하기 때문이다. 커피만 마시기에는 허전하다. 자신의 고집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한 발짝 뒤로 물러서는 것도 중요하다. 서로 윈윈 할 수 있게...
저자가 방문한 카페 중에서 끌리는 카페가 한 군데 있었다. 바로 "도깨비 커피집"이다. 언제 한번 그곳에 방문해서 "얼음 커피 우유"를 마셔보고 싶다.
문장도 대사도 에피소드도 모두 가볍게 쓰여 있다. 음... 저자의 추억이 담겨 있는 책 정도?이다.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 당연한 거지만... 우리네 인생은 대부분 소소한 부분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