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하트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57
파드레이그 케니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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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내용을 잘 드러내고 있는 청소년소설 '로봇 하트' 로봇의 심장, 로봇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 로봇이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독자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준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쓰인 오즈의 마법사 인용구가 참 인상적이다.


도로시: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있죠?

허수아비: 사람들도 생각 없이 말을 많이 하지 않나요? 


확실히, 생각 없이 말하고 인간의 마음을 지니지 못한 인간들도 참 많은 세상이다. 그러면, 로봇이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되는 세상도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 영화 터미네이터나 A.I.를 보면서 사람과 우정을 쌓고 사람처럼 감정을 갖는 로봇이 생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바로 그런 로봇들이다. 


로봇가게에서 일하는 크리스토퍼라는 소년이 있다. 로봇을 파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양심불량 엔지니어 압살롬 밑에서 일을 하는 크리스토퍼는 함께 일하는 로봇들을 아껴준다. 그 중에서도 잭은 크리스토퍼처럼 인간이 되고싶어 하는 로봇이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토퍼는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 이 사고를 계기로 크리스토퍼의 비밀이 밝혀진다. 크리스토퍼는 사실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었다. 비록 로봇이지만 거의 인간과 똑같은데 그 이유는 영혼을 로봇에게 불러 넣을 수 있는 '정제 추진력' 때문이다. 크리스토퍼는 이 기술을 이용해 사람처럼 만들어진 로봇이지만, 이 기술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크리스토퍼도 압살롬이 만든 로봇이 아니라 우연히 얻게 된 것 뿐이다. 기관에서 나온 사람들이 압살롬을 협박하며 크리스토퍼를 끌고 가지만 사실 이들은 로봇군대를 만들려는 블레이크의 하수인일 뿐이다. 압살롬의 로봇들인 잭, 둥글이 로버트, 만다 등은 인간 소녀 에스텔과 함께 크리스토퍼를 구하기 위한 모험에 나선다. 인간 소녀와 인간이 아닌 로봇들의 모험, 책표지에 그려진 모습은 오즈의 마법사에서 모험을 떠나는 친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이지만 청소년소설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풀었다. 그래도 생각해 볼만한 부분이 참 많은 소설이다. 사람이 되고 싶은 잭,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모험도 마다않는 로봇들. 언젠가는 인간보다 인인간다운 로봇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지 모른다. 앞으로 로봇과의 공존이 당연시 될 미래에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로봇과 공생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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