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나라에서 온 소년 라임 어린이 문학 28
토마시 콘친스키 외 지음, 다니엘 슈파체크 그림, 김지애 옮김 / 라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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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너무 창의적이고 귀여운 책을 만났다. 시간에 대한 관점을 달리해주시고 하고, 정말 독창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아이도 나도 신기하게 이야기 속에 빨려 들어간다.



첫 표지를 봤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기도 했는데, 어찌 보면 이 책의 저자들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며 성장을 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도 해본다.


저자 소개에 어린이와 어른이 다르지 않다고 믿기 때문에 두 세계를 이어 주는 작업을 특히 좋아한다는 글귀가 마음에 든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점점 낡게 마련이다'란 글과 함께 책의 그림이 보인다. 새 책, 낡은 책, 정말 험하게 낡은 책. 주변에 모든 것이 조금씩 낡아 가고 있다는 걸 눈치를 챘냐면서 세상 모든 것을 낡아 빠지게 만드는 일을 한다면서 자신을 타이포라고 소개한다.



시간 나라 초등학교 4학년인 타이포의 이야기가 얼마나 흥미롭던지 정말 상상력과 창의력이 심상치 않다. 시간의 톱니바퀴를 멈추게 하는 역사적인 장면을 독자가 함께 하는 기분이다. 그냥 지금 이대로를 받아들이기보단 무엇이라도 하려고 시도를 했던 타이포를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내 주변을 사물들, 상황들을 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당연한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비켜가고 싶은 것들 괴로움, 소통, 불행 등도 어찌 보면 다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인생은 살면서 뭐 하나 버릴 수 없는 것이리라, 그것이 행복이든 고통이든.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배우고 발전하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가면 될 것이라 생각이 드는, 너무 마음에 드는 어린이 책을 만났다.



초등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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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
박상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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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020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미래에 대한 생각만 하며 살던 중 『숫자로 풀어보는 문화 이야기』를 읽으며 갑자기 과거로 돌아간 기분에 지난 세월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박상언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집필했던 글들을 묶은 책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뉘었고 글이 총 101편이다.



각 글마다 어느 시점에 집필이 되어 칼럼 형식으로 발표했던 글이었는지에 대한 날짜가 모두 기재되어 있어, 그 시대의 대략적 상황을 회상하게 된다. 예를 들어, <천 원의 행복> 글을 읽으며 지금은 만 원의 행복을 느끼기도 어렵지 않나란 생각을 하게 되고, <이제는 출산문화운동이다>을 읽으며 2006년의 출산율이 1.1명도 채 안 되어 우려를 하셨는데, 이제 지금은 1명도 채 안 낳는 시점까지 이르렀으니, 지금으로부터 10년, 아니 20년 후엔 어찌 되려는지, 걱정이 된다.



이 책 안에 들어있는 모든 이야기는 숫자와 연관이 되어 있고 숫자를 시작으로 저자의 생각이 담긴 이야기다. 각각의 글이 워낙 짧아서 단편으로 쉬엄쉬엄 읽어가기 좋다. 그 시절은 그랬구나, 그래서 저자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란 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 딱 떨어지는 숫자를 더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필자여서인지, 뭔가 숫자에 의미를 부쳐 인생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가 귀에 솔솔 들어왔다.




숫자로 가득한 세상에 던지는 질문들에 우리는 앞으로 어떤 대답을 하며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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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새움 세계문학
루이스 캐럴 지음, 안영 옮김 / 새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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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가 이런 내용이었어??? 


레알 깜짝 놀랐다.

일관성도 없고 완전 즉흥적이고 결말도 오잉? 


우선 이건 완전 어른어른의 입장으로 뭔가를 얻기를 위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나도 그랬다), 시간이 지나며 책장을 넘기고 결국 앨리스가 꿈에서 깨었을 때 이게 진짜 사실인지 꿈인지, 아직도 머리가 어리벙벙.

한마디로 말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일장춘몽과도 같은 소설이다. 특히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니, 이 소설의 플롯이 이럴 수밖에.


판타지 문화의 시초와도 같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문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특히 영국의 여왕이 매우 좋아했다는 이 책을 보니, 어쩌면 어른들도 다시 아이 때처럼 이런 엉뚱한 상상의 세계에 다시 빠져들고 싶어서는 아니었을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자신의 인생이 책,이라 여겨 채널 이름도 그렇게 지은 미국 북튜버가 있다. 어쩌면 나에게 <어린 왕자>와도 같은 느낌이겠지?


이 책을 읽으며 미친모자장수와 걸핏하면 사형을 내리는 왕비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소설 속에서도 미친 사람들인데 실제 우리 현실에도 이런 미친 사람들이 종종 우리 주변에 있어서 정말 미치겠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부디 소설 속에서만 만나길 바란다. 어쩌면 소설을 읽으며 현실에서의 미친 사람들을 가려내는 힘을 길러주는 것인가?


이 책의 저자의 팬명은 루이스 캐럴인데 실제 저자의 본명은 찰스 럿위지 도지슨이라고 한다. 옥스퍼드대학교 크라이스트처치 대학의 수학 교수였고, 크라이스트처치 대학 학장의 세 딸과 친하게 지내고 그중 둘째 딸이었던 앨리스 리델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살짝 '롤리타콤플렉스'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한다. 


이제 드디어 책을 읽었으니, 영화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아이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야지, 란 생각과 함께, 혹 이 책을 아직 만나보지 못한 독자가 있다면 추천하고프다. 정말 독특하고 예상을 뒤엎는 파격적인 책이라 더 놀랄지도 모른다. 아, 나만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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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우주 푸른숲 어린이 백과 3
엠마뉴엘 케시르-르프티 지음, 프랑수아 다니엘 외 그림, 김현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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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가 과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바로바로 우주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매료되어 우주 관련 책을 참 많이 보여주었다. 그런 의미로 어린이백과 중 <울퉁불퉁 우주>는 첫째도 둘째도 너무 유익한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더라도 다양하게 노출되고 모두 다른 그림들로 설명이 되기 때문에 폭넓은 사고, 자신만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내기 좋은 것 같다. 태양이 엄청 크고 지구가 정말 작다는 것이 이렇게 축구공과 벼룩을 빗대어 소개하는 것을 보니 정말 우리 지구가 작기는 하구나를 또 새삼 깨닫는다. 이미 알고 있다고 내용이라고 새로운 책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라도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설명되기 때문에 언제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어린이백과 책을 설명할 때면 책의 내용 레이아웃이 너무 좋다는 말을 매번 하게 되는데, 나에겐 너무 눈이 편한, 지식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만든 포맷이라 정말 너무 마음에 든다. 부디 아이에게도 그러하길 바란다. 자신의 생각을 이런 식으로 머릿속에 잘 정리하고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출간된 시리즈이다. <뚝딱뚝딱 발명>을 제외하고 다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다. 무지 뿌듯하다. 아이디어 발명도 굉장히 흥미로울 것 같다. 데리고 오면 아이가 무지 좋아하겠지?




매우 유익한 책 시리즈를 만난 것 같아 기쁘고, 앞으로 다른 책들도 매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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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공룡 푸른숲 어린이 백과 5
엠마뉴엘 케시르-르프티 지음, 루실 아르바일러 그림, 김현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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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유난히 좋아하는 둘째 딸을 위해 다시 공룡책을 자주 보게 되는 요즘이다. 요즘 푹 빠진 푸른숲주니어의 주니어백과 중 공룡에 대한 시리즈가 출간되었기에 당장 데리고 왔다.



이 책의 포맷이 다른 그림책에서 찾아볼 수 없이 깔끔하고 내 취향 저격이었다. 나중에 회사를 가든 대학교를 가든 리포트를 작성할때에든 보는 이에게 친숙한 이 포맷을 어렸을 때부터 봐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책 안에 삽입된 이미지는 실제도 있고 그린 것도 있어서 리얼과 가상의 융합이라 더 즐거웠고, 중간중간 친구들의 질문들을 통해 함께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에도 충분했다. 딸 역시 재잘재잘 내가 답할 수 없는 질문을 한다. 반 이상은 질문의 요점도 모르겠고 이해도 안 되는 것이지만, 이렇게 책 읽기, 책 그림 보기 활동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다. 역시 어린이백과 중 4권을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데, 가장 눈길을 많이 주는 책이다.





우리 딸이 가장 좋아하는 '스테고사우루스' 명칭을 말할 때 발음은 좀 세지만 몇 안 되게 유창하게 발음하는 공룡이다. 왜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같은 반 남자친구가 좋아해서 좋아한다는, 엄마 입장에선 그다지 흡족한 답은 아니지만, 어쨌든 좋아한다고 격분하며 야기하는 아이의 말을 끝까지 부글부글 들어준다. 그래~~ 나중에는 너의 진짜 생각과 취향을 바탕으로 야기했으면 좋겠다~~ 란 말은, 지금은 꿀꺽 참아본다.


공룡이 멸종을 한 이유를 설명하는 가설을 읽을 때면 언제나 가슴이 먹먹해진다. 진짜 먼 미래, 혹은 가까운 미래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하지 말란 법이 없으니 말이다. 그러므로 오늘 정말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야 해! 란 마무리로 훈훈하게 책 읽기를 맞추게 된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니? " 나 역시 묻고프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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