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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
토머스 길로비치 & 리 로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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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 지혜와 관련된 철학책을 읽으면서 과부화가 걸려 멘붕에 빠진 적이 있던터라 지혜를 탐구하는 비슷한 주제의 <이 방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의 두꺼운 두께를 보고 내심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속도가 붙는 재미있는 심리학 이야기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다. 심리학 용어와 학자가 무수히 등장하기는 하지만, 심리학 전공자도 아니고 내용과 의미만 이해하자는 마음으로 읽고 넘어갔더니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심리학 공부하는 것만으로 어떻게 지혜로워질 수 있는지 의아함이 가득하였다. 일반적으로 심리라고 하면 전술로서 활용하는 경향이 많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총 다섯가지의 지혜의 방으로 안내를 받게된다. 내 자신을 돌아보고 깨우치게 되었던 첫 번째 이야기는 객관성이란 환상을 초월하는 것! 내가 가진 의견이 더 객관적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소박실재론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효율적이고 올바른 결론을 내리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이 타인보다 올바르지 못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이 가진 환경을 알고 그를 이해하고자 하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더욱 넓어질 것이다. 두번째는 상황이 발휘하는 힘을 이해는 것, 세번째는 언어 자체가 지혜의 바탕이 됨을 아는 것, 네 번째는 행동이 정신을 지배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것, 마지막 다섯번째는 시야의 열쇠구멍을 넓히는 것이다. 모두 말하고자 하는 바를 다양한 실험과 실제 사례의 근거를 가지고 설명한다.     

  책을 다 읽은 후 드는 생각은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아야한다는 것이었다. 지혜로운 자가 되기위해서는 일상의 습관과 관습에서 벗어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는대로 생각하는 것이 아닌, 생각되로 살아야겠다는 나의 모토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내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인식하고자 한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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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 생각이 많아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안내서
이나 루돌프 지음, 남기철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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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이 쏟아져나오는 자기계발서를 보면 더 우울해지곤 했다. '내가 열심히 살지 않아서', 혹은 '마음에 와닿지 않는위로' 이 모든 것이 말만 번지르르한 상술로 느껴졌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뻔한 얘기'를 마구 던져넣는 자기계발서를 등한시하게 되었다.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은 평소 걱정과 고민이 많아 잠 못들고 눈물을 훔치며 마음고생하는 나에게 솔깃한 주제였다. 제목을 보자마자 이거 또 말만 번지르르한 자기계발서 아닐까?란 의심이 스쳤지만 이 망상과 걱정을 덜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읽게 되었고 사실상 별 기대없이 책을 넘겼다. 아무래도 나와 비슷한 혹은 걱정의 증상이 더 심한 작가의 모습을 보며 꽤 많은 공감을 했고, 마지막 단락에서는 심지어 울어버렸다. 자기계발서를 읽고 운 내 모습에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내가 미처 챙기지 못했던 마음의 감정을 제대로 짚어주는 책이라니. 그동안 가졌던 자기계발서에 대한 편견이 조금 깨졌던 것은 말해 무엇할까.

걱정하고 두려워할 일은 없었다. 두려움이란 언제나 미래에 있다. 나는 두려움과 함께 살지 않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와락 눈물이 난 것은 부정적인 망상에 빠져 혼자 울곤 했던 내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걱정은 마음을 좀먹었고 끝을 알 수 없는 불안은 나날이 불어났다. 형체가 없는 두려움 속에 방치했던 내 자신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이 책의 저자는 걱정을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단락이 끝날 때마다 적용해 볼 수 있도록 EXERCISE란에 질문을 한다. 질문이 조금씩 다르지만, 큰 맥락은 같다. '뒤바꾸기'가 그것이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지, 그런 생각을 할 때의 내 마음은 어떤지, 또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의 마음은 어떤지를 들여다보도록 한다. 처음엔 이게 다 무슨소용인가 싶지만, 조용히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으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걱정이 많아 걱정인 사람들에게 그 마음을 알아주고 더 나은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고마운 책이었다.

당신을 괴롭히는 생각에서 벗어나려면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을 떠올려야 한다. 
방법은 너무나 간단하다. 과거와 미래를 단절시키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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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 지혜를 추구하는 삶의 즐거움
숀 스틸 지음, 박수철 옮김 / 이룸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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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은 과거지만 지혜는 미래다' 책의 타이틀은 첫 눈에 강렬하게 다가왔다. 어렴풋이 지식과 지혜는 다른 개념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는 했지만, 상세하게 고민해본적은 없었다. 지혜는 성인을 떠올리게 하여 자연스럽게 공자, 맹자, 논자 등의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철학이 담겨있었다. 어쩌면 매우 당연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한 장 한 장 넘기기가 매우 어려워 난해함이 저도 모르게 표정으로 드러났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토대는 충분히 이해되며 공감이 간다. 지혜가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는 것. 나날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고지능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지혜의 측면에서는 퇴보하는게 아닐까 싶다. 애초에 이 시대는 빠른 성장을 위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지혜를 추구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람들에게 교육하지 않는다. 퇴물로 취급받기도 하는 '지혜', 하지만 지혜는 공동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갖춰야할 덕목이다. 책의 첫 챕터에서는 지혜를 교육하고 배울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몇몇의 인물들이 등장하여 본인들의 생각과 논지를 펼친다. 이후에는 지혜를 어떻게 보급할 것인지에 대한 방법들이 등장한다.

  교수신문에 소개되었다는 기사를 보며, '그래, 교수나 철학과 학생들이 읽어야 할 수준이야'라고 생각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철학교육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규교육부터 대학교까지 무려 16년을 공부했지만 난 지혜가 지닌 철학적 의미를 하나도 설명할 수 없었고 한 장 한 장 철학용어를 검색하며 힘겹게 종이를 넘겼다. 물론 해석본이 없는 날 것의 철학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마주한 경험이 거의 없기에 더 낯설었던 것 같다. 진정으로 지혜를 탐구해 볼 수 있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우리가 스스로 놓은 덫에서 빠져나오는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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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
미레유 디스데로 지음, 유정민 옮김 / 담푸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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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시절 외모는 어쩌면 그들의 전부일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도 더 예뻐지기 위한 수단으로 화장을 시작하고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이를 주제로 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청소년에게 외모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친구의 관계를 결정하기도 하고 때론 이유없는 학교폭력의 피해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본인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외모가 뒤쳐진다고 생각하면 자존감도 급격하게 하락한다.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는 것이 참 가슴아픈 일이지만, 실제로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다. <달처럼 동그란 내 얼굴>의 주인공 사스키아 역시 뚱뚱한 몸 때문에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다. 다행인 것은 사스키아를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지만, 이마저도 힘이 되지 않는다.   

밤을 지새우기에는 너무 지쳤어요. 나는 울고 싶고 사랑하고 싶지만 내 눈물은 말라버렸어요. 

  문학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 사스키에게는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다. 하지만, 사스키아는 자신의 몸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위축되어 있기 때문에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다. 그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도 나같은 애를 좋아할일이 없다며 쳐내기 급급하다. 또래아이답지 않게 철학적인 사스키아지만,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죽어버리고 싶었다. 그냥 이렇게, 더 이상 아무것도 느끼지 않기 위해서. 나 자신에게서 벗어나, 
포탄같은 몸을 끌고 다니지 않도록. 무감각하게.

  마음속으로 사스키아를 응원했다. 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그녀에게 결단을 해야할 때가 온다. 내게는 딱히 달갑지 않은 상황의 전개들도 있었지만, 결국 그녀는 무언가를 깨닫는다.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이다. 모두가 무언중에 알고 있는 것이지만 새삼 깨달아야 할 때가 있음을 알려주는 내용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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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데이즈 in 다카마츠 도시 여행 테마 가이드 3데이즈 시리즈
RHK 여행연구소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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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3대 우동인 사누키우동의 고장이자 현대미술의 집합소 세토우치해와 접하는 우동과 예술의 도시 다카마츠

  약간은 생소한 지명이라 더 호기심이 가는 다카마츠 주요명소부터 최신 스폿까지 시간대별로 돌아보는 3일 코스
다카마트 우동 로드 / 쇼도시마 버스 여행 / 메게시마 & 오기지마 / 여유있게 하루 더!


  일본은 매우 익숙한 옆 나라이지만, 아직 우리가 모르는 숨은 명소들이 많다. 다카마츠도 그 중 하나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사카, 교토, 도쿄, 고베, 나라, 훗카이도, 오키나와, 후쿠오카 등 일본여행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대중화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일본 여행지가 소개되고 있다. 처음 호기심 가득 3days in 다카마츠를 펴보았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이 지도였다. 어디에 위치해있는 걸까 했는데, 후쿠오카와 오사카 중간쯤 자리잡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일본 열도의 남쪽, 4개 현으로 이루어진 시코쿠 지역의 카가와현 북쪽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예로부터 해상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여행책자답게 자세한 여행 정보를 안내한다.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는 다카마츠는 강수량이 적고 일조시간이 긴 연중 온화한 기후라 여행지로는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 근처에 섬이 많아 주변 섬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과 섬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 주의사항이 친절하게 쓰여있으니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매우 신기한 것은 우동의 고장답게 우동 패스포트가 있다는 사실! 다양한 쿠폰과 여행 정보가 들어있는 재미있는 아이템으로 여행 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생생한 우동을 느끼기 위해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여행객이 많다보니 이왕 다카마츠로 여행지를 잡은 사람이라면 다양한 맛좋은 라면을 섭렵하고 오면 어떨까? 사누키우동의 주요 우동 종류를 8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온/냉 표시를 하여 따뜻한 우동인지 차가운 우동인지도 구분해두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가장 먹어보고 싶은 우동은 간장소스를 뿌려 먹는 나마쇼유우동이다. 일반적으로 따뜻한 육수에 면을 푹 담가먹는 우리나라와 달리 육수 없이 면에 소스를 뿌려먹는 우동은 어떤 맛일지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스타일 이 모두 다르다보니 삼시세끼 우동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겠다.


  이외에도 다양한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는 알뜰살뜰 유용한 여행책자였다. 우동에 질린 사람들을 위해 다른 메뉴를 소개시켜주는가 하면 체험거리도 안내해주고 인근 섬 여행에 대해서도 칼라풀한 그림과 함께 친절한 안내글이 실려있다. 비행기도 직항으로 1시간 40여분밖에 걸리지 않으니 월요일이나 금요일 연가를 내서 2박3일 코스로 짧게 다녀오면 일본의 새로운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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