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장 뽑아 쓰는 냅킨 경제학
티나 헤이 지음, 김고명 옮김, 김성일.옥효진 감수 / 더퀘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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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경제공부를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학창시절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것도 후회가 되었지만 무슨 용어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개념을 여러 번 들여다봐도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어떤 용어는 완전히 이해하고 넘어간 이후에도 다섯 번 이상 다시 들여다보기도 했다. '경제는 역시 쉽지 않네.'란 생각을 여러 번 했다. 그 때 이 책을 만났으면 주요 경제를 핵심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반복 또 반복해서 공부해야 되겠지만 시작이 더 가뿐했을 거라 생각한다. 냅킨 한 장에 그려진 경제원리는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쉽고 명료하다. 쉽고 명료한 경제 이야기 '냅킨 경제학' 의 핵심이다.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다)에서 경린이 정도로 레벨 업 했다고 생각했는데 GDP, 자산군, 신용, 재무제표 등의 개념을 재정립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각 주제별로 재미있는 사실과 핵심정리가 있는데 경제가 더 즐겁고 쉬워지는데 큰 일조를 했다. 각 챕터가 끝나면 퀴즈가 기다리고 있는데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재미도 쏠쏠했다. 문항별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보기가 얼마나 많은지 일부러 익살스러운 문제를 만든 것 같았다. 사실 하버드 학생들도 곁에 두고 보는 경제 비밀노트라고 하여 내심 어렵겠거니 장벽을 치고 있었는데 '언제 여기까지 읽었지?' 싶을 정도로 빨리 읽혔다. 경제 이야기를 이만큼 쉽게 풀어내기가 어려웠을텐데 쉽게 전달하고 싶어했던 저자의 고민이 잘 해결된 것 같다.


  물론 이 책은 경제의 기초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공부를 더 해야만 한다. 하지만 경제를 아는데 원리를 이해하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다고 생각한다. 공식만 달달 외운다고 수학을 잘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걸 채워줄 수 있는 책이 '1일 1장 뽑아 쓰는 냅킨 경제학'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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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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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처음 본 순간 ‘어줍짢은 위로는 질색인데.’ 생각했다. 명상하면 정신 수련이 떠오르고 사이비까지 자동 연결되는 알고리즘으로 부정적 이미지를 거둬내긴 쉽지 않았다. 그렇게 시작된 독서는 첫 페이지를 읽고 그 다음 장, 또 한 장, 책장을 다 넘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은 단순한 위로가 아닌 '가르침'으로 다가왔다. 내 마음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간단 명료한 이야기였지만 그 과정이 사뭇 달랐다.

‘나’란 인간에 대한 고민은 수도 없이 해보았다. 주로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에 대한 고찰이었지만 아무리 묻고 또 물어도 고민은 해소되지 않았다. 당시를 떠올리면 그 고민의 기반에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던 것 같다. 생각이 많은 편이었고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면 그 귀결은 늘 ‘나 때문에' 였으니까. 패배감, 무력감이 따라와 삶을 짓눌렀다. 나이가 들수록 불쾌감은 확신이 되어 '원래 이렇게 태어나서 어쩔 수 없나봐.'라며 자포자기에 이르렀다. 생각해보면 나를 가장 많이 괴롭힌 것은 나 자신이었다.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저자는 자신을 온전히 느끼는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요동치는 마음의 근원을 알아채고 마주하여 맑은 호수처럼 만드는 일. 나의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숨은 민낯은 쉽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이 모든 과정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는다. 반열에 오른 부처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 가르침의 일부만 적용해봐도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일상에서 내 의도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깊은 의미에서의 마음챙김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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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달부터 매출 나는 구매대행 - 소자본, 무재고! 승승장구하는 구매대행 테크트리
윤주 지음 / 탈잉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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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년차, 앞으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매 월 25일이 되면 꼬박꼬박 급여는 나오지만 30대 중반에 쥐꼬리만한 월급은 여전하다. 이런 생활을 앞으로 얼마나 더 반복해야되는지 헤아리다보면 한숨만 나온다. 조직생활이 안 맞는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출퇴근의 지옥철, 불쑥 찾아오는 야근, 업무 중에 발생하는 갈등을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래서 새로운 직업을 찾아보던 중이었다. 물론 직장을 바로 때려치고 갈아탈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럴만한 용기도 커리어도, 인맥이나 재능도 없으니 우선은 투잡, 쓰리잡으로 시작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영역을 넓히다보면 내가 잘 하는 분야를 찾아 정착할 수도 있고 추가적으로 수익도 생길 수 있으니 잘됐다 싶었다.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것이 <첫 탈부터 매출 나는 구매대행> 이었다.

책은 저자의 경험담을 공유하듯 쓰여 있어 쉽게 읽혔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원했다는 저자의 글을 새기며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반추해보았다. 경제적 자유를 이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돈 걱정 없이 해보고 내가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빈 통장을 떠올리지 않으며 대접할 수 있는 삶. 그 소망을 이루는게 참 어렵더라.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끈기, 실패가 동반되야함을 알게된건 그 소망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에서였다. 저자는 "생각은 덜하고 행동은 더하세요."말하며 고민만 수년째 하는 내게 따끔하게 한 마디를 던졌다. 구매대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더 없이 좋은 책이지만 저자의 태도가 잘 녹아 있는 글이라 배울점이 많은 도서였다고 생각한다.

구매대행은 말 그대로 구매를 대신해준다는 뜻인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세가 더 없이 증가하면서 해외직구를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직구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이런 사람을 타깃으로 해외 물품을 구매 대행 해주는 것이다. 아주 큰 장점은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과 재고가 쌓일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그만큼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때문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춰야한다고 말한다. 물론 그건 끈임없이 탐구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저자의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의 후기까지 있어 구매대행을 간략하게나마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구매대행도 고려해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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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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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예술의 집대성! 앙리 마티스와 말라르메의 작품이 주는 아름다움은 소장가치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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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 (앙리 마티스 에디션)
스테판 말라르메 지음, 앙리 마티스 그림, 최윤경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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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의 종이질감과 삽화를 보고 한 눈에 반했다. 커버를 벗기면 등장하는 녹색 양장본의 빛깔까지 목도하게 된다면 나의 말을 무조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두 거장의 합작이란 사실을 제하더라도 디자인적 요소만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20세기 미술의 거장 '앙리 마티스'가 직접 프랑스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의 시를 편집하고 삽화를 그려넣은 '목신의 오후'가 국내에 출간되었다. 프랑스 미술과 문학의 합작이라니 어떤 아름다움이 담겨있을지 또, 얼마나 난해할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멋진 그림과 시에서 뿜어나오는 아우라를 감당하기는 부족했다. 다만, 책의 말미에 작품해설로 마티스의 생애와 작업에 대한 이야기, 삽화에 대한 배경설명을 참고하면 책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테판 말라르메'의 작품에는 주로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는데 창공이었다. 시를 감상하는 방법은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편이다.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었겠지만 우선 내 수준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특히나 <목신의 오후>는 신화 속 인물들이 등장하고 은유와 상징으로 범벅되어 있기 때문에 환상적 이미지가 많다. 그래서인지 환상문학이 주는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반면에 인간의 고독과 무기력이 대비되어 씁쓸함과 좌절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른한 주말, 멋진 그림과 시 한편이 가져다주는 여유로움이 행복하다. 늘 시는 난해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감상하는 법을 터득하니 시집을 대할 때 한결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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