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상한 집의 앨리스 1 이상한 집의 앨리스 1
이은비 지음 / 메리제인 / 2018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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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눈만 봐도 과거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주단아. 죽음을 앞둔 사람의 기억과 가족의 기억만 읽을 수 없는 그녀는 앞날이 창창한 청년 홍준의 기억이 읽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홍준을 곁에 두고 죽음으로부터 지켜주려 합니다. 1권 에서는 홍준의 기억을 왜 단아가 읽을 수 없는지와 단아의 가족에게 얽힌 사연 같은 중요한 사건은 나오지 않고 인물설명만 하고 지나가네요. 개인적으로 사람 이름 외우는게 너무 힘들어서 새로운 인물 나올때 마다 하이라이트를 치고 읽는데(같은 이름에 하이라이트가 몇 개씩 쳐져있고...), 이 책은 중간에 인물 프로필이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이...아주 많이 나와요. 주로 등장하는 인물은 주인공인 주단아와 스토커급으로 자신을 쫒아다니는 백세라를 피해 단아와 동거를 하게 된 홍준과 케일 강, 남자 둘과 동거하는 꼴은 못본다며 단아의 집에 쳐들어온 단아의 친척 오빠 이하운과 이름만 나온 주단아의 쌍둥이 언니 주시아(단아보다 더 쎈 능력자), 이하운 따라서 단아의 집에 들어와서 살게 된 단아 동생 주경아 그리고 마지막에 의미심장하게 등장하는 백세라의 비서 곽재우 정도만 알면 1권 내용 따라잡는데는 무리가 없겠습니다.


타인의 과거를 보는 것이 고통스러울텐데도(두통이라는 패널티도 있음) 타인의 경험을 소재로 써서 인기 소설로 승화해 내는 단아의 강인함과 남의 곤란을 그냥 넘기지 못하는 배려심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복잡한 집안사정으로 인해 할아버지와 해외에서 살면서도 밝게 자란 홍준이 여러가지 사정과 백세라의 계략에 의해 한국으로 쫒겨와 단아와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소한 헤프닝도 보는 사람 마음 간지럽게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홍준 따라 한국 온 케일이 첫사랑 백세라가 홍준과 결혼하려 계략을 꾸몄다는 사실에 절망하면서도 꿋꿋하게 버텨내서 마침내 다음 사랑(이면 좋겠다는 독자의 희망사항이) 주경아와 투닥투닥하면서 귀여움 뿜어낼때는 흐뭇해서 입가에 미소가 걸렸습니다. 주인공은 주단아와 홍준 같은데 저는 케일과 주경아 사이가 참 좋네요.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 이야기가 봄날에 잘 어울린다며 흐뭇해 한 것도 잠시 책 3/4지점에서 커피전문점 대표 권호우의 이야기가 끼어들면서 갑자기 겨울이 소환됩니다. 단아와 준의 감정선에 심취해 있었는데 급 권호우의 사랑이야기가 들어와서 기껏 잡아 둔 분위기가 흐려졌어요. 덕분에 단아의 이야기도 호우의 이야기도 집중을 못하고 애매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준이 커피전문점에 아르바이트를 다니면서 등장인물이 우루루 쏟아져 나와 버퍼링이 발생했는데, 호우의 이야기까지 겹치니 너무 복잡했어요. 그리고 호우 이야기 바로 다음에 인물 설명이 나오고(여기서 인물정리를 좀 했습니다.) 이대로 끝인가, 감정 잡고 다음 권 읽어야지 하는데 다시 단아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얼떨떨했습니다. 아직 호우 이야기의 여운이 남았는데 다시 단아와 준이 감정을 잡아야 하니 쉽지 않더라고요. 제가 멀티태스킹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에 빠져들 쯤 하니 1권 끝나고 급 에필로그...과거를 왔다갔다 하거나 시점이 바뀌는 소설은 잘 읽는 편인데 이런 구성은 감정 따라가기가 쉽지 않네요. 거기다 재판으로 알고 있는데 책에 오타와 비문이 남아 있어서 아쉬웠습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단아와 시아 능력의 비밀이나 준의 어머니에 얽힌 사연, 백세라의 사랑은 어디로 향할지, 케일과 경아는 이어질 수 있을지, 경영학도면서 영어를 못하는 경아는 무사히 졸업할 수 있을지(영어를 못하면 전공수업을 들을 수 없을 텐데...) 궁금한게 많아 다음 권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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