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GL] 청솔
쿄쿄캬각 / 하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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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군을 양성하는 학교 청솔의 교관 민설지와 그 제자로 만난 류 옥, 민설지에게 구조되어 그녀를 마음에 품고 있는 민설지의 가장 친한 친구 한유은의 절절한 사랑이 각각의 시점에서 한 번씩 서술되어서 처음엔 짧은 분량에 이래도 되나 싶었으나, 상대방의 시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내용 자체는 많지 않고 사건도 생각보다 많이 발생하지 않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덕분에 비었다, 허전하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암살자임에도 정도 많고 겁도 많은 민설지의 성격과 당당하고 배짱있는, 사랑에 올인할 것 같지만 본분을 잊지 않는 강단있는 류 옥, 사랑 앞에서 한없이 약해진 한유은까지 셋의 사연이 아픈 시대상황과 얽혀 더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셋의 이야기도 성격이 잘 드러나는 결말로 이어져서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대로 끝이 났다면 참 슬프지만 여운있는 결말이었을 것 같은데 사랑을 하기엔 벅찬 시대를 넘어 현대에서 다시 만난 셋의 인연에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청솔, 일제시대, 독립군, 학교라는 키워드에서 생각하지 못한, 제 기대 이상의 묵직한 배경이었음에도 생각보다 술술 읽혔습니다. 분량탓에 깊이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점은 아쉬웠지만 짧고 강렬하게 여운이 남았기에 다 읽은 후 기분은 개운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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