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GL] 스웨터, 블라우스, 그리고 린넨에 대하여
감마 / 아마빌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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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만큼 넓은 오지랖으로 삶에 애로사항이 꽃피는 백미도는 예쁘장한 여학생이 남학생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것을 지나치지 못하고 끼어들고 맙니다. 얼마 후 그 여학생의 언니가 예뻐서 저절로 눈이 가던 이웃사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엄...저는 예술, 특히 영화의 시나리오나 평론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묘한 편견이 있어서 그 얘기가 글로 다루어 지는 것에 큰 관심이 없는데 이 작품은 그런 제 기호고 뭐고 간에 필력으로 다 읽게 만들었습니다.(초반에 SNS에서 자주 뵐 수 있는 누군가가 너무 떠올라서 몰입 못한건 안비밀) 인간이다보니 다 가지고 있는 아픔, 상처, 원망 그리고 사랑을 덤덤한 미도와 어른미 넘치는 순영 그리고 폭풍의 핵 같은 가영을 통해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네요. 저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흡연자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미도는 그런것 다 무시하고 좋아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고요, 순영의 덤덤하고 세상에 담을 쌓아 처연한 듯 하면서도 고운 이미지가 상상이 되어버려서 좀 설렜습니다.(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런 사람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둘을 제치고 마음에 콱! 박힌 아이는 가영이. 가영이가 어떤 사연이 있다는 것을 미도도 알고 저도 눈치챘는데, 다행히 제가 생각한 만큼의 수위는 아니었고 이게 다행인 현실이 씁쓸하네요. 별로 행복하지 않은 가정을 가져 상처가 많은 세 사람이 누군가는 연인이 되고, 누군가는 색다른 의미의 가족이 되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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