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신과 비를 긋다
김아를 지음 / 마롱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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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사고로 잃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꼬마아이를 외면할 수 없어 지금의 엄마가 자신에게 그랬던 것 처럼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싶어 엄마의 뜻대로 맞선을 보게 된 마음 착한 한은제


집안은 엉망진창이라지만 할머니의 사랑으로 바르게 자라 남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건만 처음으로 마음을 준 사람에게 '착하다'는 이유로 배신당하고 사람을 믿기 힘들게 된 도윤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팀장과 사원이지만 우리 회사에 한은제라는 사원이 있는줄도 몰랐던 윤도의 마음에 은제의 존재가 가랑비처럼 내려 윤도의 마음도 사르륵 녹아버린 이야기.


애들이 참 착해요. 착해도 너무 착합니다. 착해서 첫사랑에게 배신당했다고 바로 사랑을 포기할 정도로 순하다거나(그렇게 쉽게 포기하고 그러면 안됩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윤솔을 외면하지 못하고 자신을 키워준 엄마와 같은 길을 가려고 고민하는 모습에서 이렇게 착해도 되는가 하는 걱정까지 생겼습니다. 거기다 은제 엄마도 참 좋은사람이에요.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게 쉽지 않았을텐데 바르게 키우시고는 하기 힘든 말이지만 꼭 필요한 조언도 합니다. 심지어 윤솔이도 착해요. 정말 착한 인물이 가득인 소설인데다 잔잔하면서도 마음에 내려앉는 글이 좋았는데...둘 사이의 관계에 더 집중하면 좋았겠다는게 제 욕심이었는지 몇몇 혈압유발요소들이 등장해서 중.후반부는 살짝 아쉬웠지만, 결말이 좋으니 다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윤도의 집이 흔한 콩가루였던 것은 아쉽지만, 윤도의 성정이 바르고 요즘 찾기 힘든 평범녀 은제의 설정도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비록 화장하고 꾸미면 이쁘다지만...) 너무 잘난 사람들 이야기만 읽다 보니 심적으로 고통이 있었는데, 친구의 사랑얘기 같아서 흐뭇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표지가 예쁘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서평신청했다가 탈락해서 아쉬웠던 책인데 사길 잘했습니다. 서평 당첨되었어도 이북으로 보고 싶어서 꼭 샀을 책이네요. 글을 읽으며 작가님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 아닐까 싶었는데, 작가 후기를 보니 역시나였습니다. 조금 일찍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열대야에 지친 상태에서 읽는 바람에 비 내리는 정서를 맘껏 즐기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왜 장마철에 사두고 열대야에 읽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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