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이사벨
몽상퐁듀 지음 / 벨벳루즈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스티야의 왕녀 이사벨 데 카스티야는 가장 왕위에 가까운 존재임에도 여성이기 때문에 주목받지 못하다가 이웃나라 포르투갈의 왕 아폰수에게 정략적으로 팔리듯 혼인합니다. 영민하지 못하고 욕심이 많은 카스티야의 현왕 엔리케와 힘은 있으되 머리가 없는 남편 아폰수에 의해 카스티야와 포르투갈은 대국 프랑스에 함락되고 패전의 책임을 뒤집어 쓴 이사벨은 화형당하고 마는데...


문과임에도 세계사를 잘 알지 못해 두 배로 문송한 저는 어느 나라의 이야기인지 정보도 알지 못한 채 평범한 로판을 읽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니 알듯 말듯 익숙한 나라의 이름도 보이고(알고 보니 온라인게임 이름이었다...) 주인공들 성격도 참 마음에 들고, 특히 페르난도의 변태력이 몹시 취향 저격이라 몰입해버렸습니다. 이벤트 페이지의 소개글도 심금을 울려 빠른 구입을 유도하였습니다만, 책 내용의 페르난도는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서 보는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습니다. 하도 하이라이트를 쳐놔서 뭐가 뭔지 기억이 잘 안납니다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부인을 볼 때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아신다면."


이렇게 무방비하진 못했을 텐데.


크으...앞 부분은 말로 하고 뒤는 생각인 거잖아요? 이런 것 완전 좋습니다.


"정숙하고 순결한 그대에게 음욕을 품는 내가 죄인이 된 것 같아."


페르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음욕길을 걸어 주길 바랍니다.


책 속의 페르난도는 이사벨의 충성스런 신하이자 신실한 신도이자 완벽하게 내조하는 남편이 되어 이사벨에게 헌신했다면 책 밖의 독자는 페르난도 하악! 페르난도가 성공한 덕후가 되길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이런 제 취향 저격인 부분을 제외하고 이사벨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이 또한 하이라이트가 참 많았는데 역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혈통으로도 능력으로도 장래성으로도 가장 완벽한 이사벨이 왕좀 해보겠다는데 '여자라는'이유로 왕의 자리에 맞지 않는 엔리케를 지지하는 똥멍청이(...)들을 시원하게 발라(...)버리는 이사벨의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꽤 적은 양에도 불구하고 이사벨의 활약도 빼놓지 않고 표현해 주셔서 비록 제 마음은 페르난도에게 모두 주었지만, 이성적으로는 이사벨을 응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환생해서는 똑부러지게 자신의 삶을 자신의 손으로 개척해 나가는 이사벨이 멋졌습니다.


비록 세계사는 잘 모르지만, 나라 이름이 흥미로워 기록하면서 읽었는데 에스타도 에스파뇰...스페인이었군요!(책 설명에 써있다) 거기다 유럽인데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나라에서 돼지고기를 먹은 두되를 놓고 다니는 것 같은 아폰수가 인상깊어 적어 둔 나라 그라나다를 검색하여 보았더니...


'아라곤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 왕국의 이사벨이 결혼하면서 더욱 강력한 기독교 왕국으로 합병되었다. 마침내 1492년 그라나다는 아라곤 왕국에 의해 점령되면서 이베리아 반도에서 마지막 남은 이슬람문명은 사라지게 되었다.'라고 나오는군요. 실화였군요!(실제 역사물이라고 책 설명에 써있다.) 


저는 비록 세계사를 잘 모르지만 어쨌든 설정 덕후라서 이런 섬세한 설정을 찾아보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덕분에 지도도 보고(스페인 지도 찾았다가 책에 나온 아라곤 카스티야 포르투갈 프랑스가 한 화면에 다 나와서 행복) 세계사도 찾아 보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