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예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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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으로 자신의 전생이나 미래를 만나는 것이 가능한 르네에 대해서는 전에 읽은 책에서도 나와 익숙하다.

이 작품에서 르네는 최면술사인 연인과 함께 유람선에 최면 쇼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

주로 쇼를 하는 것은 연인인 오팔이지만 오늘은 그녀의 컨디션이 좋지 못해 그가 그녀 대신 무대 위에 올랐다.

오팔과 달리 전생 체험을 하는 르네의 쇼가 마무리될 무렵 너무 적극적인 지원자가 자신을 미래를 보여 달라고 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별난 지원자는 르네의 돌아오라는 말을 듣지 않고 최악의 지구에서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지원자는 자신의 끔찍한 경험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르네와 오팔은 집행유예에 벌금과 배상금으로 재산을 압수당할 지경에 이른다.

당연히 공연도 더 이상할 수 없고 전 재산을 털어서 마련한 유람선도 경매에 부쳐질지 모른다.

자신의 역사 스승이 소로본 대학의 총장이 된 것을 알게 되고 그가 학창 시절 자신을 특별히 예뼈 했다는 사실이 기억나 스승을 찾아가 자신의 일자리를 구한다.

역사학 강사 자리를 맡게 된 르네는 자신의 전생 체험에 대해 스승에게 이야기하고 스승에게도 방법을 알려준다.

전생과 미래의 자신을 만났던 중에 참담한 미래를 알게 되고 그 미래를 바꾸기 위한 예언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현재에서 이 예언서를 찾지만 찾을 수가 없다.

단 하나의 서평을 쓴 기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책의 출판사에 직접 연락하지만 이 책을 낸 편집자에게 그 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을 알게 된다.

참담한 미래를 바꾸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이 바로 꿀벌의 예언서를 찾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예언서와 가장 근접한 자신의 전생을 찾던 중에 자신이 십자군의 기사로 예루살렘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히 만나 유대인들을 도와주면서 유대인 의사의 딸인 아내를 만나게 되고 예루살렘에서 성지순례를 오는 기독교인들을 지켜주는 일을 하게 된다.

자신의 이름은 비엔~ 알고 보니 르네의 전생이 이 꿀벌의 예언서의 저자였고 현생의 르네가 전생의 비엔에게 미래의 일을 알려주면서 그 기록을 남긴 것이 바로 "꿀벌의 예언서" 가 된 것이었다.

현세의 스승인 알렉상드로가 같은 십자군의 기사로 예언서 대결을 하게 되고 각자 자신들의 전생들에게 천사라고 말한 후 자신들이 공부했던 역사 중 중요한 것들을 알려준다.

두 기사는 대결을 하게 되고 기사단장은 알렉상드로의 예언서보다 더 긴 시간을 예약한 비엔의 책을 선택하고 기사단의 보물로 정한다.

르네의 이야기도 재밌지만 곳곳에 등장하는 그 시대의 실제 역사 이야기는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선물해 준다.

기독교의 역사뿐만 아니라 투탕카멘의 아버지였던 태양신을 숭배했던 이집트의 유일신 시대며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이야기, 성전 기사단의 이야기 등등 소설과 역사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이 작품은 소설로서의 재미도 있지만 역사를 재밌게 알 수 있어 더욱 유용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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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작의 습관 - 하루 한 번, 변화를 만드는 12주 습관 일기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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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

처음엔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완벽주의자가 게으를리가 없는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스스로를 생각해 보니 나같은 사람을 말하는 거구나~ 하는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어쩌면 지금까지 스스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나 자신에 대해 이렇게 적확한 단어로 표현하는 글을 읽고 나니 안개에 갇힌 듯 답답했던 것들이 조금은 맑게 개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하고 완벽하게 해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에게 실망을 하면서 포기해버리는 인내심이 부족한 성격의 사람들은 작은 실수에도 용서를 하지 못하는 거 같다.

가장 흔한 것이 아마 체중 감량이 아닐까 생각된다.

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시도하지만 1월이 아닌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포기해버린다.

저자의 말대로 목표를 너무 거창하고 복잡하게 세우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작은 최대한 단순하게 그리고 한 번에 하나씩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왜 그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지금의 생활에서 왜 그 습관을 필요한지 지금 자신의 행동을 자세히 기록해서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순위이다.

체중감량을 예로 든다면 체중을 감량하는 하기 위해 식습관을 바꾸면 일상생활의 모든 것들이 조금씩 바뀌는 것처럼 습관은 여러 방면에서 동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습관 만들기의 좋은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 만들기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스트레스로, 스트레스는 그 자체만으로 유혹과 나쁜 습관에 관대해지게 만드니 조심해야 한다.

대부분의 습관이 시간과 깊은 관계가 있으니 어떤 습관을 만들 때는 그 일을 하는 시간을 잘 정해두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로 양치질을 하고 몸무게를 체크하고 하루 종일 자신이 먹은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체중 감량과 건강을 한 번에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습관을 바꿀 때는 같은 신호에도 다른 반응을 내도록 자신을 훈련해야 하고 이 새로운 행동이 자동화될 때까지 유사한 상황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과정이 습관을 굳히는 일이다.

저자는 12주라는 정확한 기간을 두고 습관 만들기를 해보라고 권한다.

12주라는 구체적인 기간을 지정하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할 것이다.

체중 감량이 목표라면 식전에 간식을 먹지 않는 것처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가장 사소한 변화부터 적용하는 것이다.

새로운 습관을 방해하는 것은 자기 파괴적인 생각을 믿거나 즉각적인 만족을 우선시하는 자기 자신임을 항상 인식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돌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두고, 습관을 꾸준히 하는 것이 힘들 때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떠올려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지금 습관 만들기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을 테지만 그때는 '미래의 나'는 현재가 내가 어떤 선택을 내리길 원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 같다.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나에게 동기를 줄 긍정 확인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한다.

초기 목표는 사소하고 단순하게 정해야 하고, 발생 가능한 모든 장애물은 제거해 놓아야 한다.

뒷장의 데일리 체크인을 하루하루 채워가면서 느껴지는 뿌듯함과 주간 체크를 하면서 일주일간 해냈다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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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경제학 -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핵심 재테크 노하우
최용식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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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공부한 경제학 박사들이라고 해서 투자에서 좋은 성적은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초보투자자들의 눈에는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들이 더 유리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주식 투자자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경제 관련 퀴즈에 답을 알 정도는 공부를 했기에 조금은 나을 줄 알았지만 그저 교양 정도로 알았던 경제학과 투자에 필요한 경제학은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으로 경제학과 금융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공부를 했기에 이런 책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경제학 공부도 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서 말한 경제학 박사들은 박사학위를 따기 위해 공부를 했을 것이니 당연히 투자에는 성공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액투자자인 우리가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돈을 벌기 위해서다.

경제학 박사 학위가 목적이 아닌 이상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저자가 머리말에서 강조하듯이 돈 버는 공부가 진짜 경제학인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경제학을 가르치는 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들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그 첫 단계로 돈을 버는 것이 나쁜 일이 아닌 고상하고 애국을 하는 길이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괘 오래전에 읽었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다른 책에서 읽었던 미국의 유명 기업가와 정치가도 이렇게 말했다.

돈 버는 경제학이 아닌 왜 어려운 학자와 전문가들만의 경제학으로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비실용적 학문이 되었는지도 조금은 이해가 갔다.

소득의 변화에 따른 투자 종목의 변화를 알면 도움이 된다기에 미국과 일본의 투자 책을 보기도 했던 것이 기억난다.

경제방송에서 현역 투자 전문가들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많아서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역시 책으로 정리된 것을 읽는 것은 확실하게 더 도움이 되는 거 같다.

저자는 이 책에서 투자 적기나 펀드 고르는 법 등 당장 일반 투자자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것들 외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지배 이유며 가격 원리와 수요의 원리 등으로 판단하는 경제 상황 등 알아두면 두고두고 유용할 경제 원리들을 많이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 주식 투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지표는 환율과 금리이다.

주식 투자 전에는 은행 이자는 예 적금할 때 외엔 관심도 없었고, 외국에 나갈 일이 있을 때나 환율에 잠깐 관심을 가졌던 것이 전부였는데 미국 연준이 발표하는 금리에 따라 주식 시장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이유도 원리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 9장의 소득 원리로 부자 되기인 거 같다.

다 읽어보긴 했지만 한 번으로는 이해하기가 힘들어서 다시 읽으면서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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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시그널 - 다음 희생자가 되기 전에 우리가 읽어야 할
데이비드 기븐스 지음, 김아인 옮김 / 지식의편집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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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 패스형 범죄자'

흔히들 보통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을 이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행한 가정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사회 탓을 하며 반사회적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듯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또한 이런 배경을 지녔다고 해서 이것들이 감형의 이유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잠자는 여고생이 자신의 방 침대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살인된 채 다음날 발견되었지만 이 관음증 변태적 성향이 있는 29세 남성 범죄자를 우발적 살인으로 판단 20년형 그마저도 감형이 되었을 거라는 이야기에 40대 중반에 나와서 다시 남의 귀한 딸들을 강간하고 죽이라고 풀어놓는 건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 범죄자는 앞으로 10년 안에 당당히 사회 안으로 풀어난다고 한다.

여전히 사회적으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는 부산 서면 돌려차기의 범인도 수사가 업무인 경찰보다 더 끈기 있게 자신에 대해 조사하고 성폭행의 증거까지 스스로 찾아낸 피해자와 자신의 거처를 알려준 전 연인에게 복수를 할 거라고 공언까지 했지만 형은 범죄에 비해 가볍기만 하다.

법도 경찰도 피해자들이 돌이킬 수 없는 범죄를 당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범죄 후에 형벌도 어떤 경찰이 조사하고 얼마나 능력 있고 양심 있는 검사와 판사를 만나느냐에 따로 복을복이니 피해자와 가족들의 분노와 슬픔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도 결국 피해자와 그 가족 그리고 앞으로 그들에게 범죄를 당할지도 모를 예비 피해자들의 몫이다.

누가 봐도 체력이 되는 한 재범을 저지를 것이 빤히 보이는 범죄자들을 4-50대에 사회에 내놓는다는 것은 이 범죄자들에게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도 된다는 허가증을 국가가 내주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매일매일 기록이라도 갱신하듯이 뉴스에서 나오는 엽기적이고 끔찍한 범죄들이 일어나지만 당한 사람만 억울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처음에는 흥미 위주로 범죄 관련 뉴스를 찾아봤지만 그 피해자들이 이야기를 알면 알수록 피해자들이 알게 모르게 놓쳤던 작은 신호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물른 대부분의 것들이 나중에 사건을 이야기하고 프로파일링 하는 중에 나오는 것들이기에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공부에서 복습과 예습이 중요하듯이 요즘 같은 세상에서 범죄자들이 풍기는 신호들을 얼마나 빨리 잡느냐가 자신들과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좌우하는 거 같다.

법이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검사나 판사들이 피해자들의 억울함보다 판례나 자신들의 진급을 우선시하는 한 이런 범죄자들은 자신들의 범죄에 비해 한없이 가벼운 형벌을 받을 것이고 그렇게 반성과 교화는커녕 재범의 의지와 범죄 지능과 법, 법관에 대한 대처능력만 높아진 범죄자들이 다시 사회에 풀려나는 우리 사회에서 이런 범죄자들의 시그널을 미리미리 공부해두는 것은 이제 흥미나 호기심이 아닌 생존과 안전을 위해 곡 필요한 일이 된 거 같다.

물른 이 책에 등장하는 예시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극악한 범죄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반사회적 행동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잡아낼 수 있는 방법이니 알아둔다면 적어도 이런 범죄자들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날이 악랄해지고 다양화되는 범죄자들이 살인, 강간, 강도 등의 되돌릴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보이는 사인들을 잘 알아야 한다.

특히 평소에 폭력을 사용하는 연인을 장미꽃을 곁들인 사과에 넘어간다면 그것은 다음 순간 자신의 목숨을 거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다양한 사례들이 보여준다.

테러리스트들이 보이는 특이한 행동을 캐치해 많은 인명을 구한 공항 직원의 이야기나 지나치게 친근하고 선물로 공략하는 아동 성범죄자들 또한 부모나 주위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은 나쁜 일이지만 요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범죄들의 다음 피해자가 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것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범지대에서 넥타이를 푸는 등의 작은 예방이 위급 상황에서 목숨을 구하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어 지금 같은 시대에 꼭 읽어두어야 하는 책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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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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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등장했던 일본의 게임회사에서 삼국지 게임은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이름을 확실하게 외울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게임은 유비, 조조, 손권, 원소 등 당시 군주라는 이름으로 군림했던 여러 인물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여러 장수와 책사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삼국을 통일하는 전략 시뮬레이션이었다.

군주로 가장 통일이 편한 인물은 당연코 조조였다.

실제 삼국 역사에서도 그렇지만 군주들 중 가장 전략적 재능과 통치에 재능이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자원들에서도 조조는 압도적이었다.

반면에 유비에게 특히 제갈량을 만나기 전의 유비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 좋은 것이 전부인 답답한 인물이었다.

이 답답한 인물이 어쩌다 만나 의형제까지 맺게 된 인물이 관우와 장비라는 만 명을 상대할 만한 장군감이었고 무예만 뛰어났던 장비에 비해 관우는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칠 정도로 문무를 겸비했으며 사람의 외모를 따지는 조조가 반할 정도의 신선 같은 외모를 지녔다.

생각해 보면 삼국시대로부터 몇 천년이 지난 현대의 중국에서도 신으로 받들고 있는 삼국지 속의 인물은 출중한 외모로 알려진 관우와 제갈량 정도이니 그들의 외모가 얼마나 중국인들에게 호감이었는지 역사가 증명하는 셈이다.

1권에서는 관우가 조조에게 항복하는 장면부터 다시 유비에게 돌아가는 부분까지의 이야기 등장한다.

관우와 장비라는 걸출한 영웅들을 둘씩이나 의형제라는 이름으로 속박해 둔 유비지만 가진 것도 사람을 꼬시는 호감도 외엔 딱히 이렇다 할 지위도, 재산도 없는 유비가 전쟁에서 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가진 것이 없고 자신에게 내세울 것이라고는 스스로 만들어 낸 인품 외에 없었기에 더욱 도덕적으로 얽매였기에 하는 수가 없다.

뻑하면 배신을 당하고 전쟁을 지고 도망치고 유비는 관우에게 자신의 아내들까지 버려두고 원소에게 도망쳤다.

결국 조조군에게 잡힌 관우는 조조에게 말도 안 되는 세 가지 조건을 걸고 항복한다.

이미 관우에게 반한 조조는 자신들의 수하 장수들이 받을 상처보다 빛나는 새로운 보석인 관우에게 더 공을 들인다.

하지만 자존심이 강한 관우를 완전히 자신의 사람으로 넘어오게 하기 위해서 저자의 말처럼 조조는 관우를 그렇게 받들지 말았어야 했다.

유비 밑에서 가난하게 지낸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주군인 유비에게 충심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관우의 선택이었기에 조조가 주는 수많은 선물들은 오히려 조조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임을 이번 기회에 꼭 관우의 충심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조조는 알 길이 없다.

관우와 유비에게 갈아입을 수 있는 의복에 불과한 두 형수의 심리적 줄다리기는 삼국지에서는 딱히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신선했다.

유비의 형제라고는 하지만 핏줄도 뭣도 아닌 관우가 자신들을 버린다고 한들 유비의 아이가 없는 그녀들은 딱히 그에게 뭐라 할 처지가 아니지만 그녀들은 역시 빌붙기 처세술의 대가인 유비의 아내들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아마 두 번째 권에서는 관우와 제갈량의 심리전이 주를 이를 것이다.

일인자끼리의 싸움은 하나가 하나를 제압하면 그 순간 모든 것이 끝이 난다.

하지만 이인자들의 싸움은 한 번의 제압으로 끝나지도 않거니와 단순히 실력만으로 승부가 나는 것도 아니다.

1권에서는 삼국지를 읽으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관우의 자만심이라고만 생각했던 심리적 원인과 유비와 관계에서의 관우의 심리와 조조와의 관계에서의 심리, 특히 관우가 현실과의 괴리 속에서 자신과 타협하는 심리적 묘사를 잘 알 수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읽기 시작했던 삼국지이기에 더 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고도 생각했지만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의 인물 시리즈는 시대의 차이를 넘어 인간관계와 그 안의 심리적 갈등의 보다 구체적인 원인과 해결 방안까지 알 수 있어 더욱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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