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RAIN) - 자연.문화.역사로 보는 비의 연대기
신시아 바넷 지음, 오수원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이른 아침부터 천둥, 번개까지 하늘이 난리도 아니다

잠깐 멍하니 좋아하는 번개 구경을 하다가 다시 눈길을 읽던 책으로 돌렸다

제목은 비~

무더운 여름을 잠시나마 시원해줄 비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책을 읽는 동안 하루에 한 번 이상은 폭우와 번개, 천둥까지 보게되는 거 같다


비의 연대기라는 이 책은 비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이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고해서 읽기 전부터 흥미로웠다

고대의 인류 더 앞선 인류의 조상들에게 있어 비의 의미는 참으로 다양했던 거 같다

그저 하늘의 날씨, 일기로만 생각했던 비는 인류의 문명이 발전하고 또 멸망하는데도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교과서에 배웠던 찬란했던 고대 문명들의 멸망 이유 중 가진 비중이 높은 것이 전쟁이나 전염병이 아닌 바로 가뭄이었다는 사실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 4문명의 하나라고 열심히 외웠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메소포타미아"라는 이름이 단순한 지명이 아닌 고대 그리스어로 "강 사이의 땅"이라는 뜻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영국의 추리소설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서도 '메소포타미아의 살인' 이라는 작품이 있다고 하니 시간 내서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알았던 텍사스가  한때는 멕시코의 땅이라는 것도, 텍사스 공화국으로 잠시나마 존재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미국의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절벽 위의 집과 비에 관한 이야기는 인간이 얼마나 자연에 나약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번 절실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아무리 멋진 집이라도 물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집은 결과적으로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건물이 되는 것이다

일신교와 다신교가 생겨난 차이가 비가 많이 오고 적게 오고의 차이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더욱 흥미로웠다


구음이 이름이기도 한 적운과 권운, 층운은 라틴어에서 유래되었으며 그 의미가 권운은 "섬유"나 "털'이고 적운은 "더미","덩어리"이며 층운은 "얇은 판" 이라고 한다

최고의 구름인 클라우드 나인이 이제는 더 이상 9번이 아닌 10번임에도 여전히 가장 행복한 상태를 "9번 구름을 탄 것 같다"라고 말하는 이유 또한 알 수 있었다

유명한 팝송인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작곡자가 노예상인에서 노예폐지론자가 변신한 것도 재밌는 에피소드였다


단순하게 비와 인간의 역사를 생각했는데 우산, 비옷, 자동차의 와이퍼까지 비와 관련된 물건들의 탄생과 발전 이야기는 어느 책에서도 읽은 적이 없기에 새로웠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사용하고 있는 방수용품인 고어텍스도 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었다

주제가 비인 만큼 나날이 무더워지는 8월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시원하게 보낼 생각이었지만 어두운 하늘 쏟아지는 비를 보고 빗소리를 읽는 비의 연대기는 나중에 이 여름을 기억할 때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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