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사이언스 - 프랑켄슈타인에서 AI까지, 과학과 대중문화의 매혹적 만남 서가명강 시리즈 2
홍성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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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당- 서울대학교에 가지 않고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크로스 사이언스~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전공을 과학기술학이라고 몇 번인가 강조한다

나 역시도 '과학기술학'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규명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 생각하는 '과학자' 의 이미지는 괘나 한정적인 거 같다.

미쳤거나 괴짜거나 ㅎㅎ

괘나 오래전에 등장한 작품이지만 여전히 그 유명세를 자랑하며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프랑크슈타인' 하지만 이 프랑크슈타인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괴물이 아닌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또 이 작품의 작가가 과학지식을 지닌 음침하고 괴팍한 남성이 아닌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것도 이 작품을 읽을 때 의외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사실 중 하나였다.

프랑켄슈타인은 스스로 창조자가 되어 이 이름조차 없는 괴물을 창조하지만 결국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사실에 도망을 치지만 결국 괴물에게 동생과 신부가 죽음을 당하고 괴물과 박사 모두 죽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이름에는 ' 그 시대의 프로메테우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니 더욱 섬찟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었고, 인간들의 삶을 풍족하게 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해서 인간에게 불을 주고 자신은 독수리에게 끊임없이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결국 자신도, 자신의 주변 사람들도, 자신의 창조물도 지켜주지 못했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는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다.

이 영화의 악역인 장군의 이름이 '잭 리퍼' 아마 이 이름을 듣는 순간 영국의 전설적인 살인마 '잭 더 리퍼'에서 이름을 따왔는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야말로 핵으로 인한 현재 인류의 마지막을 가장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아닐까 하는 비참한 생각도 들었던 거 같다.

저자가 알려주는 '치킨 게임' 에서의 필승법은 말도 안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미국의 핵폭격기에 이 비슷한 장치가 장착되었다고 하니 인간이 하는 일이 정말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성과학자 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 한 사람이 있다.

바로 '퀴리부인' 으로 불려지는 폴란드 출신의 과학자 마리 퀴리이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라듐'을 발견함으로써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고 그 후에 단독으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가졌을 뿐 아니라 그녀의 딸 또한 노벨상을 수상함으로써 자신도 성공하고 남편도 성공하고, 자녀까지도 성공시킨 슈퍼우먼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 책에서 마리 퀴리는 그저 연구만을 해서 성공한 과학자의 이미지는 아닌 것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두 번째 노벨상 수상 때는 남편의 제자와의 불륜 스캔들로 인해 시상식에 오지 말라는 통보까지 받았다고 하니 우리 알고 있던 위대한 과학자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또한 어머니로서의 그녀는 모성 결핍~ 언니처럼 어머니의 과학적 욕심을 이루지 못한 둘째 딸이 낸 책에서 자신의 자녀들을 대하는 모습은 다정한 어머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 그대로의 사람이었다면 그녀가 지금의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데카르트의 동물기계론은 사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황당하기까지 했지만 당시의 교황도 비슷한 말을 했다고 하니 그만을 탓할 수는 없을 거 같다.

데카르트의 후계자들이 행했다는 끔찍한 동물실험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인상이 찌푸려지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행위들이 '첨단과학'으로 정당성을 부여받았다고 한다.

걸리버 여행기의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역전된 휴이넘 왕국에 대한 이야기와 그 왕국에 살고 싶었지만 쫓겨난 걸리버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지금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영화' 킹콩'에 숨어있는 흑인과 아프리카 원숭이를 동격으로 생각하는 비인간적인 것도 알 수 있었다.

소설 1984의 빅브라더는 이제 소설에서 벗어나 현실에서 버젓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1888년 에드워드 벨라미가 낸 '뒤를 돌아보며'에 등장하는 유토피아는 정말 유토피아일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빠져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서양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과학 이야기들도 흥미롭지만 우리나라의 신소설에 등장하는 당시의 신기술들에 대한 해석도 신선했다.

일제에 등장한 과학기술들은 당시의 조선인들에게는 자신들이 처한 비관적인 현실을 비추는 도구 정도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도 잠깐 등장하는 영화 '엑스 마카나'를 최근에 보고 최첨단 과학의 궁극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을 능가하는 사이보그~ 결국 자신의 검사하려던 검사자를 속여 창조주마저 죽이고 탈출하는 그 사이보그야말로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 과학의 종착점은 아닐까 하는 비참한 예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과학의 발전들을 문화적 소재들로 사용한 다양한 작품들과 그 작품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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