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1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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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가 한때 젊은이들을 자살로 이끌어가 사회적 물의 일으켰던 그 작품~

이 작품외에 괴테의 작품을 생각하면 조금은 의외인 감성적인 작품이기에 더욱 의아하다

이 작품을 처음 읽었던 것은 고교시절 짧은 줄거리만 있는 그런 책이었고 그리고 대학시절 제대로 된 책으로 접했었지만 이내 지겨워져 반도 채 읽지 않고 포기했다

그 시절 구매했던 책을 내내 책장에 두고 볼 때마다 벼루고만 있다가 시간이 많이 지난 10여 년 전에 드디어 읽어냈다


이 작품의 결론이야 웬만한 사람들이 다 알듯이 짝사랑하던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자살을 하는 조금은 지질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하지만 역시 작가가 괴테인지라 베르테르가 로테에 대한 감정을 그려내는 묘사가 사뭇 철학적이다

사랑하는 연인이라기보다는 로테라는 존재 자체가 베르테르에게는 그가 도달해야 하고 지향해야 할 이상향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지금은 들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던 이 책의 크기와 너무나 작아서 눈이 아픈 글씨들이 자꾸 보다보니 귀엽게 느껴지기도 하다

특히 외출이나 여행시에 휴대하기가 너무나 편해서 좋았다

하지만 내용이 내용인 만큼 그렇게 만만한 내용도 아닌 작품을 이렇게 작은 사이즈로 계속해서 읽는 것은 눈이 나쁜 내 경우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휴대가 편한 것은 좋지만 보통 사이즈의 책을 읽는 것보다 인내심이 더 필요한 것만은 사실인 거 같다


오랜만에 읽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조금은 다르게 다가오는 거 같다

이 책에 앞서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서 그런지 개츠비와 베르테르가 묘하게 겹쳐지기도 하고 또 비교도 된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 다 결국 죽음으로써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개츠비가 사랑한 여인인 데이지보다는 베르테르가 사랑한 로테가 더 낫다는 생각에 개츠비보다는 베르테르가 더 가치 있는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물른 두 사람 다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다는 점은 같지만 말이다


괴테의 작품인 파우스트나 여행기들에서 그의 특징이라고 생각되었던 냉철하고 현실적인 느낌은 이 작품에는 느껴지기 않는다

궁이 따진다면 주인공인 베르테르보다는 로테의 약혼자인 알베르트가 오히려 괴테 자신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베르테르의 사랑은 낭만적이지만 비현실적이고 답답하다

로테의 아닌 그 어느 여성도 현실적으로 이런 베르테르의 사랑을 선택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완벽했던 그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완성된 것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현실에 대한 비관적인 시선 때문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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