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원숭이 잠재우기 (리커버 특별판) - 마음속 108마리 원숭이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각산 엮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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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편이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라고 하길래 괘 오래전에 재밌게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가 생각났다

그런데 저자의 이력을 읽어보니 스님이시다

탁닛한 스님, 혜민 스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 등등 언젠가부터 스님들의 저서를 즐겨 읽는 버릇이 생겨서 이 새로운 스님의 저서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술취한 코끼리도, 시끄러운 원숭이도 아마 마음을 혼란하게 만드는 것들을 의미하는 거 같다

이 책을 읽고 내 마음에서 시끄럽게 난동을 부리는 원숭이를 잠재울 수 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서 태어나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가 왜 스님이 되었을까?

그런 그가 왜 갑자기 스님이 되기 위해 태국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그의 스승인 아잔 브라흐마라는 대단한 스님을 만나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단 이 책은 여러 가지 우화들과 자신과 지인들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재밌게 교훈들을 알려준다

앞부분의 농부의 바구니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에는 무슨 이야긴가 했었지만 밖에서 있었던 나쁜 일들을 집안까지 들여오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 같다


하지만 사람들 중 대다수는 과거에 있었던 좋았던 일들은 빨리 잊어버리지만 나쁜 일들은 어지간해서는 잊지 않을뿐더러 재편집까지 되어서 현재까지 남아있다

밤중에 관이 쫓아온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비행이 잦은 저자를 걱정하는 친구들에게 저자가 말하는 비행기 사고의 좋은 점 3가지는 솔직히 나도 언젠가 생각했던 적이 있어서 공감이 갔다

다른 책에서도 몇 번이나 읽었지만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모든 감정은 그에 상응하는 신체적 육체적 느낌을 전해온다고 하니 정신이 아프면 몸도 아픈 것이 당연한 일이었던 거 같다


 누군가가 욕설을 하거나 화를 내면 그들이 오늘은 머리를 다쳐서 잠시 뇌손상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생각하라는 부분은 예전에 범죄자들을 환자로 생각하라던 스캇펙의 저서와 일맥상통하기도 하는 거 같다

토마스라는 청년이 겪었다는 자동인출기의 이야기는 기계에게도 친절하니 복을 받는다는 ㅎㅎ 어쩌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혹시 모르지 않을까 우리는 현금인출기를 친구로 삼는다면 그 친구가 복을 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놀라서 뛰쳐나가는 물소를 잡기 위해 애쓰다 많은 것을 잃는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는 거 같다

그것이 물질이건 사람이건 놓아야 하는 것을 놓치지 않으려다 더 많은 것을 잃고 나중에는 자신이 가진 전부를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주인이 아닌 방문객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거같다

가끔 종교라는 것에 허무함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경전이나 신상, 사원 등에 대한 생각들이 이 책에서도 나온다

이것들이 물건을 담는 그릇일 뿐 종교 자체는 아니라고~ 저자는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읽을 때는 재밌게 읽었지만 솔직히 다른 스님들의 책에서 느꼈던 그런 묵직한 느낌은 좀 적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한다면 스님이 저자라는 이유만으로도 거부감이 있었던 누군가에게는 부담 없이 재밌게 좋은 교훈들을 전해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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