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픽션 (스페셜 에디션) - 하우스 오브 픽션 무선본 + 리브르 아 를리에 합본 하우스 오브 픽션
김중혁 외 지음, 조효은 감수 / 스윙밴드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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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세상 모든 것들을 헌것으로 만든다.
물건도 집도, 결국 사람도, 시간 속에서 소멸해간다.
시간 안에서 사라지지 않을, 생생히 건져올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마지막 날에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마녀는 키가 내 엄지손가락 정도 됐다. 매우 화난 표정이었다.

그녀는 피가 쏠려 빨개진 얼굴에 손부채질을 하며 우리를 째려보았다.

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심스레 입을 열려는 순간, 빛이 번쩍하더니 나와 친구들 모두 마녀의 집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건축가는 작심한 듯 홀가분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무슨 말인가 하려고 입을 뗐습니다.

바로 그때,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가 여전히 도면에 코를 들이댄 채 말했습니다.
-그런데 발코니 확장을 해야 할까요?”

 

 

 

“사랑도 물건도 핸드폰도 계절처럼 왔다가 또 간다. 하지만 나는 민호에게 말해주고 싶다.

완전히 똑같은 계절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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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뭣 좀 아는 뚱냥이의 발칙한 미술 특강
스베틀라나 페트로바.고양이 자라투스트라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서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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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뚱이 말과 뚱뚱이 고양이

계시록의 고양이를 조심하지 마세요!

사람과 고양이

천상과 지상의 비너스

비너스의 오르간                                            

신사는 고양이를 좋아해

 

천상의 음악

 

바벨탑을 고친 고양이들

 

비눗방울과 고양이

뚱뚱이 고양이의 납치

레이저 고양이 주의

아홉번째 목숨

러시아 고양이냐,

러시아 곰이야?

물속 왕국의 고양이

오 해피

종말의 날!

비판을 피해서

우아한 고양이

뭘 드릴까요,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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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김병기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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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 뜰에
모여서
활짝 웃는 꽃들
머리에 이고
모두 제 세상





향기를 뿜는
뭇 끛들의
웃는 얼굴에
무슨
귀하고 천함의
차별이 있으랴!


피는 소리
산새 소리
개울물 소리
구름 따라
가는 소리





흰 구름은
자연의 소리를 좇아
큰 음악
작은 음악
온갖 음악을
만들어내네

이술이면 좋을 것을
해 뜨자 사라져도 좋을 것을
아름다운
산천초목
젖을 주고
가는 길이 좋을 것을




아침에 맺힌
이슬은
만물에게
주는 젖

산기슭
휘돌아
앞에 선 벗님
봄비 맞아
젖은 옷에
청산靑山의 향기




앞서가는
첮은 옷에 베인
청산의 향기

진흙물에
몸을 담고
하늘을
받들어
저리
고운 웃음





연꽃의
웃는 얼굴은
만년 세월 속에서
항상 저리 맑으리

해와 달을
담아도
꽃을
담아도
마음은
노상 비인 항아리





하늘이 주신 은혜인
해와 달도
그 밖의 만물도
내 몸과 마음의 허기虛氣를
알아채지 못하시는 듯

청담淸談이
구름이라
다향茶香도 따라가니
천성泉聲만
귀로 잡는
호젓한 주인





맑게 노시던
한가한 선비 한 분이 계셨는데
그 선비께서 가시고 나니
이렇게 적막할 수가

긁어모은
낙엽에
불을 붙이면
외줄기로
타오르는
하얀 가을





늦가을
낙엽은
하얀 연기로
타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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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스트레인지의 미스터리 월드 - 닥터 스트레인지 백과사전
빌리 렉스 외 지음, 이혜리 옮김, 김닛코 감수 / 아르누보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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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의 미스터리한 히어로, 지구의 수호자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을 담은 단 한 권!《닥터 스트레인지의 미스터리 월드》는 마블이 창조해낸 강력한 마법사 히어로인 닥터 스트레인지의 모든 것을 수록한 책이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가 얽히고설키는 닥터 스트레인지의 방대한 세계관을 간략하면서도 세세하게 정리해, 외과 의사였던 스티븐 스트레인지가 어떻게 마법을 배우고 지구의 수호자 소서러 슈프림이 되었는지부터 어떤 이들과 동료가 되었고, 어떤 악하고 강력한 적들과 대립하고 어떻게 세계를 지켜냈는지는 물론, 닥터 스트레인지가 수집한 마법 도구와 그가 거주하는 신비로운 저택 생텀 생토럼, 닥터 스트레인지가 모험을 하며 넘나드는 다양한 차원들까지 모두 망라했다. 영화나 그래픽 노블 등을 통해 닥터 스트레인지를 처음 접하는 독자뿐 아니라 마니아에게도 한 장의 지도가 되어줄 단 한 권의 책이다.세상을 뒤흔드는 마블의 엄청난 마법사 히어로가 찾아온다!“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가진 마법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세상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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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1-16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닥터K를 능가하는 외과의사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후애(厚愛) 2016-11-16 18:53   좋아요 1 | URL
아..^^
겨울호랑이님 맛있는 저녁 드시고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2016-11-16 19:30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1-18 10:05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매너나린 2016-11-16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블의 히어로들은 참 다재다능한 캐릭들이에요ㅎ 전 갠적으로 캡틴아메리카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들고다니는 방패가 젤로 탐나요ㅋ 갖구시포요~~^^

후애(厚愛) 2016-11-18 10:03   좋아요 0 | URL
네^^ 저는 아이언맨 슈트가 탐이 나요. ㅎㅎ
아니 딱 한번 입어보는 게 소원이랍니다.^^
매너나린님 즐거운 불금 되세요.^^

보슬비 2016-11-18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고 싶은데 아직 못봤어요. 아트북도 재미있어보여요.

후애(厚愛) 2016-11-18 10:06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 대신에 이 책으로 선택했어요. 저는 재밌게 본 아트북이에요.^^
보슬비님 행복한 불금 되세요.^^
 
이연주 시전집 - 1953-1992
이연주 지음 / 최측의농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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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하고 있다고?

 

 

 

빗날이 좀 들고 있나?

그래,

빗날이 좀 드는군.

 

 

 

이제 땅에 대가리를 박고

고해해야 되겠나?

복고적 혁신의 사제 앞에?

 

 

아, 제발

떠벌리지 마.

일급 광고엔 비밀이

너무 많잖나.

아닌가?

 

-39페이지

 

 

 

 

 

잡초

 

 

 

향기를 모른다, 나는

붉은 열매를 품어주러 다가가는

한나절 빛살들의 꿈을 모른다

 

 

월셋집 문간 담벼락 아래

당신 구두 발길질 아래

나는 살아간다

일생 내 영역의 터가

길바닥 보도블록 금간 데

뿐이라 해도

 

 

모질게 질긴 목숨이다

쓸지 마라

내 허리 동강 들어 쓸어버린단들

그래도

또 살아간다

 

 

땅이 양질의 단백질이다.

 

-72페이지

 

 

 

 

 

 

마지막 페이지

 

 

 

더 이상은 넘길 것이 없네.

지나온 문장 속을 허덕허덕 뛰어왔으니

빌딩의 플로어처럼 가슴팍은 왁스로 반들거리네.

살충제와도 같은 이 몇구절을 덮고 나면

여보게, 이제 더는 페이지가 없다는 걸

그러니 이젠 첫 번째 가출이 남은 셈이지.

더 나쁜 일만 없다면야

화해하지 못할 건 또 뭔가, 허지만 배워온 것들을

너무 쉽게 입어버리는 게 항상 탈이란 말일세.

그들은 마지막 장의 문장, 음절과 음절들 사이에서

느리게 기지개를 켜고 있다.

되넘기려다,

덮으려다,

맨들맨들한 서로의 가슴팍을 들여다보다,

책상을 치다,

 

-87페이지

 

 

 

 

 

폐물놀이

 

 

 

우리는 버려진 시계나 고장난 라디오

헌 의자카바나 살대가 부러진 우산이다

 

 

못쓰는 주방용품 오래된 석유난로 팔아요

낡은 신발짝이나 몸에 안 맞는 옷가지들

짐이 되는 물건들 삽니다

 

 

우리는 구겨진 지폐와 몇 개의 백동전

우리는 끊어진 전선줄이다

 

 

수신도 송신도 없다

 

 

-97페이지

 

 

 

 

 

따뜻한 공간이동

 

 

나밖에 없는데

누가 달고 깊은 잠을 아주 곤하게

잠꼬대도 해가며 자고 있는지 모르겠다

함박눈?

 

 

비에 관한 유리창의 기억을 불러 그 눈 속

진혼가를 불러주는 겨울밤

나는 놀란다, 당신이에요?

 

나밖에 없는데, 분명

아무도 없는데

 

 

추워 웅크린 공기들은 곤한 숨소리로 덥혀주는

당신이야?

잠꼬대도 해가면서

 

-139페이지

 

 

 

 

 

 

우렁달팽이의 꿈

 

 

 

나는 외투

나는 외투를 입는 사람이다

외투 한쪽 깃을 들락거리는

혼미한 바람

 

 

추위가 더는 견디기 여러워질 때

사람들은 이상한 짓을 경험한다

절구통에 웅크린 자신을 빻는다

고독한 행위다

환생에 쓰인다면 좋은 일이지만

블랙홀은 크고 물갈이는 어렵다

 

 

나는 외투

나는 외투를 입은 우렁달팽이

관계가 무너질 것 같다

그러나 외투를 덥혀 진흙길을 가게 하는 힘이 있다

제 몸의 체온이다

 

 

누가 와서 내 집 문을 두드린다

내 몸의 체온으로 뜨거운 차를 한 잔 끓일 수 있을 게다.

 

-173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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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6-11-16 16: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시집은 무겁고 어렵다..

매너나린 2016-11-16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많이 무거운 시들이네요^^;;

후애(厚愛) 2016-11-18 10:08   좋아요 0 | URL
네.. 이 시집 전체가 무거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