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자 '꿈' 

    옛날, 아득한 옛날 
새끼여우가 왕뱀한테 반했던 그 옛날 
여우는 하루에 한 살 먹고 
왕뱀은 하루에 백살 먹고 
, 하루가 아니던 그 옛날 

  새끼여우가 백살 되던 날 
동그란 가슴에 잘록한 허리로 
겨울빛에 금빛 옷 반짝이며 
왕뱀 찾아 땅 밑으로 내려가던 날 
, 왕뱀은 용 되어 하늘로 오르던 날

조지훈 '영혼과 고독을 위한 단상'  

가장 괴로운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의 괴로움만으로 한 세상 살기 어려운 곳에 남의 괴로움까지 맡아서 괴로운 사람, 그가 행복한 사람이다. 한 집안, 한 민족의 괴로움을 맡은 사람이 아니라 온 인류의 괴로움을 맡아서 괴로워하던 석가, 공자, 그리스도 행복을 위하여서는 끝까지 괴롭고 아파야 한다. 괴롭고 아픈 다음에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괴롭고 아픈 것이 바로 행복이다. 

모윤숙 '행복의 얼굴' 

모든 사람은 행복을 찾아 배회한다. 그러나 우리는 왕왕 우리가 찾아 놓은 행복에게서 얼마나 많은 배신을 당해 왔던가. 인간은 행복을 고민하면서 살아간다. 길고 먼 여로에서 더듬고 찾고 하며...

셰익스피어  

잔소리가 적은 남자가 가장 좋은 남자. 

송진호 '우정에 대하여' 

신앙을 같이하는 속에서 생긴 우정. 이념을 같이하는 곳에서 생기는 우정. 한문의 연구를 같이하는 생활 속에서 생기는 우정, 즉 가치를 같이하는 우정은 때로 혈육의 정보다 더 뜨겁고 짙은 경우를 얼마든지 본다.  

이정하 '소유'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이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해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줄 것이 없네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해지는 이 그리움밖에는
내 모든 것을 주어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것이었지만  
사실은 하나도 주지 못한 것 같아 
그게 더 안타까웠네
아아, 내게 남은 건 없네 
영화가 끝나고 텅 빈 극장 관람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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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07-2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치를 같이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이 공간이 소중합니다. 후애님도 너무 소중하시다는 것 아시죠??

후애(厚愛) 2009-07-29 10:31   좋아요 0 | URL
네.^^ 저에게 모든 분들이 소중하답니다.
머큐리님도요...^^

행복희망꿈 2009-07-29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지요.
후애님과의 인연도 오래오래 지속되면 좋겠어요.^^
누군가와 작은것 하나라도 나눌 수 있다면 더 좋겠구요.

후애(厚愛) 2009-07-29 11:30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좋은 인연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이곳에서 만나 모든 분들이 저에게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해요.^^

하늘바람 2009-07-29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마음을 후덕하게 하는 시네요. 전경자님 시는 마음 저리고요
그러데 이젠 사랑이 와닿지 않아 그런가 이정하 시는 괜히 슬프고 마음에 안드네요ㅠㅠ
아마도 제 맘이 공허한가 봅니다
오늘 몸은 좀 어떠세요?

후애(厚愛) 2009-07-29 16:13   좋아요 0 | URL
새끼여우가 안타까웠어요. 불쌍하기도 하고요.
저도 이상하게 이정하 시가 너무 슬펐어요..
무슨 일 있으신가요?
약은 먹어도 그저 똑같고... 괜찮아요.^^

쟈니 2009-07-2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에서 상처받고 맘이 거칠어졌는데, 후애님의 글에 위로를 받고 갑니다.. 글에서 따스한 손길이 느껴져요

후애(厚愛) 2009-07-29 16:15   좋아요 0 | URL
조금이나만 위로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힘 내시고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_^*
 



.

.

^^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닫기'를 누르기 전... 3초만 기다려 주세요. 정말 누군가 급하게 오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출발 신호가 떨어져 앞차가 서 있어도 경적을 울리지 말고... 3초만 기다려 주세요... 그 사람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갈등하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내 차 앞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으면 3초만 기다려요... 그 사람 아내가 정말 아플지도 모르니까요... 

친구와 헤어질 때 그의 뒷 모습을... 3초만 보고 있어 주세요... 혹시 그 놈이 가다가 뒤돌아 봤을 때 웃어줄 수 있도록... 

길을 가다가 아니면 뉴스에서 불행을 맞은 사람을 보면... 잠시 눈을 감고 3초만 그들을 위해 기도하세요... 언젠가는 그들이 나를 위해 기꺼이 그리할 것이니까요... 

정말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때라도... 3초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세요... 내가 화낼 일이 보잘 것 없지는 않은가... 

차장으로 고개를 내밀다 한 아이와 눈이 마주 쳤을 때... 3초만 그 아이에게 손을 흔들어 주세요...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 할것이니까요... 

죄 짓고 감옥 가는 사람을 볼 때 욕하기전... 3초만 생각해 보세요... 내가 그사람의 환경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이 글도 일기장에서 발견. 도대체 어디에서 보고 옮긴 것일까... 날짜만 있으면 뭐하냐고!!! 하여튼 글이 좋다. 언니한테 물어봤다. 자고 일어나서 3초만 생각해 보라고...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물어보니... "커피 마실 생각!!!"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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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07-17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음에 와닿는 글이네요^^ 추천 한방 꾹

후애(厚愛) 2009-07-17 11:14   좋아요 0 | URL
그죠?^^ 정말 글이 마음에 들어요.
감사합니다~

무스탕 2009-07-1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아이가 크면 분명 내 아이에게도 그리 할것이니까요...

이런 도미노 현상이 계속된다면 세상은 참 이쁠건데 말이에요..

후애(厚愛) 2009-07-17 13:59   좋아요 0 | URL
3초의 여유란 글을 읽으니 많은 생각들이 납니다.
외출을 하거나 집에 있을 때 먼저 3초를 생각해야겠어요.

네. 근데요.. 이뻐질 세상이 올까요..


머큐리 2009-07-1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3초도 참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네요.. 에고, 각박할 수록 여유를 가져야겠어요...세상이 이뻐질지 더 나빠질지 모르지만...모르니까 이뻐질거라고 믿을래요...^^;

후애(厚愛) 2009-07-18 12:12   좋아요 0 | URL
전에는 3초를 그냥 아무렇게 생각했는데 이 글을 보고 많은 걸 생각케 해줍니다.
틀림없이 세상이 앞으로 많이 이뻐질거에요!!! ^^

행복희망꿈 2009-07-18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생각을 많이하게 되는 글인데요.
저도 정말 급하게 하루하루 생활하는것 같아서 조금 반성이 되는데요.
아이들에게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후애(厚愛) 2009-07-18 12:14   좋아요 0 | URL
그죠.. 3초가 우리에게 많은 걸 깨닫게 해 주네요.
정말 좋은 글이에요. 어디에서 옮긴 글인지 몰라도 일기장에 담아 두길 잘 했는 것 같아요..

새초롬너구리 2009-07-20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 나면, 3초만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도 나중에 아뿔사하지 않을지 몰라요 ^^

후애(厚愛) 2009-07-20 17:28   좋아요 0 | URL
전 화가 나면 3초만 입을다물 인내심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
바로 폭발하지 싶은데요 ㅎㅎ
 

            
       Acacia 아카시아 ~ friendship 우정         Apricot blossom 살구꽃 ~ doubt 의심

                                   
             Camelia 동백꽃 ~ unpretending excellence 드러나지 않는 우월
                                  
    Carnation 카아네이션 ~ Alas, for my poor heart! 아아 ! 내 가난한 마음을 위해!
                                 
                    Cherry blossom 벗꽃 ~ spiritual beauty 고운 마음

                                         
               
Chysanthemum, red 국화 ~ truth 진실     Chysanthemum, white 국화 ~ I love 사랑
                                      
                    Clover, four - leaf 네잎 클로버 ~ Be mine 내 것이 되어주오
             
    Dahlia 달리아 ~ instability 변덕        Dandelion 민들레 ~ rustic oracle 소박한 예언
                                                  
                          Forget - me - not 물망초 ~ true love 진실한 사랑
                                      
            Lilac, Purple 라일락 ~ first emotion of love 처음 맛보는 사랑의 감격
                    
  Lily, white 백색 백화 ~ Purity 순수함          Lily, yellow 노란 백화 ~ falsehood 거짓
                  
 Magnolia 목련 ~ love of nature 자연의 사람         Marigold 금잔화 ~ grief 슬픔
                  
            Olive 올리브 ~ Peace 평화                          Rose 장미 ~ love 사랑
                                      
            Rose, white 백색 장미 ~ I am worthy of you 나는 당신에게 어울립니다
                                       
                         Tulip, red 붉은 툴립 ~ delaration of love 사랑의 선언
                                        
                                      Violet, blue 파란 제비꽃 ~ faithulness 성실

꽃에 이렇게 다양한 뜻이 있는 줄은 몰랐다. 물론 장미에 관해 꽃말은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 난 장미와 안개꽃을 좋아했지만... 난 연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 다음에는 매화꽃이고. 부처님을 보면 마음이 편하고, 연꽃을 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파란 제비꽃이 참 이쁘다... 색깔이 잘 어울린다... 

덧) 일기장에서 찾아 내었는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왜 꽃말을 적어 놓았을까...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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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꿈 2009-07-17 0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말이 참 이쁘네요. 개인적으로 장미꽃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동백꽃과 네잎 클로버의 꽃말이 마음에 와닿네요.

여기는 오늘 금요일 입니다. 아이들은 내일 여름방학을 한답니다.
방학이 되면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답니다.
이번 여름방학은 아이들에도 저에게도 행복한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후애(厚愛) 2009-07-17 07:31   좋아요 0 | URL
그죠. 꽃말이 참 이뻐요.
안 그래도 꽃도 이쁜데 말이죠.^^

이곳은 목요일 오후에요.
언니는 조카들이 방학만 시작하면 한숨이에요. ㅎㅎㅎ
방학이 끝나면 언니는 '야호~" 랍니다. ㅋㅋㅋ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마노아 2009-07-17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화는 사진이 바뀐 것 같아요.^^
물망초와 파란 제비꽃이 참 고와요. 어릴 때 꽃말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오랜만에 옛 기억을 들추게 됩니다.^^

후애(厚愛) 2009-07-17 09:34   좋아요 0 | URL
헤헤~ 수정했어요.^^
물망초와 파란 제비꽃이 정말 곱죠. 색이 잘 어울리는 꽃들이에요.
꽃들에게 꽃말이 있다는 게 참 신기해요.^^

어느멋진날 2009-07-17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 물망초 꽃말이 제일 맘에 들어요^^
항상 예쁜거 신기한거 많이 알려주는 후애님 감사해용~~
진실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면 후애님이 알려준 물망초의 꽃말을
꼭 알려주고 싶네요.^^

후애(厚愛) 2009-07-17 09:48   좋아요 0 | URL
물망초가 인기가 많네요.^^
감사하다니요..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서재에 항상 방문해 주시니 제가 감사하지요.
진실한 사랑을 만나시도록 제가 열심히 빌고 또 빌께요.^^

카스피 2009-07-1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꽃들 참 예쁘네요.아가사 크리스티 소설중 미스 마플이 꽃말을 가지고 범인을 찾는 단편이 있었지요.그거 읽으면서 꽃말에서 흥미을 가졌는데 이젠 다 잊어버렸네요^^

후애(厚愛) 2009-07-17 11:12   좋아요 0 | URL
네. 정말 꽃들이 너무 이뻐요.
꽃말에서 범인을 찾는 소설책은 처음 들어 보네요.
제가 이렇습니다.^^ 외국소설을 도통 안 읽어서요...
제 소원이 이제는 외국소설을 많이 읽어봤음 하는거에요.^^
 

               
                                                                 대은암
[서울 600년, 대은암]    

청와대입구에서 세검정으로 넘어가는 갈림 길목에 속칭 칠궁으로 불리는 육상궁이 있다. 임금님을 낳은 후궁 일곱분을 모신 사당이다. 이 육상궁의 북녘 개울가에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를 <대은암>이라 불렀다. 이 <대은암> 일대가 중종때 사화를 일으켜 조광조 등 젊고 유망한 선비들을 대량 학살한 원흉 남곤의 집터이다. 남곤은 젊어서 글을 잘 지어 당대의 명사인 홍언충, 박은, 이행 등 일류 선비들과 함께 사귀었으나 마음이 공명에 있어 거리가 있었다. 박은과 이행이 남곤이 사는 '대은암' 경치가 뛰어났기로 술병을 들고 자주 놀러 갔으나 당시 승지벼슬로 있던 남곤이 새벽에 대궐에 들어갔다가 밤 늦게 들어오곤 하여 더불어 자리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공명에 눈이 어두운 것을 희롱하여 박은이 어느 하루는 그 남곤의 집 바위에 <대은>이라 크게 쓰고 집 옆 여울을 <만리뢰>라 써놓고 돌아갔다. 곧 아무리 경관이 좋은 바위일지라도 주인이 공명에 눈이 어두워 알아주질 않으니 크게 숨어있는 것이라 하여 <대은>이라 했고, 여울은 바로 집곁 지척에 있으면서 알아주지 않으니 만리밖에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하여 <만리뢰>라 빗댄 것이다. 이 바위 이름이 <대은암>이라 불리게 된 것은 아마도 박은이 남곤을 빗대는 이 글에서 비롯된 것이다. 바위가 크고 펀펀하여 시를 쓰기에 알맞은 면이 많았던지 언젠가는 박은이 다음과 같은 시로써 남곤의 처세를 경계하기도 했다. 

                                주인이 벼슬이 높고 세력이 불꽃처럼 타오르니 

                                문 앞에 문안 드리는 가마들이 그치지 않는구나. 

                                     삼년에 단 하루도 동산을 돌아보지 않으니 

                                                  만일 산신령이 계시다면 

                                                   응당 재앙을 내리련만. 

남곤이 어느 만큼 위선자인가는 그가 문형으로서 알맞은 가를 알아보기 위해 찾아간 정승 신용개에게 지어 바친 시에서 완연하다. 

                                         버드나무 그늘지고 낮 닭이 울려는데 

                                 졸지에 가난한 골목에 수레소리 요란하여 놀란다. 

                                    다투어 풍채를 보노라고 이웃집들 텅텅 비고 

                                          술상을 차리노라 늙은 아내 궁색하네. 

                                         흥이 나서 다만 술을 기울일 줄만 알고 

                                        나이 차이를 잊고서 서대 잡고 만류하네. 

                                             흥얼거리며 고헌과를 지으려나. 

                                               거친 글을 감히 쓰지 못하네. 

<서대>란 물소 뿔로 만든 각띠로 정승만이 찰 수 있어 정승을 뜻하고 <고헌과>란 당나라 때 이장길이 어릴 적에 재주가 있다고 이름이 있었기에 당대의 문장 한유가 찾아가 시를 짓게 했더니 <고헌과>라는 제목으로 시를 지었다는 고사를 빗댄 것이다. <서각>의 정승 - 곧 신용개에게 노골적으로 아부하는 것이며 자신의 집은 마치 누추하게 숨어사는 은사의 집으로 빗대는 것이며 또 자신을 이장길로 여기는 자만심이며, 사람된을 고스란히 드러내 주는 시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출세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남곤이었다. 이미 젊어서 부모의 상을 입고 있는 주중에도 출세를 위해 박경이 반역을 도모했다고 모함하여 죽이더니 끝내 심정과 짜고 조광조 등을 얽어 기묘사화를 일으켰다. 그리해놓고 신변의 불안을 느끼고 날마다 밤이면 변장을 하고 남의 집으로 옮겨 다니며 잠을 잤고 자신이 쓴 글을 모조리 태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죽었다. 당대나 후세 사람들 모두가 남곤이 형을 받아 살육되지 않고 집에서 늙어 죽은 것을 원통해 했으며, 본 처에서 외손만 있고 아들을 보지 못한 것은 하늘이 내린 벌로 여겼던 것이다.

98년도의 일기장을 정리하다 발견을 했다. 아마도 한인신문에 실린 글을 보고 옮겨 적은 것 같다. 역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일기장에 기억도 나지 않은 글들이 많다. 조금씩 서재에 옮겨 적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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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06-26 0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장이 보물 노트예요.^^

후애(厚愛) 2009-06-26 07: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처음 미국와서 할 일이 너무 없었거든요.ㅎㅎ
그래서 일기장에 낙서도 하고 한인신문을 보고 마음에 드는 글들을 옮겨 적기도 하고 책에서 본 시들도 적어 두었지요. 그런데 기억에 안 나는 글들이 더 많아요.ㅋㅋ

행복희망꿈 2009-06-26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장을 아직도 가지고 계시나봐요? 대단하시네요.
전 학교졸업 이후에는 일기는 못쓰고 있는데요.
요즘은 가계부쓰기만 겨우 하고 있지요.ㅎㅎㅎ
일기를 쓰면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나고 하면 대단한 추억이 될것 같아요.
저도 후애님처럼 다시 일기를 써볼까봐요.^^

후애(厚愛) 2009-06-26 07:31   좋아요 0 | URL
어릴적부터 쓴 일기장은 고모가 다 버리고 미국 들어오기 전부터 쓴 일기장은 잘 보관하고 있답니다. 가계부는 어떻게 쓰는지는 몰라요.
저 대신에 옆지기가 가계부를 열심히 쓰고 있답니다.ㅋㅋㅋ
게으름 때문에 일기 안 쓴지가 1년은 된 것 같아요.ㅎㅎ
이제 일기를 써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