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하추동 사계절의 풍물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삶 속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갈등을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과 함께 그려낸 연작소설이다.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말하는 검>을 잇는 미야베 미유키의 세 번째 시대소설 작품집으로 달력의 열두 달에 얽힌 열두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이 없는 달'은 매년 딱 한 번, 10월 밤에만 도둑질을 하는 남자와 이 이상한 도둑을 쫓는 탐정 역 오캇피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는 왜 하필 10월에만 나타나는 걸까. 현장에서 발견된 팥은 범인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마침내 '신이 자리를 비운 달'에만 의식처럼 행하는 도둑질의 이면에 숨겨진 가슴 아픈 사연이 밝혀진다.

넘어가는 달력을 붙들 수 없는 것처럼 꼼짝없이 흘러가는 고단한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애절하게 풀어낸 이 작품집이 일본에서 출간되었을 당시 문예평론가 나와타 가즈오가 "인간성에 반하는 살벌한 사건들이 횡행하는 요즘 같은 시대이기 때문에 더더욱 독자적인 시점으로 우리의 삶에 빛을 비춰 주는 미야베 미유키의 필치가 돋보인다"고 평한 바 있다.

 

 

 

찰스 M. 슐츠가 50년간 연재했던 걸작 코믹 스트립의 일일 연재분과 일요 특별판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록한 <피너츠 완전판>의 여덟 번째 권이다. 판타그래픽스 출판사에서 출간된 원판의 내용을 충실하게 수록하는 한편, 1965년에서 1966년에 걸친 연재분을 모두 모았다. <피너츠>의 미덕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품위와 균형을 잃지 않는 데에 있다. 찰스 M. 슐츠의 자전적 캐릭터인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을 통해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날카롭게 세상을 그려낸다.

 

 

 

 

1930년 전후의 일본 추리소설 태동기에 개성 강한 작품을 발표하면서 추리소설의 붐을 불러온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국내 미공개 장편소설. 비밀을 간직한 아름다운 여인과 순수하고 올곧은 청년의 로맨스를 바탕에 두고 어느 조용한 산촌에 자리한 신비로운 시계탑 저택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때는 다이쇼 초기. 26세의 혈기왕성한 청년 키타가와 미츠오는 규슈 나가사키 현의 벽지에 자리한, 유령탑이라고 불리는 시계탑 저택에서 절세의 미녀 노즈에 아키코를 만난다. 끔찍하게 살해된 노파가 유령이 되어 배회한다는 소문이 도는 그곳에서 아키코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비밀을 품은 아키코에게 미츠오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끌리고 마는데…….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꼭 필요한 글",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다",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답을 찾은 것 같다." 마음의 온도가 느껴지는 따스하고 공감 어린 글귀로 50만 독자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준 글배우의 에세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와 연간 100회 이상의 강연 등 온/오프라인에서 글배우가 그동안 사람들과 소통하며 써 내려간 글을 모았다.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으로 마주한 고민에서 빠져나오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책이다.

 

 

 

 

 

 

 

 

한국 사회에 '미인도', '신윤복' 신드롬을 몰고 왔던 화제의 작품 <바람의 화원>이 출간된 지 10주년을 맞아 은행나무출판사에서 개정합본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작품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속화가 신윤복과 김홍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사라진 한 그림에 얽힌 추악한 음모와 숨겨진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편소설 <뿌리 깊은 나무>를 통해 한국형 팩션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서 자리매김한 소설가 이정명, 그가 1년 만에 후속작으로 선보였던 본 작품은 2007년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60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또한 이듬해에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문근영?박신양 주연의 TV드라마가 방영되며 '바화 폐인'을 양성하기도 했다.

 

 

 

 

 

2017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한국문학의 위대한 발자취를 남긴 소설가 김유정의 문학적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김유정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모든 중.단편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별하여 시상해온, 현재 한국문학의 의미 있는 흐름을 짚어보는 계기가 되어왔다. 제11회 수상작으로 황정은의 단편소설 '웃는 남자'가 선정되었다.

 

 

 

 

 

 

 

 

 

 

 

 

 

 

 

 

 

 

 

 

 

 

 

 

 

 

 

 

최준서 장편소설. 강산 그룹 회장의 외손녀이자 전략기획팀의 팀장인 세아의 꿈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최고의 자리에 앉는 것. 그러나 할아버지는 세아에게 그룹을 물려줄 생각이 없노라 선언하고, 세아는 지독한 공허함과 절망감을 느낀다.

소꿉친구 제레미와 함께 충동적으로 호주 여행을 떠나는 세아. 꿈같은 휴식을 취하려던 기대와는 달리 그녀의 앞에 닥친 것은 청천벽력 같은 가짜 연극. 제레미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가족들 앞에서 연인인 척 해달라고 부탁하고, 세아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하게 된다.

 

 

 

 

 

 

 

「미스테리아」 13호는 창간 2주년을 맞아 풍성한 특집을 준비하였다. 먼저 1930년대의 '모던 경성'에 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차혜영, 권은, 유인혁, 김주리, 김정화, 정혜영, 편용우 등 일곱 명의 연구자들이 기술하는 1930년대 '범죄도시' 경성의 모습은 그야말로 현재의 거울상처럼 낯익거나 혹은 거꾸로 매우 낯설다.

김내성, 염상섭, 박태원, 김동인, 채만식 등 동시대 작가들의 텍스트에서 길어낸 범죄와 음모와 고통스런 사회상의 면면은, 혹은 잡지 「별건곤」이 소개하는 경성의 '마굴'들의 다채로운 구획선들은, 혹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일러스트를 담당했던 화가 정현웅의 놀라운 이미지들은 우리의 근대를 새롭게 살펴보게끔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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