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선비 5 - 조선 뱀파이어 이야기
조주희 지음, 한승희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뱀파이어...

너를 뱀파이어로

만든 자는 누구였지?

 

기억나지 않는다.

수많은 남자들이 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되는 것을

내 눈은 지켜보았다.

 

왜 우릴 보고

달아나지 않는가?

너에겐 큰 힘이

있을 텐데...

 

세상을 향한 호기심,탐구,

감탄, 떨림 같은 발화가

내 안에선 더 이상

살아나지 않는디.

내 마지막 욕구란

그저 의식을

멈추고 싶다는 것 뿐...

 

의도적으로

피를 굶는 이유도

죽고 싶어서인가?

 

생사에 관한

욕구와 의문은

오래전에 소멸됐다.

 

내겐

커다란 구멍만

남았다.

몸을 던진다 한들

천세동안

닿지 않을

깊은 허무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