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의 사랑
김홍신 지음 / 해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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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람은 모든 상황에서 자기를 중심에 놓고 사물을 보게 됩니다.

나를 중심에 세우니까 이게 동이 되고 저건 서가 되고.....

나를 중심에 세우고 바라보던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당장 번뇌가 사라질 겁니다.

상대를 바꾸려 하지 말고 상대는 그냥 두고 내 마음을 내려놓으면 나 자신이 편안해지는 거지요."

 

-118페이지

"우리는 스스로 지은 인연의 과보를 받는데 그 지은 인연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과보를 받으면 늘 억울해 하지요.

중생의 특징이 집착입니다.

집착은 의지심에서 나오지요.

집착이 강한 건 의지심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집착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괴롭고 힘들어 합니다."

 

-사랑의 주도권 중에서

-120페이지

'우리는 상대가 나만 바라보기를 바란다.

이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만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일이다.

우리는 늘 이런 요행수를 바라며 살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다.

그러니 현실을 알아야 한다.

현실을 먼저 보고 그것에 맞춰 자기 인생을 정해야 한다.

오늘 할 일을 먼저 정하고 나서 날씨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지 말고,

날씨를 먼저 보고 자기 할 일을 정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날씨와 내가 하는 일이 아무 관계가 없는 것이다.'

 

-사랑의 주도권 중에서

-122페이지

"소승이 참으로 예쁘고 향기 좋은 꽃 한 다발을 드리면 누구의 것입니까?"

시울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 것입니다."

지견 스님의 눈빛은 다사로웠다.

"꽃을 받으면 가져갈까요, 버릴까요?"

"가져가겠습니다."

"그럼, 며칠 썩어서 냄새가 고약한 음식물 쓰레기를 한 봉지 드리면 누구 것입니까?"

"......."

시울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받기 싫었지요?"

"네."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소승이 꽃다발을 드린 적도 없고 쓰레기를 드린 적도 없어요.

그냥 말로만 주고 받았을 뿐인데......그런데 어째서 꽃은 받고 싶고 쓰레기는 받기 싫었을까요?"

이번에는 좌중을 모두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도 먼저 대답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생각일 뿐이지요. 살아 있는 한 생각은 늘 일어납니다.

생각을 말자고 생각을 누르면 더 복잡해져요.

그러니까 생각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지 말고 한 생각을 탁 내려놓자는 거지요."

 

생략...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 년에 꽃다발은 고작해야 한두 번 받습니다.

그런데 근심, 걱정, 화, 갈등, 두려움은 날마다 수도 없이 받습니다.

육신의 쓰레기는 그리도 잘 버리면서 어째서 생각의 쓰레기는 끌어안고 사는 건가요?

어디 쓸 데가 있다고."

 

생략...

 

"쓸 데가 엄청 많습니다.

생각의 쓰레기는 암세포를 만들고 신경계 질환을 부추기고 피부를 망가뜨리며 내 장기를 못 살게 만들지요.

늘 불안하고 초조하며 살맛도 나지 않습니다. 그까짓 거 슬쩍 버리면 되찮아요.

무겁디무거운 거니까 내려놓으면 되찮아요.

뜨겁디뜨거운 거니까 그냥 놔버리면 되찮아요.

왜 두 손으로 움켜쥐고 고통 받습니까.

그런 쓰레기는 마치 가시나 바늘이나 송곳 같은 것인데 찔렸으면 얼른 빼내야지 그런 건 그대로 두고 아프니,

피가 나니 하며 괴로워합니까."

지견 스님은 세 사람을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며 잔잔하게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말하는 소승은 잘 내려놓고 잘 버릴까요?"

숨소리조차 멈춘 듯 고요했다.

"죽은 나이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안 돼요.

생각이라는 게 참으로 지독한 거랍니다.

고래 힘줄보다 질기고 잘 벼린 칼날 같아서 손만 대도 쩍 베이기도 하고 팔팔 끓는 기름처럼 한 방울만 튀어도 살을 파먹은 것 같기도 하지요.

아무리 그래도 끌어안고 사는 것보다는 억지로라도 버리는 게 낫겠지요."

 

-사랑의 사용권 중에서

-185~187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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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5-07-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었던 내 왼쪽 눈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약 효과가 있네..

오늘도 즐겁게~
오늘도 행복하게~

나 자신 바르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나와같다면 2015-07-03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래 힘줄보다 질기고 잘 벼린 칼날 같아서 손만 대도 쩍 베이기도 하고 팔팔 끓는 기름처럼 한 방울만 튀어도 살을 파먹은 것 같기도 하지요.

아.. 맞아요.. 생각을 누르는 고통..

후애(厚愛) 2015-07-07 17:35   좋아요 0 | URL
생각을 누르는 고통... 네 공감합니다.^^

편안한 오후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