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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거기 있다 ㅣ 서정시학 서정시 132
이우걸 지음 / 서정시학 / 2015년 5월
평점 :
아직도 거기 있다
- 부곡리
쓰다 둔 수저가 아직도 거기 있다
내 꿈의 일기장이 아직도 거기 있다
어머니 반짇고리가 아직도 거기 있다
-19페이지
토란잎
물방울을 이고 있는 토란잎이 있다
우주를 이고 있는 토란잎이 있다
그곳에 햇살이 내려
아침이 눈부시다
-20페이지
나이테
겉으로 태평스런 나무의 속살에도
지나간 시간들이 파편처럼 박혀 있다
공으로 건너갈 길이란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22페이지
산이 고맙고
귀 안 막고 들어주는 산이 그저 고맙고, 눈 안 감고 봐
주는 산이 그저 고맙고
마지막 육신도 거둬
품어주는
산이 고맙고...
-24페이지
그늘
세상 모든 그늘이란
그 사물의 어머니인 것
빛이었던 하루의 외롭고 아픈 상처를
안으로 쓰다듬어서
다시 내일을
일군다
-26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