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의 사이학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31
고영 지음 / 실천문학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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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풍경





새끼를 낳은 누렁개가 대문 앞으로 어슬렁거린다.
오지 않는 인기척을 기다린다.
여섯 마리 새끼들. 어미 그림자 속에 숨어 젖꼭지를 빤
다. 말라붙은 젖꼭지를 물어뜯는다.
입안에 고이는 통증. 침이 되어 흐른다.
어미는 자꾸 엎어져 있는 빈 밥그릇에 눈길이 간다.
목에 걸린 줄을, 어미가,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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