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조카는 방학동안 알바를 한다고 얼굴 보기가 힘 들다.

원래는 학교 다니면서 금~일요까지 다른 알바를 했었는데

친구소개로 우방랜드 알바를 하게 되었다.

지금 두 군데를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는 중이다.

등록금도 그렇지만 알바로 번 돈으로 학교에 들어가는

재료와 책들을 사고 교통비에 사용한다.

일체 형부가 용돈을 안 주니 본인이 벌어서 용돈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넉넉히 용돈을 못 주니 미안하고 안타깝고 속상하고...

디자인이라서 재료값이 많이 들어간다.

더위를 먹어가면서 열심히 알바를 하는 조카를 보자니 너무 속상하다.

힘 들게 번 돈으로 처음으로 이모와 이모부한테 용돈을 주는데...

몇 번을 거절하고 화를 내도 소용이 없다.

 

"이모 저희들 용돈 주느라고 좋아하는 책도 제대로 구매를 못하고 있는 걸 알아요.

처음으로 이모와 이모부한테 용돈 드리는데 받아 주세요.

이 돈으로 이모 좋아하는 책 사세요.

그리고 작지만 다음에 많이 벌어서 용돈 많이 드릴께요.ㅎㅎ

안 받아주면 1년동안 말도 안 할 거에요!!!"

 

많이 해 준 것도 없는데 했더니 조카들이 저희들한테 많이 해 주신 거에요.

그런다...

막내는 수능 끝나면 알바해서 용돈 준다고 기다려 달라고 하고...

 

큰조카가 주는 용돈을 받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힘들게 번 돈인데...

옆지기도 많이 거절을 했다.

근데 큰조카 고집이 나랑 만만치가 않아서...

결국에는 큰조카 덕분으로 책을 구매했다.

전진석님의 <천일야화> 애장판이다.

애장판이라서 완결 될 때까지 안 기다리고 주문을 했다.

크리이그 톰슨의 <하비비> 소장하고 싶었던 책인데 큰조카 덕분에 구매를 하게 되네...

소중히 소장하면서 봐야지~

무연님의 <이리의 그림자> 시대물로설~

한승희님의 <밤을 걷는 선비>와 한수영님의 <범이설 4권>이다.

이 책은 시리즈로 갖고 있어서 내 용돈으로 구매를 하고.

고정욱님의 <우정> 이천원 적립금을 준다해서 추가로 주문~

마지막으로 거랑님의 <회자무>

저자 사인본이고 보고싶었던 책이라서 주문~

근데 지연이 되어서 22일날 받아 볼 수가 있단다.

 

조카 덕분에 보고싶었던 책들을 구매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가슴이 너무 아프다...

형편만 되면 등록금을 대 주고 싶은데...

 

"사랑하는 딸들아~ 이모가 많이 많이 사랑하고 사랑한단다.

그리고 고맙고 또 고맙다."

 

 

 

 

 

 

 

 

 

 

 

 

 

 

 

 

 

 

 

 

 

 

 

 

 

 

 

 

옆지기는 자기 용돈을 조금 보태서 딸들과 외식을 하자해서 했다.

큰딸은 그럼 불공평하다고 싫다하는데 억지로 끌고 갔다.ㅎㅎ

 

 

 

 

 

 

 

 

 

 

 

시원한 얼음물냉면과

생갈비살구이를 먹었다.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거리는 두 딸들에게 그냥 드세요~ ㅎㅎ

울 언니는 가게일 때문에 함께 못하고...ㅠㅠ

 

다음에는 언니랑 함꼐 꼭~!!!^^

 

우리 두 딸 정말 고맙다~!!!

근데 이모 마음이 왜이리 슬프고 눈물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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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 2013-08-19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들이 참 이쁘네요. 저희 조카들은 아직 어린데 ㅎㅎ 전 후애님 만큼 조카들을 못챙기는데. 가족애가 느껴지네요

후애(厚愛) 2013-08-20 16:1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조카들이 자라면 잘 할거에요.^^
저도 조카들에게 해 준 게 별로 없어요.

마노아 2013-08-19 2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토록 사랑스러운 조카들이라니, 볼수록 참 예뻐요!
저는 애장판 이전 버전으로 천일야화가 있었는데 제 친구가 빌려가서 잃어버렸어요. 이것 말고도 같이 빌려간 것 중 약 40여 권을 못 찾고 있어요. 엉엉... 미티겠어요.ㅜ.ㅜ

후애(厚愛) 2013-08-20 16:1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그 많은 책들을 못 찾으시다니... 저라도 미칠 것 같아요.ㅠㅠ
천일야화 애장판이 나와서 너무 좋아요. >_<

카스피 2013-08-1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조카분들이 넘 귀여우시네요.그나저나 야심한 밤 냉면과 갈비살을 보니 갑자기 배가 마구 마구 고파집다^^

후애(厚愛) 2013-08-20 16:18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ㅎㅎ 야심한 밤에 배가 고파지면 큰일인데...죄송해요.^^

자하(紫霞) 2013-08-23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애님은 조카복이 있으신 듯...^^
읽기만 해도 사랑이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