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 내가슴에 칼이 들어 오더라도..단 한명의 군사도 죽여서는 안된다! 칼등으로 가격하되.. 쫓아

오는 내금위 군사들을 편전으로 유인해야 한다.


원해 : 비호대와 제가 뒤를 엄호할 것입니다... 나으리! 이 꼴통.. 장가도 못가보고 갑니다... 책임지십시오..


주완 : 이런 우라질...의리가 뭔지......만석아 니 아부지..겁쟁이 아니여..잘봐라..이 아부지 나라 위해 장렬히 싸우다 간다..


축지 : 여보... 시방 나 보고 있제... 두고 보드라고...당신 죽인놈 목을 비틀어서..당신헌테 갈텐께..


옥 : 나으리.. 끝도 없이 무겁기만 했던 이년의 꿈...이제 그만 깨어나렵니다...

이생에서는 나으리께서 이년의 머리맡을 지켜주셨지요..

다시 살아난다면 제가 나으리의 머리맡을 지켜드릴 것입니다…


윤 : 옥아... 인연은 만날 때 묻는 것이 아니고... 끝날 때 묻는 것인가보다..

고맙다...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을 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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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 그날밤 나는 장이 모두 끊어지는듯 했다...

다시는..다시는 꿈에서도..널 보지 않기를 바랬다...돌아가거라...

나는 이밤에 또 다시 고통스런 꿈을 꾼 것이다...


다시 한번 만난다면...너는 장성백의 사람이고...나와는...칼을 겨눠야한다...가거라...


옥 : 이년 또한 잠시 험한 꿈을 꾸고 있었던 모양입니다...죽일 것입니다...


그자를 반드시 제 손으로 벨것입니다...그때까지만..이년을 거두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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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라.......
난 이제 15년전 부르튼 발로 빗길을 걸어온..

일곱 살짜리.. 그 계집아이만을 기억하겠다...

재희라고 불리던 그 계집아이만을 기억하겠다... 가거라.....


거짓말처럼...내 눈물을 거두어갔던 아이... 일곱살.. 계집아이.....

지금 그 아이가 내곁을 떠난다...

그 아이를 위해 무엇 하나 해준게 없는데... 가거라....가거라....훨훨 날아 가거라...

아무도..아무것도.. 너를 속박하지 않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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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그자를 사랑하느냐...?

옥: .........

윤: 나는 내일부터 종사관이 아니다

포청에 당도하면 영감께 말씀 드리고 물러날 것이다

너는 나와 함께 내 어머님이 계시는 곳으로 갈 것이다

옥: 저는 도련님의 아내가 될 수 없습니다

윤: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다

옥: 전 아이도 낳을 수 없습니다

스님께서 그리 말씀 하셨습니다

윤: 내겐.. 너만 있으면 된다

옥: 나으리는 이미 정혼을 약속하셨습니다

윤: 나를 속인 일이었다

옥: 나으리와는 섞일 수 없는 비천한 몸입니다

윤: 내가 비천해지면 된다

옥: 나으리.....
저도 이런 제 자신을 잘 모르겠습니다..
그자에게 칼을 들이밀어야 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혀를 깨물고 발버둥을 치면 칠 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저를.... 저도... 모르겠습니다...

윤: 가자....장성백을 잊을 수 있는 먼곳으로 가자....
어디든 가자....

더이상 나를 속이며 살지 않을 것이다
서자로 돌아가도 좋다
백정으로 살아도 좋다
너는...나로인해 숨을 쉰다고 하지 않았더냐
나도 그렇다
너 없이는 나도 살지 못한다
옥: 이년 육신은...나무 그늘 아래 숨긴다한들
이미...떠난 마음... 무엇으로 가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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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옥: (감격해 얼굴을 드는데... 줄줄 흘러내리는 눈물이 햇빛에 빛난다, 허공을 보며 정신이 나간 듯)
......채옥.............. 재희........장재희.....
그게 내 이름이야.................
.....왜 깨우지 않았어.... ...왜.... 포기한거야.......  

같이 나갈 수도 있는데....
(천천히 몸을 돌려 성백에게 다가간다, 몸을 낮추며 두 손으로 성백의 볼을 감싼다, 눈물이 어리는 슬픈 미소로)
....눈을 떠봐.... ...새세상을 보고 싶다고 했잖아.......
....같이 살고 싶다고 했잖아....
(울음이 터진다) 나는 아직 대답하지 못했어....
눈을 떠...... 나두 널.......... ...사랑한다구....
제발... 눈을 떠.... 같이 나가..... 같이... 살아.......
...나두... 혼자 남겨지는 건.... 지긋 지긋하단 말이야....
죽지마..... 안돼.....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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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옥: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떨군다) ......
성백: (숨을 몰아쉬며) .....남겨지는 것보다... 떠나는 편이 낫다....
채옥: (눈물이 글썽인다) .....
성백: (애써 웃으며) ...혼자 남는 게... 죽기보다 고통스러웠다...
...내 아버지...어머니... 내 누이.... 그때도 나만 살아남았어....
채옥: (기어코 눈물이 흐른다) ....
성백: (역시 젖은 눈으로)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 ....니 탓이 아니다....
(거의 죽음이 임박한 듯 목소리가 잦아든다) 널... 혼자 두고 가서 미안하다......
.....사랑 한다....
채옥: (온 얼굴에 눈물이 범벅인데... 이를 악물고 참는다... 몸이 떨린다) ....
성백: (피눈물이 북받쳐 오른다...) .....다시 태어나면.... (울음이 새어나오는)
...다시는 만나지 말자....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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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 (평온하게)..너와... 산채에 있는 동안... 살아간다는 것이... 그토록 행복할 수가 없었다....

채옥: (고개를 든다) ....
성백: ...칼을 들고부터.... 나는 세상에 대한 분노로 살아왔다.....
아무 것도... 그 어느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사이) .........너를 처음 본 순간.......... 칼을 버리고 싶어졌다.....

채옥: (눈물이 차오른다) ....
성백: ...너에게 마음을 잃을수록... 점점... 겁이 났다....
원망스러웠다....언젠간 너와 칼끝을 겨누어야 한다는 것이......
(눈을 지긋이 감으며) ...처음으로... 처음으로... 칼을 놓고 평범해지고 싶었다......
채옥: (눈물이 툭 떨어진다) ....
성백: ...결국... ....헛된 희망이었지만....
(마치 채옥이 울고 있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 채옥이 있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역시 눈물을 글썽인다)
...이 곳에서.... ....죽는다 해도.....너를 잊지 못할 것이다...
채옥: (눈물을 흘리며 애써 냉정하게)....착각하지마라... 난 단지... 널 생포해...
순간, 짧은 채옥의 비명이 들린다.....
성백: (놀라 고개를 돌려 본다,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슨 일이냐....?
모로 쓰러져 경련을 하는 채옥.... 동공이 돌아간다..
성백: (대답이 없자 갑자기 다급하게 기어가며) ..무슨 일이야... 대답해...!..
(안간힘을 다해 채옥을 향해 기어간다)  

처음에 이름이 생각 안 났는데... 혹시 '다모'인가? 
다모같은데... DVD로 보다가 엄청 울었다는... 그래서 너무 슬퍼서 못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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