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보이고 싶고 그래서 내숭도 떨어보고
부끄럽기도하고 그래서 눈도 잘 못 마주치겠고
자꾸만 연락하고 싶지만 맘 조리면서 연락을 기다리게되고
그 사람 마음을 알 것도 같고 또 어떤때는 잘모르겠고
그래서 더 설레고 두근대는

연애를 시작하기전 여자들의 초기증상

사람들이 우린 참 잘 어울린댔어.
남자가 여자에게 더 푹 빠져야 그 커플이 오래가듯
특별히 밀고 당기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진심이었기에
몇 십 년을 함께한 연인처럼 참 잘 어울린댔어.
사람들이 우린 정말 행복해 보인댔어.
약간 티격태격해도 주위에는 귀엽게 보일 정도로
이별이란 단어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참 행복해 보인댔어.
사람들이 우린 점점 닮아가는 것 같다고 그랬어.
눈에 띌 만한 공통점은 없었지만
점점 좋아하는 것들, 즐겨하는 것들이 같아지기 시작해서
평생 무엇이든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러워했어.

그런데 있잖아. 헤어지고 나니깐 말이지.

사람들은 우리가 참 안 어울렸댔어.
남자만 여자에게 너무 빠지면 결국엔 지쳐버리니까
진작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를 잘 했어야 했다고
얼마 못 갈 줄 예상하고 있었다고 그랬어.
사람들은 우리가 자주 싸웠다고 했어.
무관심한 남자와 제멋대로인 여자처럼
볼 때마다 다투고 있었다고 금방 깨질 것 같더라고 그랬어.
사람들은 우리가 서로 너무 달랐다고 했어.
사소한 것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맨날 오해하고
서로 각자 자기 생각밖에 안 해서 이기적이었다고
곧 헤어질 줄 알고 있었다고 그랬어

욕심이 너무 커서 어느 하나 만족을 못해
남들처럼 뭘 하던 간에 열심히 잘만 하고 싶은데 힘들고 부담되
그래서 다 때려치고 예전처럼 여유롭게 지내고 싶었지만
이제 그건 더 안돼 계속해서 조급하고 쪽박해져 가
생각 속의 가상 현실에 내 자신을 다섯 개로 갈라서
하나는 공부로 맘 잡고 일어서서 그쪽 계열에 인정받고 싶고
다른 하나는 내 관리 죽어라 해서 어디나가 꿀리기 싫고
또 다른 하나는 쾌락주의로 나 하고 싶은 거 원 없이 하고 싶고
나머지 하나는 배우고 싶은 것에 뒤쳐지지 않아 최고가 되고 싶고
마지막 하나는 재물주의 이 것 벅찰만큼 채우고 싶은데
이 다섯가지 어느 하나 내게 중요하지 않은 덜한 것 없으니까
죄다 소중히 여겨 다섯개 전부 다 지켜내려 하니까
이쪽도 완성 못해 저쪽도 완성 못해
결국 이것 조금 저것 조금 계산하며 나를 나누다 보니
이쪽도 흐지부지 저쪽도 흐지부지
결국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 
왜 이런 것들 때문에 머리에 쥐가 나야 하는지
결국 학력도 외모도 능력도 사랑도 돈도 다 부질없는 건데
평생을 죽어라 갈고 닦은 것 아까울 만큼 쓸모없고 허무한 건데
이 다섯개 다 완벽하게 올백으로 들어맞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힘들고 조급해 해야 하는지
압박감에 자책감 터져 숨막혀 속이 꽉 막혀 답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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