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말 속에 살 겁니다.
말 중에서도 농담 속에서 살 겁니다. 하나님은 농담을 거의 안 하시지만, 음, 기억나는 게 없긴 하죠? 하나님 농담만 따로묶어서 책 내려고 준비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농담 속에서 살면 좋을 거 같습니다. 형체는 없는데 계속 농담 속에서 부활하는 겁니다. 죽었는 줄 알았는데 농담에서
또 살아나고, 평생 농담 속에서 사는 겁니다. 형체가 없어도,
숨을 못 쉬어도 그렇게 살면 좋겠어요. 비참한 사람들끼리 하는 농담들 속에도 있고, 계속 울음을 터뜨리다가 갑자기 터져나오는 농담들 속에도 있고, 여자와 어떻게 한번 해 보려고작업하는 남자들의 농담들 속에도 있고, 오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드는 여자들의 농담들 속에도 있고, 모든 농담 속에 스며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죽어도 여한이 없죠. 아니지, 참 죽지 않는 거죠? 평생 거기서 살 겁니다. 나중에 농담할 일 있으면 농담 속을 잘 들여다보세요. 거기에 제가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부사와 전치사 사이에, 아니면 명사와 동사 사이에 제가 살고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농담이었고요, 저는 토요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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