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믿지마라, 상황을 믿어야지 상황을."자신을 믿고 모든 진실을 고백한 현수에게 이렇게 말한 건 사실 재호 그 자신이 사람이 믿고싶어서가 아니었을까진실을 말하는 현수에게 자신또한 '사람'이면서 사람을 믿지 말라며, 다정하게 '나또한 믿으면안된다'라고 충고하고한편으로는 살아남기위해 사람을 믿지 못했고, 믿어서도 안되었던 삶을 살아온 재호가 현수를 믿고싶어지는 자기자신에게 '사람'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되뇌이는 것도 같다또한 현수를 믿고 싶어지는 자기자신의 감정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자신을 세뇌시키던 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