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장루이와 68일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황선미 지음, 신지수 그림, 이보연 상담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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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자아가 강해지고 본인만의 생각과 주장이 강해지다보니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문제가 많이 생기지만 친구들과의 관계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생기더군요. 작은 사회라 할 수 있는 학교 생활을 통해 친구들과 크고 작은 문제로 부딪치고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표현하는데 아직 미숙하다보니 오해도 생기고 작은 오해가 큰 문제로 커지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조용하고  평범하게 학교 생활을 하던 윤기가 등교길에 생긴 루이와의 사건으로 조금씩 변화하며 성장하는 이 이야기가 아이는 물론 부모에게도 많은 문제에 대한 답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서로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내 생각을 전달한다해도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에 대해서 루이와 윤기를 통해 알아 볼 수 있었어요. 친구에 대한 자격지심이나 오해로 친구와의 관계에 스스로 담을 쌓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작은 용기가 나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낯설고 다르다고 했던 친구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어요. 아이의 의사는 묻지 않고 부모의 욕심으로 아이를 이끌어 갔던 것은 아닌지도 반성하게 됐어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친구'라고 느끼는 루이와 윤기의 뒷 이야기도 무척 궁금해졌어요. 짧은 시간 한 교실에서 생활했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다른 친구들과의 우정보다도 더 깊고 끈끈함이 느껴지는 윤기와 루이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매일 만나서 놀아도 더 놀고 싶어하고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됐어요.

둘만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방해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두 아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밝아보여서 좋았어요. 루이와 윤기 모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지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뒷편에는 아동 상담 전문가의 관계수업이 수록되어 있어 친구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아이의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는 부모에게도 아이의 관계 맺기 방법의 문제점이나 해결책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좀 더 현명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친구'라는 존재는 평생을 함께하는 동반자와 같기 때문에 한 명의 친구와 관계를 잘 맺고 유지하는 것이 여러 명의 친구를 사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의 소중한 관계맺기를 도와주고 응원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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