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수업 - 화를 안고 살아가는 당신에게
아룬 간디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는 무시무시한 사건사고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사소한 일에도 폭언이나 폭력적인 행동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분노에 의한 폭언은 뉴스 뿐만 아니라 주위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분노로 얼룩진 사회에서 살고 있는 탓인지 세종서적 《분노 수업》이라는 책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요즘처럼 갈등과 혐오가 지배적인 시대에 절실하게 와 닿는 교훈을 담고 있다고 하니 누구나 한 번쯤 눈여겨 볼 만한 책인 듯 싶다.

 

상대적인 빈곤과 박탈감에 빠진 청년 세대, 은근한 성차별에 시달리는 여성, 권력에 복종을 강요받는 직장인, 일상적으로 폭언에 노출되는 감정노동자 등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살면서 분노를 겪는다. 이 책에서 마하마트 간디는 손자인 아룬에게 모욕감, 증오, 우울, 무력감 등의 감정을 어떻게 극복하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지 열한 개의 인생 지혜를 통해 들려준다. (표지 中)

 

이 책의 저자 아룬 간디는 인도계 미국인 사회운동가로 마하트마 간디의 다섯 번째 손자로 열두 살이던 1946년부터 2년 동안 간디와 함께 생활하면서 간디의 정신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간디의 인생과 철학을 직접 보고 들은 손자가 집필한 책이라는 점이 확실히 눈길을 끄는 요소가 된다.

 

할아버지가 세계무대에서 변화를 만들어나갈 때 나는, 나 자신의 (종종 제어하기 어려운) 감정들을 극복하고 나의 잠재력을 발휘하며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깨우치면서 나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내가 개인적으로 세운 목적들을 달성하는 것과 관련해서 할아버지가 나에게 단순하고 실천적인 교훈들을 가르쳐주던 바로 그 시점에 나는 인도에서 일어나던 역사적인 사건들을 목격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나는 "네가 세상에서 보고자 하는 변화가 있디면, 네 스스로 그 변화가 되어라"라고 한 할아버지의 철학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지금 우리에게는 바로 이 변화가 당장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폭력과 증오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우리가 만약 이 광기를 멈추고자 한다면 우리는 우선 각자 자기 생활부터 바꾸어야 한다. (본문 17,18p)

 

분노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폭력적인 감정이기에 억제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이 책에서 '분노는 자신을 지키는 힘이다'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미완성인 감정이기에 손자 아룬 간디와 할아버지 마하트라 간디의 일화에서 보여주는 열한 가지 교훈-소리 높여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라, 자신의 가치를 온당하게 평가하라, 거짓말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낭비는 폭력이다. 아이들을 비폭력의 방식으로 키워라, 겸손이 가장 큰 힘이다,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여라, 변화를 원하면 스스로 변화가 되어라, 오늘이 어제보다 낫도록 하라-은 분노가 우리의 등을 떠미는 연료가 되는 법을 일깨운다.

 

사람에게 분노는 자동차에게 기름과 같은 것이란다. 사람은 분노를 연료로 삼아가 앞으로 나아가고 또 더 나은 인간이 되지. 그런데 만일 사람들에게 분노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일에 도전하고 싶은 의지도 생기지 않을 거야. 분노는 무엇이 정당하고 무엇이 정당하지 않은지 딱딱 선을 긋고 정의를 내리도록 우리의 등을 떠미는 연료란다. (본문 26p)

 

할아버지와의 일화를 통해 보여주는 11가지 실천적 교훈은 요즘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소년이었던 아룬이 할아버지 간디의 가르침 속에서 성장한 것처럼 이 책은 각자의 가치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통해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폭력과 불화, 테러 등 폭력이 난무하는 현 사회에서 간디의 비폭력 정신이 너무도 절실하기에 꼭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간디는 도덕이 폭력과 맞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인간의 파괴적 속성에서 벗어나는 길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간디를 존경하고, 또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선택한 이유다. -스티브 잡스

 

(이미지출처: '분노 수업'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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