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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의 빨간 외투 비룡소의 그림동화 75
애니타 로벨 그림, 해리엣 지퍼트 지음,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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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 한 벌이 내 것이 되기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지를

배우게 되는 책이죠..

그리고 한 벌의 옷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빌려야 하는지도

알게 되는 책입니다

더불어 상거래가 끝났더라도 내게 소중한 것을 만들어 주신 이들을 잊지 않고

감사해하는 안나에게서 마음을 나눈다는 게 어떤건지 알게 되었어요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죠  '현대인들은 죽으라고 사서 죽으라고 내다버린다고..'

너무 쉽게 사서 너무 쉽게 내다 버린 많은 물건들에게

유행지났다고 버렸던 옷가지들에게.. 그 옷을 만드느라 애쓰신 많은 분들에게..

 이책을 읽어주며 내내 부끄러웠습니다

 

  '안나의 빨간 외투'는 기다림과 나눔의 미학을 잘 나타낸 책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 영부인 바바라 여사가 아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10대 책'으로 선정

하기도 했다죠

   읽고나서 마음이 꽉 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내 아이들이 작은 물건도 소중하게 다루는 사람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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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꿴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2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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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게으른 아이가 살았어

어찌나 게으른지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고

아랫목에서 밥 먹고 윗목에서 똥 싸고.....

 

        모로 누워 있는 아이의  뒷태가 얼마나 귀여운지.....

        이야기꾼 외할머니 덕에 웬만한 옛이야기 다 꿰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이런 옛이야기도 있었네요

        맨날 놀고 먹냐는 엄마의 타박에 온 동네 똥을 다 모아 구덩이에 붓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정말 냄새 폴 폴 나는 온 동네 요강이 다 모였어요

          제 딸과 저는 요강을 차례대로 세어 보기도 하고 첫재 요강은 누구네꺼 이런식으로

         딸애 친구들 이름을 다 붙여 보기도 했어요  애가 너무 재밌어 하더군요

         구덩이에 온 동네 똥을 다 모아서 흙을 뿌리고 참깨를 키워 기름을 짜서

         강아지를 기름에 넣었다 뺏다 해요 그래서

        참기름에 절은 강아지를 이용해 호랑이를 불러모아곶감 꿰듯 꿰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긴

        데요. 제 일 첫장과 제일 마지막 장은 참깨를 쏟아놓은 듯 온통 참깨 투성이에요

        제 딸과 저는 볶은 참깨 한 주먹씩 들고 먹으며 이 책 읽었습니다

        하루 내내 입안이.. 마음이 ... 고소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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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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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딸애가 올해 다섯살이에요
어느날부턴가 계속 신데렐라, 백설공주, 엄지공주...... 이런 공주시리즈 책들만

읽을려 하고 그림을 그려도 꼭 공주 그림만 그리고 놀이도 신데렐라 놀이만

해요 보통 아이들이 신데렐라 놀이 할라치면 자기가 신데렐라 할려구 하잖아요

근데 제 딸은 자기는 새엄마 또는 새언니 하구요 엄마인 나보고 신데렐라

해래요 이유를 물으니 신데렐라하면 계속 일해야 하니까 힘들다나요

   여자아이들이 공주시리즈에 자꾸 관심을 보이는 그때가 성 정체성을 찾는 시기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때에 세상의 모든 공주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어야 하고 머리는 길어야하고

멋진 왕자가 나타나 춤을 추거나 결혼을 해야한다는 식의 책만 계속 읽게 되면

아이의 가치관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이때 만나게 된 책이

종이 봉지 공주 랍니다.   용의 불길에 머리가 수수머리가 되고 옷도 종이 봉지

하나 대충 걸치고 용에게 잡혀간 왕자를 구하러 떠났으나 꼴이 그게 뭐냐고 왕자에게

핀잔만 듣고선 그런 겉만 번지르르한 걸 좋아하는 왕자와 과감히 결혼하지 않은 공주의 모습...

내 딸애가 이런 당당하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건강한 여자로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아이들이 성의 또래 집단이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할때

남자아이들은 제 또래의 사내아이나 로봇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여자아이들은 제 또래의 여자아이나 공주를 많이 그리는 현상을 보인다구해요

남자, 여자 이런식으로 성의 구별을 하기 시작할 때 성의 구별이 여자는 약하고 예뻐야 된다

혹은, 시집 잘가면 모든게 오케이라는 식의 의식의 차별이 되지 않도록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이 노력을 해야겠죠


우리의 모든 딸들이 백마 탄 왕자에 목숨 걸지 않고 자기의 인생은 자기가 만들어 나가는

당당한 한 사람의 여성이 되기를....

단순한 구성이지만 참 많은 것을 일깨우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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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형제의 모험 - 개정2판 창비아동문고 46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김경희 옮김, 일론 비클란트 그림 / 창비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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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다 난 눈물이 날 뻔 했다.

불이 난 2층에서 동생을 업고 뛰어 내려 죽어버린 형 요나탄...

다정한던 형이 자기 때문에 죽었다며 내내 괴로워하던 동생 카알..

동네 사람들은 수군거린다.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동생이 죽었으면 좋았을 걸

똑똑하고 잘 난 형이 죽었다고....

형에 대한 그리움과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괴로워 하던 카알은 어머니에게

편지 한장을 써 놓고 죽은 뒤 세계인 낭기열라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형과 만나게 되고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되고

약하고 못생긴 카알이 용감한 기사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 책이 처음 지으진 년대를 생각하면 요즘의 해리포터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 등과

견줄만큼 대단한 책임이 틀림없다.

꼭 단점을 찾으려면.. 빠른 전개의 영화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겐 내용이 좀

늘어진 느낌이 있다는 거, 특히 악당 탱일과 싸우는 장면을 좀 더 자세히 묘사했으면

하는 거, 도입부분에서 카알이 엄마에게 편지를 써놓고 죽었다는부분과 맨 끝부분에서

용의 불꽃에 스친 형을 업고 진정한 천당인 낭기리마를 가려고 절벽에서 뛰어내리는

부분에선 아이들에게 자살을 미화시키는건 아닐까 우려가 든다

모험과 상상을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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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점 반 우리시 그림책 3
이영경 그림, 윤석중 글 / 창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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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깨물어 주고 싶어요. 윤석중님 동시에 어쩜 이렇게 천연덕스럽게도 잘 맞는 그림을 그리셨

는지.... .1960년대 옛풍경과 여백의 미를 충분히 살린 그림이 압권입니다

제 딸은 이 책 읽어주면 '넉점반 넉점반' 후렴구 부분은 꼭 자기가 합니다

그림속 구복상회라고 가겟집이 나오는데요 아이 아빠와 저는 그 가겟집에 널려있는 과자 이름 맞

추기 내기 했어요.. 그 옛날 가마니 짜서 팔아 원기소 한통 사오면 남동생만 챙겨 주던 울엄마.. 겨

울에 감기들면 왜 나는 하드가 그렇게 먹고 싶었을까 지금 엄마들은 아연잴색하는 화려한 색깔의

불량품들... 너도 나도 불조심 표어, 삼십촉 알전구, 교련복 입은 남자 학생들....

배경그림들을 다섯살 내 아이는 다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책이 주는 이 사랑스러움만은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어른인 나에게도 아련한 옛추억을 선물한 책....

 오후 내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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