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를 보내지 마 민음사 모던 클래식 3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김남주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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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참 지루했다.

그냥 성장소설인가..싶었다.

모든 소설들이 그러하듯 3/1지점을 넘겼을때  재미가 솔솔 나더니

급기야 회오리바람처럼 나의 마음을 감아올리다가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뜨러버린다.

아...

이 여운을 어찌할 것인가.

 

인간에게 장기를 공급할 목적으로 생겨나고 길러지는 이들을

우리는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인간과 이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또 다른 누군가의 생을 죽이는구나.

몇 차례의 장기기증을 마치고 죽은 토미와

평생 우정과 애정사이를 오갔던 캐시...

그들의 이야기가 어찌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란 말인가

 

sf소설도 이렇게 감동적일수 있구나.

끝까지 읽어야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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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로하는 그림 - 나와 온전히 마주하는 그림 한 점의 일상
우지현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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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각과 삶을 표현하고 남기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어떤이는 글로 어떤이는 그림이나 조각으로 또 어떤이는 음악으로, 건축으로

남겨둔다.

단지 당사자가 아니면 그 속에 품은 뜻을 죄다 이해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하여

다만 그 당시 작가들의 마음을 그들의 인생과 평소 철학과 행동을 등을 이용해

유추할 뿐이다.

그림 한 점으로 작가의 일생 소개와 더불어 지금 내 삶의 한 순간을

조명해 놓은 책이다.

좋은 그림들이 여럿 소개되었으나

그중 커란의 '햇빛이 드는 골짜기' 라는 작품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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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옷장 - 알고 입는 즐거움을 위한 패션 인문학
임성민 지음 / 웨일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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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잘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어떤 것이 어울리는지 유심히 관찰함을 통해

결국은 내가 나를 잘 이해하는 것.

 

옷을 구매할 때는

' 필요하다'는 생각보다 '갖고싶다'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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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문학기행 - 러시아 문학의 뿌리, 시베리아를 가다
이정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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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릴 때 뭔지도 모르고 읽었던,

잔망스럽게도 친구들 사이에 좀 있어보일려 읽었던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그 문학의 근원이 되었던 '시베리아'

 

톨스토이...

외가쪽 혁명가들-데카브리스트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탐색과정에서

'전쟁과 평화'가 저술되어졌다고 한다.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 데카브리스트들이 시베리아에서 유형을 살았다고...

 

신문의 자투리에 나와있던 특이한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해두었다가

자신의 소설속에 녹여내었다고 하는데..

단적인 예로..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여인의 기사를 보고

안나 카테리나에서 여자 주인공이 마지막에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을 들 수 있다.

 

차르체제를 비판하는 독서 모임에 가담한 죄로 시베리아의 혹독한 환경속에서 4년 유형

이어 5년 강제 군생활을 한 도스토옙스키의 잔인한 경험은

그 문학의 밑걸음이 되었다.

 

부유했던 톨스토이에 비해 평생 돈에 쫓기듯 살았던 도스토옙스키..

그러한 그의 처지가 돈과 관련된 내용이 소설속에 많이 나와 있다.

돈에서 자유롭지 못한 소시민인 내가 도스토옙스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리라.

 

우리나라 근대 소설가 이광수도 시베리아 여행을 그의 소설

'유정'속에 녹여내었다. 말기에 감옥에서 죽어나가던 동료들을 보며

변절자가 되어 친일행위를 했던,

어릴 적 조실부모하고 밑바닥에서 살았던 이광수...에게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참 좋은 책이다.

시베리아...하면 춥고 추워서 아무도 살지 못하는 극한지방이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여기도 사람의 삶과 눈물과 역사가 교차하는 곳이구나..싶다.

난 추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기회가 되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고 싶다...

흰눈속에 온 몸을 파묻고 있는 자작나무 숲을 거닐어 보고 싶다...는

충동이 불현듯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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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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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때 왜 이 책이 좋은 책인지 몰랐다.

별로 내 관심을 끌지 못했다고나 할까.

40이훨씬 넘은 나이에 읽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어린 아이 눈으로 본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 횡포 등

상처를 받고 자라면서도 순수하기 그지 없는 제제를

읽는 동안 내내 가엾어 했다.

사람이 진정으로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어떤 것일까.

좋아하고 사랑한다하여 곁에 둘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아이는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마음이 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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