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이 꽃 기억나니?

논두렁에 많이 있었잖아.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겼지?

‘메꽃’이야.

나팔꽃이 다른 식물이나 장대를 타고 위로 기어 올라가지만

이 메꽃은 덩굴성이야.

사방으로 땅속 깊숙이 뻗어나가 거기서 순이 나온단다.

그래서 인지 꽃말도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다

살아가면서 이 꽃말과 같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여간 큰 인연이 아닐거야.

처음엔 사소한 인연도 소중히 가꾸면 이렇게 큰 인연이

될 수도 있겠지?

여긴 아침에 비가 내렸어.

발목이 젖어도

논두렁으로 나가

비에 함초롬히 젖은 메꽃이 보고 싶어지네.

 

잘 지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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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돋보이고 싶어 안달하던 때가 있었다.

 

뭐든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내 안의 욕심이나 열정을 통제못해

늘 몸이 편치 않았으나 그땐 이유를 알지 못했다.

 

나이 50쯤되어서야 불현듯 깨우쳐지는 것 하나.

 

삶이란

 

굳이 led 전구마냥 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냥 자기만의 밝기로 빛나면 된다는 것.

 

초여름날 강가 반딧불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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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빨강은 없다 - 교과서에 다 담지 못한 미술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32
김경서 지음 / 창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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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어렵다.

미술관에 가끔씩 갈 때마다 느끼는 것.

내가 느끼는 게..맞기는 하나?..

함부로 작품에 대해 말하다 나의 무식함이 뽀록나는 건 아닐까?

그래서

미술관에만 가면 괜히 주눅이 들곤했던 '나'

어깨에 은근히 힘 좀 줘 볼란다.

이 책에서 그러잖아.

내가 느끼는 것 그것이 정답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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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바캉스 에디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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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김영하는 여행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너무 적절한 표현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김영하의 소설보다 산문, 특히 여행의 이유라는 이책이 참 좋은 것 같다.

어느 골목을 헤집고 다녔는지...보다는  길 위에서 느꼈던 작가의 다양한 생각과

결코 가볍거나 얕지 않은 그의 지식들을 풀어놓은 책이다.

 

곧..

한번 더 읽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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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지구를 탐하고 뜨거운 사람들에 중독된 150일간의 중남미 여행
조은희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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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대로

여행이라는게 다녀온후 더 많이 알게되고 깊어지는것 같다.

몇권의 여행책을 읽고서 다녀온 유럽 몇개국...

눈에 익었던 장소들을 다른 책에서 TV 프로그램에서 만날때마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구를 만난양 반갑다. 예전같으면

얼멍덜멍 예사로 보았던 곳들의 역사나 유래나 골목마다 깃든 사연들이

이제서야 눈에 보이고 귀에 들어오니 말이다.

 

쿠바, 과테말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남미 일대를 여자 혼자 몸으로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 곳곳에서 벌어졌던

헤프닝들, 그러한 여행의 과정들이 잘 묻어나 있는 책이다.

 

교회나 성당의 십자가가 왜 건물 밖에 있는지?

유럽 정복자들이

노예들이나 원주민들을 동원해 성당을 짓고 포교활동을 했지만

이들의 행색이 더러워서 같은 공간에서 기도하기싫었나봐.

그러니 밖에서 기도하라고 십자가를 건물위에 세웠다나....

 

나도 늘 혼자서 호젓이 떠나고 싶다.

근데 용기가 없다.

낯선 세상이 두려워서 못떠나는 건지...

연금술사의 양치기처럼 키우던 양을 두고 떠날수가 없는 건지...

 

 

작가 조은희 그녀의 용기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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