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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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든 나뭇잎들

소리 없이 떨어져 내리는

가을 숲길을 걸으며

너를 생각하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게

죄가 될 순 없지만

때로는

전할 수 없는 말도 있음을

전해서는 안 될 마음도 있음을

그래서

끝내 침묵해야하는 사랑도 있음을

 

내가 나에게 나즉히 타이르네,

잎 떨군 나뭇가지가 하늘 길을 더듬는 11월,

늦가을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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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스페인을 걷고 싶다 - 먹고 마시고 걷는 36일간의 자유
오노 미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 오브제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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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문득 길을 걷다가

퍽 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다.

뭐라고 이유를 꼭 집을 순 없지만 늘 되풀이되는 일상들에

숨이 막힌게 아닐까 싶다. 그럴땐

아무 생각없이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발이 부르터도록 걷다 오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람쥐 체바퀴 도는 듯한 일상들 속에서

늘 종종걸음치며 사느라..정작 나의 내면이 어떤 상태인지

체크를 못하고 살았다고나 할까

이런 저런 생각들을 길 위에 부려놓고..

말도 글도 통하지 않는 그곳에서

인류의 원형처럼 터벅터벅 그렇게 걷다 오고 싶다.

아! 산티아고 가는 길...

 

공황장애로 인하여 정상적인 생활이 더 이상은 무리하고 느꼈을 때

저자는 800km의 순례길로 떠났다.

순례길의 마지막이지만..뭔가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상황을 대하는 마음의 자세..가 달라져 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할 엄두를 낼 수 있었다고...

 

순례길 걷기-필요없는게 점점 닳아 없어지면서 욕망이 심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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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플러스 - 김용택의 시의적절한 질문의 시 감성치유 라이팅북
김용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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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를 읽을 때..

하얀 눈밭에 첫 걸음 떼는 듯 조심스럽고 또 어떤 때에는 일종의 경건함마저 든다.

눈발처럼 마음결이 더없이 고와지는 듯 하다.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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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어른이 읽는 동화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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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결혼이란걸 하고 전업주부로 살던 때..

아이들 양육이 필생의 업인양 여길 때에도

아파트 베란다 밖을 내다볼때 가끔씩

난 날고 싶었다. 이 짜증과 권태의 연속인 삶에서 벗어나

훌쩍 떠나버리고 싶었다. 거기가 어디든 처마끝에서 매여 사는 여기보다

좀 더 나은 삶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난 끝내 떠나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푸른툭눈의 마음에 너무 공감이 되었다.

그러나 돌고 돌아 제 자리로 돌아오듯..

여러 고난과 고민들을 겪고서 원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오게 되는

푸른툭눈의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양 마음이 아렸다.

 

그래...행복도 깨달음도

바로 내 눈 앞에 놓여 있는 거란 것을

이 나이되도록 깨우치지 못했구나.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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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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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에 펼쳐지는 정치의 혼란스러운 사태들...

이 땅의 주인이자 시민으로서 나의 역할이 무엇인지..

투표를 통해 나의 의견을 표시할 때는 무엇을 고려해야하는지...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 대한 나의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된 책.

 

문제는 정성장과 경기침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는 '상징적 폭력'에 있다.

성장만이 정상이고 경제적 성공만이 유일한 목표라는 지난 시대의 가치관을 부여잡은 채,

앞으로의 시간을 비정상으로 규정할 사고방식이 문제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롭게 등장할

가치관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성장의 담론을 내려놓을 차례다.

                                                (본문 중에서)

 

 교육/경제/물질적 환경이 넘친다 싶을 정도로 풍족한대도

대학을 졸업하고서 제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실업상태에 놓인 아이들을 볼 때마다

기성세대들은 말한다. 의지가 부족하다고..정신을 못차려서 그렇다고...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사회,정치, 경제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그런 제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서 아이들의 의지와 능력을 탓하는 것이

바로 '상징적 폭력'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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