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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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내세울 것도...자랑할 것 보다는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게 많은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놓은 책.

주어진 여건속에서 열심히 산다고 살았으나..

햇볕에 드러난 이삿짐,,살림처럼 삶은 늘 비루하고 궁색하기 짝이 없다.

남들은 다들 잘 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예전에도 지금도 이렇게 밖에 살지 못할까..

숱한 자괴감에 빠질때도 있다.

 

너덜너덜해져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가족관계도

공동으로 힘을 합쳐 맞써야 하는 어떤 불행 앞에선

어느 정도 의기투합 하기도 한다.

아무런 소득없이 늙어가는 부모형제의 모습-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얼굴을 마주 하여 앉아 있기가 싫어질때도 분명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서로의 불행을 쓰다듬어주는 것이 가족이 아닐까

남들이 보기에 도저히 구제가 불가능한 목숨임에 분명하지만

다시 한번 살아보겠다고 일어서려 애써 보는게 인생 아닐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모습을 보는 듯해

보통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듯해

마음이 편치 않으면서도 자꾸 소설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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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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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작가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만만치 않은 내용을 읽기쉽게 풀어놓았다는 점이다.

쉬운듯 결코 쉽지 않은 내용.

모르고 살아도 사는데 지장은 없겠지만

내 삶을 둘러싼 모든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그것들이 처음에 어떻게 시작되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지

인류의 역사속에서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늠케 한다.

 

사람을 참 똑똑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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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거인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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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인류의 여러갈래 중 유독 호모 사피엔스가 잔인하다는 것을

읽은 적 있다.

같은 공간에 있는 생명이

자신과 조금만 달라도 죽여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현생 인류..호모사피엔스.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남에게 자랑하고픈 욕심...

그것을 다시 확인사살하는 같은 부류의 다른 인간들의 잔인성.

오죽했으면 인간이 지나간 자리엔 풀도 자라지 않는 다고 했을까

 

이 책도 인간들의 이기심에 의해 멸종한 몇 남지 않는 거인족의 이야기이다.

네가 알고 있는 걸...

네가 발견했다고 생각되는 것을...

""침묵할 순 없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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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 있어서

 

내 곁에서 환히 웃어줘서

 

가끔이라도 밥 먹는 모습

물끄러미 지켜볼수 있어서

 

커피 한잔 사이에 두고

그 선한 눈매 마주할 수 있어서

 

시냇물처럼 잔잔한

목소리 들을수 있어서

 

매일 아침인사 나눌 수 있어서

 

좋은 노래 하나 나눠 듣고

온종일 흥얼거릴 수 있어서

 

마음이 허전할때 찾아

부를수 있는 이름하나 있어

 

'참'..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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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적
허지웅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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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백의 피해자

 

피해자는 어떤 종류의 흠결도 없는 착하고 옳은 사람이어야만 하며

이런 믿음에 균열이 오는 경우감싸고 지지해 줘야 할 피해자가 그런 일을

당해도 할말이 없는 피해자로 돌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순백의 피해자란 실현 불가능. 흠결이 없는 삶이란 불가능.

나쁜/착한 피해자로 나누고 순수성을 측정하려는 시도의 중심에는

강자의 의도가 있기 마련.

 

우리 자신 또한 순백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제받지 못할 것.

 

세월호 사건..공정한 조사를 요구하는 어떤 아빠가 평소 가정에 소홀한

사람이라며 모욕을 당했다.  너무 부끄럽고 몰염치해서 세월호만 생각하면 도망가고 싶다.

 

자기자신의 끔찍한 행동을 객관적으로 살피지 않고 생각없이 역할에만 충실했던 사람-나치독일 전범들을 실제 만났을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그래도 되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방법-힘들다

                                             -본문중에서 -----

 

본질은 보지 못하고 엉뚱한 데에 순결을 요구하는 보통사람들의 휩쓸림,

언론의 농간...

안타까운 우리의 민낯이 그려져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글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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