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문학기행 - 러시아 문학의 뿌리, 시베리아를 가다
이정식 지음 / 서울문화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어릴 때 뭔지도 모르고 읽었던,

잔망스럽게도 친구들 사이에 좀 있어보일려 읽었던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이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그 문학의 근원이 되었던 '시베리아'

 

톨스토이...

외가쪽 혁명가들-데카브리스트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탐색과정에서

'전쟁과 평화'가 저술되어졌다고 한다.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 데카브리스트들이 시베리아에서 유형을 살았다고...

 

신문의 자투리에 나와있던 특이한 기사들을 모두 스크랩해두었다가

자신의 소설속에 녹여내었다고 하는데..

단적인 예로..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여인의 기사를 보고

안나 카테리나에서 여자 주인공이 마지막에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한 장면을

만들어 낸 것을 들 수 있다.

 

차르체제를 비판하는 독서 모임에 가담한 죄로 시베리아의 혹독한 환경속에서 4년 유형

이어 5년 강제 군생활을 한 도스토옙스키의 잔인한 경험은

그 문학의 밑걸음이 되었다.

 

부유했던 톨스토이에 비해 평생 돈에 쫓기듯 살았던 도스토옙스키..

그러한 그의 처지가 돈과 관련된 내용이 소설속에 많이 나와 있다.

돈에서 자유롭지 못한 소시민인 내가 도스토옙스키에게 연민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리라.

 

우리나라 근대 소설가 이광수도 시베리아 여행을 그의 소설

'유정'속에 녹여내었다. 말기에 감옥에서 죽어나가던 동료들을 보며

변절자가 되어 친일행위를 했던,

어릴 적 조실부모하고 밑바닥에서 살았던 이광수...에게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밀려들었다.

 

참 좋은 책이다.

시베리아...하면 춥고 추워서 아무도 살지 못하는 극한지방이라는 생각이 앞섰는데

여기도 사람의 삶과 눈물과 역사가 교차하는 곳이구나..싶다.

난 추운 것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기회가 되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고 싶다...

흰눈속에 온 몸을 파묻고 있는 자작나무 숲을 거닐어 보고 싶다...는

충동이 불현듯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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