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 우리가 알고 있던 만들어진 아프리카를 넘어서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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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뻔해 보이는 진부한 제목과는 달리, 생각보다 많은 내용들이 담겨 있어 정보를 꽤 얻을 수 있었고 문장력도 고른 편이라 가독성도 좋았다.

외교관이라면 전업 작가나 학자가 아닌데도 가벼운 감상문에 머물지 않고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걸친 정치 사회 문화를 깊이있게 분석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인다.

참고 문헌을 봐도 뻔한 교양서들이 아니라 많은 자료들을 참조한 듯하다.

제목과 표지만 좀더 매력적으로 바꾸면 훨씬 많이 읽힐 것 같다.

류광철씨의 <살아있는 공포 아프리카의 폭군들>을 먼저 읽은 터라 더 쉽게 이해가 갔다.

주제가 너무 넓으면 통일성이 부족하기 마련인데 독자에게 아프리카 전반의 문제와 현실에 대해 잘 전달해 준다.

위의 두 책을 읽고 느낀 바는, 아프리카는 세계화 시대에 발맞춰 강제로 개방이 되긴 했으나 여전히 부족사회의 모습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서구에서 발전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아시아에 이식되어 20세기에야 겨우 정착을 했던 것처럼, 아프리카에도 식민지 등을 통해 전파됐으나 아직 자리를 못 잡은 것 같다.

나라 간의 전쟁보다 국가 내에서 부족간의 내전이 훨씬 많은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국민으로서의 정체성 보다는 부족민의 정체성이 강한 것이다.

문맹률이 높기 때문에 여전히 종교와 부족의 관습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어 현대적인 자유나 인권 개념이 미약하다.

광물이나 삼림 등 풍부한 자원은 독재자의 권력 유지에 들어가 이들은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종의 파라오처럼 행동한다.

재스민혁명으로 대표되는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또다른 사회다.

중산층이 성장하고 민주주의 의식이 성숙해야 독재자가 사라질텐데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세계화 시대인데도 아프리카 대륙은 매우 다른 특수한 사회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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