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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야학당 ㅣ 송정마을 그림책
홍진숙 지음, 이영경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3월
평점 :
일년전쯤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책을 만들기 위해 스토리펀딩을 하고있다는 글을 모 포탈에서 본 적이 있었어요. 그땐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을 만드는구나...생각했었는데 이렇게 한울림어린이에서 <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그림책을 만나보다니 너무나 반가웠답니다. 이 그림책을 만드는데 무려 3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고해요. 말이 마을 사업이지 그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모아 이야기를 쓰고 이야기를 바탕으로 <송정마을 그림책> 시리즈라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참으로 대단한 일을 하셨다 싶네요.
<안녕, 야학당> 은 시끌벅적 야학당 일곱 동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요. 일하느라 배울 수 없었던 서러운 시절에 가난을 탓하기보다는 학교에 못가는 아이들을 위해 뜻있는 마을 어른들이 밤에만 열었던 작은 야학당에서 서당대, 칠판, 분필, 책받침, 철사, 남포등, 빗자루까지, 야학당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동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왠지 '규중칠우쟁론기'라는 고전 수필도 떠오르게하는 작품이네요.
서당대, 칠판, 분필, 책받침, 철사, 남포등, 빗자루는 나 없으면 어찌 공부를 했겠냐며 서로 자기 공을 뽐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이 전혀 유세스럽지 않아요. 일곱동무들의 수다는 그저 유쾌하고 사랑스럽기까지하네요.
우리 어르신들의 어릴적 모습은 어땠을지 시대상을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안녕, 야학당> 한권으로 그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네요. 일곱동무에 왜 철사가 들어가는지 읽으면서 궁금했는데 마룻바닥 구멍 틈새로 들어가 지우개와 공책을 건져 올리는 역할을 하는 장면 보고 아이와 아하~~하며 동시에 탄성이 나와 함께 깔깔깔 웃었네요. 오랜만에 좋은 그림책 시리즈를 만나게 되어 재미나게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