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프로젝트 3부작의 완결편이다. 언제나 대단한 속도감으로 단숨에 읽게 만든다. 이번에 다루는 이야기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에이탄 모르겐스테른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과정에 에이탄의 숨겨져 있던 과거가 하나씩 밝혀진다. 물론 이전 작품에서도 에이탄의 과거가 조금씩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용소를 탈출한 후 그가 어떻게 한 명의 전사로 성장하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살인기계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도 같이 받는다. 누군가를 죽일 때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 에이탄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

 

에이탄의 능력은 엄청나다. 체력과 힘과 지력이 모두 뛰어나다. 그리고 수십 년이 지났지만 늙지 않고 있다. 이런 능력은 좀더 강한 군대를 바라는 사람들이 항상 바라는 바다. 그런데 그의 능력은 극비 사항이다. 하지만 수십 년 시간이 흐른 뒤에도 외모의 변화가 없는 그의 정체를 밝혀내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때부터 그들에게 에이탄은 한 명의 사람이 아닌 연구 대상으로 바뀐다. 그를 사로잡아 연구소에 넣은 후 온갖 실험과 조사를 해보고 싶어 한다. 문제는 어떻게 그를 잡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1편에 등장했던 재키와 제레미를 납치해 함정을 파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최악이다.

 

에이탄을 잡기 위한 미 특수부대원들과의 대결이 하나의 축이라면 수용소를 탈출한 후 폴란드 게릴라와 만난 후의 생활이 또 하나의 축이다. 이 둘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현재와 과거는 시간 차이가 있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바로 에이탄 모르겐스테른을 생포하는 것이다. 당연히 에이탄은 이들의 의도를 파괴하려고 한다. 이 소설의 재미는 바로 이 과정에서 펼쳐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는 과감한 액션과 빠른 전개다. 그리고 조금씩 흘러나오는 에이탄의 새로운 모습이다. 새롭다고 했지만 전작들을 좀더 유심하게 읽었다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다.

 

이 시리즈 최악의 적은 그 정체가 불분명한 컨소시엄이다. 에이탄으로 하여금 방부제 외모를 갖게 만든 것도 이들이고, 현재 그의 정체를 미군에 알려 그와 친구들을 사냥하게 만든 것도 컨소시엄이다. 하지만 이 조직은 너무 방대하고 거대하고 점조직이라 그 실체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컨소시엄과의 엄청난 대결을 기대했지만 하나의 사건에 집중하면서 약간 기대(?)를 저버렸다. 물론 이 선택은 옳다. 만약 컨소시엄과의 대결로 시리즈를 채웠다면 에이탄이 말한 것처럼 그를 슈퍼맨으로 만들었어야 했을 것이다. 이 대결이 없는 덕분에 혹시 다음에 이 시리즈가 이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된다.

 

솔직히 에이탄의 존재는 매력적이다. 신체적 능력도 그렇지만 늙지 않는 외모는 요즘 같은 세상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다. 동안 외모를 줄창 외치는 현실에서 이런 약이 개발된다면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사려는 사람이 줄을 설 것이다. 이런 화학적 변화와 함께 다뤄지는 것이 있다. 바로 미 해병을 통해 실험된 정밀하게 제작된 인조팔다리다. 이 시장 가치를 말할 때 나오는 당뇨병은 가끔 텔레비전을 통해 어떤 병인지 조금은 알 수 있다. 여기에 에이탄의 몸에 엄청난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힘을 가졌다면 군대에서 거부할 이유가 없다. 최상의 군인이 탄생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이런 욕망이 개인의 인권 등을 무시하고 달려들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폴란드 게릴라들과의 생활이다. 이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보여줄 때 지극히 서구적인 시각에서 본 2차 대전의 이면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동유럽에서의 나치를 정면에서 만난다. 폴란드 국민과 게릴라의 협력과 이를 깨트리려는 나치의 잔혹한 학살이 잠깐이나마 나올 때면 섬뜩한 기운이 느껴진다. 참혹한 그들의 삶 속에서 살인에 빠진 짐승이 아닌 인간으로 변하는 그를 볼 때 현재 그가 벌이는 살인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어떤 과거를 의미하는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외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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