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점 8.5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엔소 보그린치치, 아구스틴 파르델라, 마티아스 레칼트

장르 드라마, 실화




 스페인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1972년 10월 13일 45명을 태운 우루과이 공군 571편 비평기는 안데스 산맥에서 추락한다. 탑승자의 대부분은 미식축구선수였다. 식량도 물도 없는 상황. 눈 덮이고 영하 40도에 이르는 혹한 속, 생존에 있어서 최악의 장소이다.


 1993년 프랭크 마셜 감독이 <얼라이브>라는 제목으로 한차례 영화화 한 적이 있다. (사건을 겪은 사람이 쓴 원작 책도 있다. 재밌다고 한다. 한 번 보고 싶기도 하다.) 23년에 넷플릭스에서 다시 영화화되었다. <얼라이브>는 보지 않았지만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다. 잭 런던의 단편 <불을 지피다>를 보려다 집중이 안되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둘 다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일단 영화 홍보부터 하자면, 제80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및 폐막작이자, 제96회 아카메디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 스페인 출품작이다. 23년 스페인 국가대표 영화라 생각하면 되겠다. 24년 첫 째주 넷플릭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대부분 신인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전혀 모르는 얼굴들이라 더 실화처럼 다가왔다. 뻔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상당히 실감나게 연출되어서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지만 감정이입하면서 봤다. 나라면 어땠을까? 버틸 수 있을까?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배우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들 잘생기거나 매력적이게 생겼다. 인육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악의 환경 속에서 45명 중 16명이 생존했다. 72일간은 버텼다. 젊고 건강한 남자들이라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들과 어려운 환경을 함께 이겨내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된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답을 찾아내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조난되고 8일을 버텼는데 라디오에서 수색작업을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보도를 듣게 된다. 그 때 마음은 어떠했을까? 인육을 먹어야하는 마음은 또 어떠했을까? 


 결국 인육도 바닥이 나자 가장 강한 2명이 구조 요청을 위해 안데스 산맥을 넘기로 결심한다. 8일 만에 그들은 안데스 산맥 끝에서 한 농부를 만나고 그들은 구조된다. 그 사이 끝까지 인육을 거부한 누마 투르카티가 마지막으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몸무게는 25kg 이었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영화를 보면서 영하 40도란 어느 정도일까 가늠이 되지 않았다. 마지막 그들이 걷는 안데스 산맥의 풍경은 경이롭고 아름다웠다. 과거 나의 네팔 트레킹 기억이 나기도 했다. 안데스 산맥을 걷는 그들은 분명 죽을만큼 춥고 배고프고 힘들었겠지만 자연에 대한 경이과 기쁨도 함께 느끼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평점 10 : 말이 필요없는 인생 최고의 영화

 평점 9.5: 9.5점 이상부터 인생영화. 걸작명작

 평점 9 : 환상적. 주위에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영화. 수작

 평점 8 : 재밌고 괜찮은 영화. 보길 잘한 영화

 평점 7 : 나쁘진 않은 영화. 안 봤어도 무방한 영화범작

 평점 6 :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6점 이하부터 시간이 아까운 영화

 평점 5 : 영화를 다 보기 위해선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평점 4~1 : 4점 이하부터는 보는 걸 말리고 싶은 영화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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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4-03-11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 - 예전에 나온 <얼라이브>랑
같은 이야기를 공유하는가 봅니다.

스토리를 듣고서는 무서워서 아예
볼 생각도 하지 못했더라는.

고양이라디오 2024-03-13 11:05   좋아요 0 | URL
진짜 저 상황이라면 얼마나 무서울까 싶더라고요ㅠㅠㅋ 영화를 보며 인간이란 참 강인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얄라알라 2024-03-12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저런, 다양한 주제의 책에서, 이 실화가 종종 다뤄지기에 여러번 들어봤지만 어떤 게 진실인지 밖에서는 알수가 없었어요. 이 영화나 혹은 고양이라디오님 말씀하신 ‘책‘을 읽어보면 좀 명확해지겠네요. 25kg가 될 지경으로 사람을 먹기 거부한 그 분이 실제 존재했다면 그 역시 감동이네요. 반대 선택을 하셨던 분들 역시 그러하고요. 숙연해집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3-12 11:29   좋아요 0 | URL
전 영화보고 나무위키 좀 찾아봤어요ㅎ 25kg가 될 때까지 버틸 수 있나 신기하네요...

인육을 먹는 거에 대해서는 그당시 사람들이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졌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유족들도 별말이 없었고요.

생존한 사람들 참 쾌활한 거 같더라고요ㅎ <얼라이브>란 영화 개봉 당시 한국에 왔는데 기자들이 물어보기도 전에 인육 맛이 어땠는지 궁금하면 질문하라고 해서 기자들이 당황했다고도 하더라고요.
 
















 

 알라딘 광고에 떠서 봤더니 이 책 2023년 독자, 서점, 언론이 뽑은 올해의 책 1위라고 한다. 예스24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책 1위, 교보문고, 알라딘 2023 베스트셀러 등등. 건축학자 유현준 선정 2023 올해의 책.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책이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보려고 검색했더니 띠용! 인천시 연수구에 29권 책이 있는데 죄다 대출중, 예약중이다. 연수구에 빌릴 수 있는 책이 1권도 없다. 엄청난 인기이다. 


 아마 이 책의 주제에 대해서는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인이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슬프게도 인간에게 아이폰이 주어진 후, 인간은 집중력을 잃게 되었다. 잡스형, 이건 아니잖아요!


 넘쳐나는 정보, SNS, 스마트폰 중독, 게임 중독. 나도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낀다. 예전에는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을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1시간 집중하는 것도 힘들다. 


 얼른 보고 싶은 책인데 도서관에 없어서 슬프다. 구입해서 봐야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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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12: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1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2 0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12 1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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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유석 작가의 <최소한의 선의>란 책을 보다가 이 책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보게 됐다. 이 책은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에 대한 책이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는 거의 같은 말이라 보면 된다. 반 사회적 인격장애라고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마사 스타우트 박사이다. 하버드의과대학 정신과 교수이자 40년 가까운 심리 상담 임상 경험을 가진 분이다. 


 일단 책이 아주 재밌다. 평소 관심이 있던 주제기도 했다. 저자가 글을 아주 잘 쓰신다. 임상 사례를 거의 소설, 영화처럼 소개한다. 묘사, 스토리텔링이 환상적이다. 이 책에 나온 두 사례는 영화로 제작해도 재밌겠다 싶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북미지역에서 소시오패스의 비율은 전체 인구 중 4%에 달한다고 한다. 25명 중에 한 명, 굉장히 많은 숫자이다. 대만 지역은 소시오 패스의 비율이 0.1% 이하라고 한다. 이런 비율의 차이를 그녀는 동서양의 문화 차이로 설명한다. 개인주의적인 문화와 집단주의 문화의 차이로 이야기 한다. 


 소시오패스라고 해서 모두가 연쇄살인범은 아니다. 저자는 소시오패스를 양심이 없는 자들로 정의한다. 양심의 문제를 신학, 도덕, 철학,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다각도로 다룬 점도 재밌다. 우리는 양심을 진화시켰다. 집단 생활에 있어서 양심은 중요하다. 양심없이 행동하는 자는 집단에서 배척되고 따돌림 당한다. 그런데 어떻게 양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도 소수지만 진화할 수 있었을까? 일단 양심이 없는 사람들은 학습에 의해서 양심이 있는 척 연기하고 행동할 수 있다. 우리가 소시오패스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이유이다. 그들은 뛰어난 배우다.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계속 연기를 했으니 연기가 늘 수 밖에.


 소시오패스가 살아남은 원인은 소시오패스는 집단 내에서 군인, 사냥꾼으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기 때문으로 저자는 말한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쟁, 분쟁이 계속 있었다. 소시오패스는 믿음직한 사냥꾼이다. 내가 생각하는 뇌피셜인데 수리, 계산, 논리 등 이성적 사고 능력과 소시오패스가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그러니깐 T성향이 극단으로 가버리면 소시오패스가 되지 않나 싶다. 인류를 보면 키가 2m가 훨씬 넘는 사람들도 있듯이 감정이 없고 이성만 발달한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 양심이 너무 발달한 사람이 있듯이 반대로 양심이 전혀 없는 사람도 있는 게 아닐까? 


 

 이 책은 소시오패스에 대해 학문적인 내용 뿐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시오패스를 어떻게 알아 볼 수 있는지 그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심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장점은 앞서 언급했지만 저자가 상담한 다섯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이 사례들이 왠만한 단편 소설들보다 훨씬 재밌고 몰입감 있다는 것이다. 진짜 영화나 다큐로 제작되어도 재밌을 거 같았다. 글을 정말 잘 쓰신다. 


 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후로 같은 주제로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라는 책도 있다. 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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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좋아하는 과학잡지 <스켑틱>. 읽은 지는 꽤 됐지만 정리가 좀 늦었다. 읽고 싶은 책들을 재발견했다. 


 꾸준히 읽고 있어서 구독서비스를 이용할 만도 하지만 가격도 저렴하고 자유롭게 읽고 싶을 때 읽기에는 알라딘 중고로 구입해서 보는 게 아직은 편하다. 오늘 생각난 김에 <스켑틱> 좀 읽어야겠다. 잡지라 책보다 부담없이 가볍게 보기에 좋다. 다양한 주제의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책 제목부터 조금 궁금한 책이다. 괜찮은 과학교양서인 거 같다. 예쁜꼬마선충은 생물학자들이 가장 많이 연구하는 벌레 중에 하나이다. 1mm크기의 작은 벌레이지만 인간의 유전자와 절반 이상이 유사하고 기능 역시 유사하다. 자크 모노의 표현대로 '벌레에게 진실인 것은 인간에게도 진실이다.' 


 벌레와 인간에게 어떤 유사점들이 있는지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고 싶다.



 


 













 생물철학자 킴 스티렐니의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라는 책이다. 2002년 출간된 책이다. 원제는 <도킨스 대 굴드>이다. 진화론자 리처드 도킨스와 스티븐 제이 굴드는 진화론에서도 여러 면에서 견해가 갈렸다. 그것을 볼 수 있는 아주 즐거운 책인 거 같다. 절판 되었지만 중고책을 구해서 꼭 보고 싶다!



 <스켑틱> 26호. 재밌게 읽었던 책인데 이제 서야 정리를 한다. 읽고 싶은 책 2권 추가. 언제 다 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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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3-05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의 책 세 권을 다 읽으면 풍부한 독서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3-06 18:25   좋아요 0 | URL
저도 나머지 두 권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채권에 관심이 생겨서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조금 딱딱하긴 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좋은 책이다 




 가치투자의 선구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오래 전에 이미 "우량 기업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전환증권을 발행할 이유는 없다" 며 CB와 BW의 허구성을 주장한 바 있다. -p107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투자자에게 좋은 조건의 채권이다. 때문에 기업이 이것들을 발행할 때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구하는 간단한 방법은 그 주식의 '1/PER'을 계산하는 것이다. PER 은 연수익에 대비한 주가, 즉 '주가/연수익' 이다. 따라서 '1/PER'은 주가 대비 수익률, 즉 '연수익/주가'를 뜻하므로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간단하게 나타낼 수 있다. PER이 8이라면 자산이 내는 연수익의 8배가 자산의 가격이라는 뜻이며, 결국 1/PER은 1/8, 즉 0.125가 되어 현재 주가 대비 기대수익률은 12.5%가 된다. 

 

 (중략) 시장PER은 다음 꼭지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여러 곳에서 제공하는데, 일반 투자자라면 한국거래소(KRX)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것을 참고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p117


 개인 투자자라면 인터넷 뉴스 검색란에서 '시장PER', '선행'PER' 또는 'MSCI PER'로 조회해 최근 증권사나 MSCI등에서 산정한 시장PER 기사를 참조하는 것이 좋다. 


 현재 주식시장이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가 시장PER이 있다. 이것을 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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