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쓴 페이퍼를 마저 씁니다. 페이퍼나 리뷰를 쓰다가 비공개로 저장해놓고 나중에 다시 쓰면 처음에 저장한 시점으로 저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최신글이 아닌 예전글이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비공개로 저장해놓으면 글을 올려도 아무도 읽어주시는 분이 없기 때문에, Vol1, Vol2로 나눠서 썼습니다. 

 

















 먼저 쿤데라의 <커튼>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소설론에 관한 쿤데라의 에세이입니다. 244p 라 부담도 없습니다. 카프카에 대한 밀란 쿤데라의 해석은 '성격극'에 '상황극'을 대립시킨다. 입니다. 카프카 이전까지만 해도 인물의 성격이 중시되었다면 카프카는 인물이 처한 상황을 내세웁니다. <변신>은 인물이 처한 상황 자체입니다. 카프카는 개인의 정체성을 다른 방식으로 인식했습니다. 카프카 이전에는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인식했는데, 카프카는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 놓인 사람으로서의 면모를 인식합니다. 실존주의에 대한 고민의 시작입니다. 최초로 시스템의 사회, 관료주의적 사회의 끔찍한 모습을 카프카는 예민하게 감지했습니다. 아래는 쿤데라가 말하는 카프카입니다.


 K가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건 아니건 간에, 그가 애지중지 키워졌건 고아원에서 길러졌건 간에, 그가 큰 사랑을 받았건 아니건 간에, 이는 그의 운명이나 태도를 조금도 바꿔 놓지 못한다.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뒤집고, 인간의 삶에 다른 방식의 질문을 던지며, 개인의 정체성을 다른 방식으로 인식함으로써 카프카는 과거의 문학뿐만 아니라 그의 위대한 동시대인들인 프루스트나 조이스와도 구분된다. -p251 


 

















 다음은 노벨문학상 수상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입니다. 같은 작가의 <백년의 고독>은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합니다. 마술적 사실주의가 뭔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매력을 느껴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콜레라 시대의 사랑>은 사랑을 미화하지 않고 굉장히 현실적으로 그린 소설입니다.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은 부커상을 세 번 수상했습니다. 부커상(1891년), 부커 오브 부커스(1993년), 베스트 오브 더 부커(2008년) 이렇게요. 이 소설은 출간된지 30여 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입니다. 박웅현씨는 이 소설을 미친 소설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미친' 이라는 표현은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도 기억에 남는 '미친' 책, '미친' 영화가 몇 편 있습니다. 혹시 <한밤의 아이들>이 그 속에 포함될지 기대가 됩니다.


 



 













 최근에 뉴스를 봤는데, 어딘가에서 '인류 최고의 천재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로 연구를 했다고 합니다. '1위는 누굴까?' 생각하면서 뉴스를 지켜보았는데, 놀랍게도 1위가 괴테였습니다. 그동안 1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뉴턴일거라 생각했었습니다. 2위는 뉴턴이었고, 3위가 아인슈타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6위인가? 10위권 안이었던 것 같고요. 괴테의 <파우스트>는 구입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책 한 권이 한 편의 시와 같습니다. 아래는 악령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의 대사 중 마음에 드는 구절들입니다. 책과 이론보다는 삶과 현실이 더 중요하다고 조르바도 말하고,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도 이야기하네요. 저도 좀 더 삶과 현실을 즐겨야 할텐데, 읽고 싶은 책들이 이렇게 많아서...


여보게, 이론이란 모두 회색빛이고,

푸르른 것은 오직 인생의 황금나무뿐이라네.-p329, 악령 메피스토펠레스의 대사


그러면 고서들이 신성한 샘물과 같아서,

그걸 한 모금 마시면 갈증을 영원히 진정시켜준단 말인가?

그것이 자네 자신의 영혼에서 솟아나지 않는다면,

결코 상쾌한 마음을 얻지는 못할 것일세. -p333,  파우스트의 대사


 아래는 오지 않는 파우스트를 기다리며 마가레테가 하는 말입니다. 역시 한 편의 시네요.



마음의 평화는 사라지고, 

가슴은 한없이 답답하네.

그 평화 이제는 못 찾으리,

결코 다시는 찾지 못하리.


그이가 계시지 않은 곳,

내게는 어디나 무덤.

온 세상 돌아본다 해도

내게는 쓰디쓴 고난일세.


가련한 내 머리는

미칠 듯 어지럽고,

가련한 내 심정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네.


마음의 평화는 사라지고,

가슴은 한없이 답답하네.

그 평화 이제는 못 찾으리, 

결코 다시는 찾지 못하리.


행여나 그이 오실까

창문으로 내다보고,

행여나 그이 만날까

집 밖으로 나가보네.


그이의 의젓한 걸음걸이,

고귀한 그의 모습.

입가에 흐르는 미소,

눈길에 담긴 그 정기,


거기에 마술처럼 흐르는 

그이의 오묘한 말씀.

꼭 잡아주는 손길,

그리고 아 그분의 키스! 

-p340


 시입니다. 이런 시라면 저도 이해할 수 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습니다. 


 <파우스트>를 믿음사판으로 살지, 문학동네판으로 살지 고민입니다. 믿음사판이 세일즈포인트도 높고, 리뷰도 많고 평점도 안정적입니다. 헌데, 박웅현씨는 문학동네판으로 소개를 해줘서 고민입니다. 왠지 믿음사판은 딱딱한 느낌이고, 문학동네판은 읽기 편한 느낌입니다. 북플친구분들도 믿음사판을 읽으신 것 같아서 믿음사판으로 구입해야겠습니다.


 항상 "책속의 책과 글" 카테고리에 페이퍼를 작성하면서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번 페이퍼에 쓴 책들부터 우선적으로 읽겠다!" 고 다짐합니다. 그 다짐을 지키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커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백년의 고독>, 살만 루슈디의 <한밤의 아이들>, 괴테의 <파우스트> 까지. 모두 당장 읽고 싶은 책들입니다. Vol1에 쓴 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에 소개된 책들부터 읽겠다고 다짐을 해보지만,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하나씩 하나씩 읽어나가는 수 밖에 없네요. 조급함, 초조함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이를 극복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코끼리를 먹는 방법은 한 번에 한 입씩이라고 합니다. 한 번에 한 권씩 읽어가야겠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밀란 쿤데라의 <커튼> 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다음은 <파우스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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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 과 <제노사이드>에 대한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비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3계단>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13계단>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자가 책 속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말 다합니다. <제노사이드>는 제 생각에 저자가 책 속에 노출됩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선의 라던가 감정, 생각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때문에 결말이 예측됩니다. 결말이 예측되니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의 끈이 사라집니다.


 <13계단>은 정말 추리소설의 백미입니다. 주인공들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면서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제노사이드>도 중후반부에는 추리소설의 재미로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비밀을 파헤쳐가는 과정은 항상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추리는 막을 내리고 뻔한 이야기를 너무 길게 끌어갑니다. 엔딩이 너무 깁니다! 후반부를 좀 더 밀도있게 혹은 생략할 부분을 생략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들을 미처 보여주지 못해서 후반부의 엔딩이 길어집니다. 마치 '끝났나?' 싶은데 이야기가 또 나오고, 또 나오고 그랬습니다. 


 글의 제목에 벗어난 이야기지만 <13계단>은 '사형제도' 에 대해 다룹니다. 정말 심도있게 다룹니다. 저자가 얼마나 조사, 취재를 열심히 했는지 보입니다. 구체적이고 심도있습니다. <제노사이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자의 노고가 엿보입니다. '사형제도' 를 다룬 소설이 하나 더 생각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 입니다. 개인적으로 <공허한 십자가>보다 <13계단>이 좋았습니다. 더 밀도있게 사형제도의 허와 모순을 다루었고, 이야기의 구성도 보다 치밀하고 완벽합니다. 물론 <공허한 십자가>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의외로 '사형제도'에 다룬 책이나 영화가 더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다카노 가즈아키와 <13계단>을 추천합니다. <제노사이드>와 <공허한 십자가>도 함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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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2016-08-22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3계단 진짜 재밌게 봤는데 보면서 사형제도에 대해 여러 생각이 나더군요. 주제의식도 좋았고 추리소설로서의 재미도 좋았네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3 00:17   좋아요 0 | URL
주제의식도 뚜렷하고 추리하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구성도 훌륭합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 주위에는 독서가가 거의 없습니다. 저는 좋은 작품을 만나면, 그 작가의 전작이 읽고 싶어집니다. 좋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좋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까요? 아마도 이런 습관은 만화책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저는 만화책을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학창시절 만화 대여점을 참새 방앗간 가듯이 거의 매일 들렀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의 신간이 나왔을 때의 기쁨.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실 겁니다. 


 항상 재미있는 만화책을 찾다보니 우연히 '좋은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좋다.' 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나 봅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요. 그래서인지 영화를 볼 때도 좋아하는 배우나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을 위주로 선택할 때가 많습니다. <서유기 선리기연>을 보고, 주성치의 영화를 모조리 봤었습니다. 주성치영화가 아니라면 도저히 봐줄 수 없는 영화도 있었지만, 그래도 팬심으로 즐겁게 봤습니다. 영화 <스윙걸즈>를 보고 우에노 주리에 빠져서 우에노 주리의 영화와 드라마를 섭렵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주성치와 우에노 주리의 팬입니다.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했으니까요.


 그렇게 만화책, 영화를 저자나 감독, 혹은 배우를 기준으로 선정해서 보았습니다. 물론, 작품을 기준으로 본 만화나 영화도 많습니다.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면, 그 저자의 작품을 모두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하정우' 가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인 것처럼, 좋은 작가는 제게 확실한 보증입니다. 


 전작을 읽고 싶어지는 작가를 알게되는건 큰 기쁨입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좋은 작가가 너무 많다는 겁니다. 너무 많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아직도 그의 모든 작품을 읽지 못했습니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도 이제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그 작가의 전작을 읽는 것은 산술적입니다. 도저히 감당이 안됩니다. 


 그럼에도 어찌되었든 다 읽느냐 못 읽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권, 한 권 읽어나가는 기쁨이 있으니까요. 다 읽었다고 해서 기쁨이 배가되진 않습니다. 전작을 읽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한 권, 한 권 읽는 것이 소중하면 그만입니다. 


 오늘 방금 막 다카노 가즈아키의 <13계단>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 같은 작가의 <제노사이드>를 읽었습니다. <제노사이드>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전작을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노사이드>가 괜찮으니 다른 작품도 한 번 읽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13계단>을 선택했습니다. 선정기준은 <13계단>은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상받은 작품을 좋아합니다. 상또한 제게는 하나의 보증입니다. 물론 상받은 작품이 모두 좋지는 않습니다. 언제나 예외는 존재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다카노 가즈아키의 전작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13계단>은 처녀작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습니다. 집필에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품마다 테마에 관한 전반적인 참고문헌 검토와 세부문헌과 취재를 병행하였다고 합니다. 그만큼 충실한 작품입니다. <제노사이드>에서도 느꼈지만 자신이 쓰고 싶은 테마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조사해서 소설을 씁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 테마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고, 배우게 되고, 함께 생각하게 됩니다. 이런 소설들이라면 모조리 읽을 만합니다. 재미도 있고, 유익하기도 합니다. 


 <13계단>은 '사형제도' 를 테마로 다뤘습니다. <제노사이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의 '집단학살" 을 테마로 다룹니다. 이 외에도 "인공유산" 을 테마로 다룬 <K.N.의 비극>, "자살" 을 다룬 <유령 인명 구조대> 읽어보고 싶습니다. 작가의 두번째 작품 <그레이브 디거>과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도요. 


 



 













 벌써 기대가 됩니다. 아마도 다카노 가즈아키는 저를 실망시키지 않을겁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꽤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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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016-08-23 0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노사이드를 제일 먼저 읽고는 다른 작품들을 모두 찾아 읽었었어요.. 작품이 더 나오면 좋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16-08-23 00:16   좋아요 1 | URL
저도 블루님의 전철을 밟겠습니다.
저도 다 읽고 나면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겠네요ㅎ

yamoo 2016-08-23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라디오 님이 올리신 이 페이퍼의 버전으로 저도 페이퍼를 쓸가 합니다!^^
저도 이 두 책을 읽고 전작을 모을까 생각중입니다...근데, 계속 생각만....ㅎ

고양이라디오 2016-08-23 14:42   좋아요 0 | URL
yamoo님이 <13계단>과 <제노사이드>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ㅎ 다행히 작품이 그리 많이 않아서 전작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빵 2016-11-19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작을 읽고 싶다. 저 역시 느낀 생각입니다. ㅎㅎ (한국)소설이 다 그렇고 그래서 읽을 만한게 없다고 몇년전 생각했는데 오만한 착각이더라는걸 오늘 또 확인했네요. 이 흥분감과 라디오님 글에 공감해서 댓글 남깁니다.
 


 















 박웅현씨의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고 있습니다. 아직 다 읽진 않았지만, 읽었던 부분 중에서 좋았던 글들과 책들을 올립니다. 8강 중 6강을 읽고 있습니다. <책은 도끼다>, <여덟 단어>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도 읽고 싶긴 했지만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런데 <다시, 책은 도끼다>는 전작을 뛰어넘었습니다. 너무 좋은 문장들이 많아서 전부 밑줄을 치고 싶을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책을 잘못 읽었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독서가들이 속독을 경계합니다. 저도 앞으로는 빨리 읽으려는 조급함, 초조함은 버리고, 집중해서 깊게 읽고 사색하며 읽어야겠습니다. 더욱 음미하고 즐기면서 읽어야겠습니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을 검색하니 <헤세의 문장론>도 눈에 들어옵니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하여>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독이 아닌, 심독을 위해 읽어보고 싶습니다.

 

 다독은 인간의 정신에서 탄력을 빼앗는 일종의 자해다. 압력이 너무 높아도 용수철은 탄력을 잃는다.

 

 지나친 독서는 현실에 대한 감각을 떨어뜨리는 위험성이 내포되어 있다.

 

 진정 스스로 사색하는 자가 되고 싶다면 무엇보다 그 소재를 현실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그런데 독서는 어디까지나 작가에 의해 가공된, 인공적인 현실이다. 

-<문장론>,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의 말들도 새겨들어야겠습니다. 단순한 독서가 아닌 읽고 사색하기 위한 독서가 되어야 하고, 현실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김사인씨의 <시를 어루만지다> 입니다. 저는 과거에는 시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시를 잘 읽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상상력과 감정이 부족해진 걸까요? 혹은 조급함, 초조함 때문에 시를 즐기지 못하게 되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시를 읽는 법을 다시 배우고 싶습니다. 아래는 저자 박웅현씨가 <시를 어루만지다>에서 제일 좋았던 구절입니다.

 

  사랑이 투입되지 않으면 시는 읽힐 수 없다. 마치 전기를 투입하지 않으면 음반을 들을 수 없는 것처럼 -p70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와 볼테르의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입니다.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들입니다. 멋진 시를 한 편 소개하겠습니다. 제게 도끼처럼 다가오는 시입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 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모든 소망을 단념하고

 목표와 욕망을 잊어버리고

 행복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때

 

 그때 비로소 세상일의 물결은

 네 마음을 괴롭히지 않고

 너희 영혼은 마침내 평화를 찾는다

-헤르만 헤세 <행복>

 


 다음은 2000년도에 코카콜라의 전 CEO 더글라스 대프트의 신년사입니다. 공유하고 싶은 좋은 글입니다.


 

 인생을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이라고 상상해봅시다. 각각의 공에 일, 가족, 건강, 친구, 그리고 영혼(나) 라고 이름을 붙이고, 이것들을 모두 공중에서 돌리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머지않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바닥에 떨어뜨리더라도 이내 튀어 오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의 공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공이라는 사실도 알게 될 겁니다. 만일 당신이 이중 하나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이 공들은 닳고, 상처입고, 긁히고, 깨지고 흩어져 버려서 다시는 이전처럼 되돌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깨닫고 당신의 인생에서 이 다섯 개의 공들이 균형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우선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훼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우리들은 저마다 모두 다르고도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목표를 다른 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가장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두십시오.

 당신 마음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을 대하듯 그것들에 충실하십시오. 그것들이 없는 당신의 삶은 무의미합니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당신의 나날의 삶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게끔 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삶이 단 하루뿐인 것처럼 인생의 모든 나날들을 살아가십시오.

 아직 할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진정으로 끝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십시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이 바로 이 덧없는 두려움입니다.

 위험에 부딪히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십시오.

 찾을 수 없다는 말로 당신의 삶에서 사랑을 지우지 마십시오. 사랑을 얻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주는 것이며,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삐 살진 마십시오. 사람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다른 이들이 당신에게 고맙다고 여길 때의 감정입니다.

 시간과 말을 함부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둘 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들입니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 이라고 말합니다.

-p114 

 

 삶의 아름다움은

 미래를 위해

 무엇이 좋을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p114 

 

 불행하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나쁜 행동을 기억하라. -p115

 

 

 


 

 












 고대 로마의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입니다. 굉장히 읽고 싶은 책입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이란 책의 저자는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란 책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당대의 지식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몽테뉴, 마키아벨리, 보티첼리 등이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1417년, 근대의 탄생> 은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 발화점이 되고, 수많은 사상가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던 책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논픽션 부문 퓰리처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합니다. 두 권 다 꼭 읽고 싶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기행문들입니다. <스페인 기행>, <영국 기행>, <일본. 중국 기행>, <러시아 기행>. 여름에 휴가도 못갔는데, 4개국으로 떠나볼까 합니다. 기대가 됩니다. 박웅현씨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라고 합니다. 저도 무척 좋아하는 작가인데, 그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두 번 읽었는는데, 읽을 때마다 너무 좋았습니다. 박웅현씨가 판단하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기행문을 정말 잘 쓰는 작가라고 합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느낀 여행과 감상을 따라가 보고 싶습니다. 


 

 

 

 

 

 











 밀란 쿤데라의 <커튼> 입니다. 소설 쓰는 사람이라면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소설 읽기를 좋아하거나 소설을 읽으려는 사람들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이라고 합니다. 이 책을 읽고 소설을 읽으면 훨씬 재미있게 읽힌다니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밀란 쿤데라도 더 많은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작가입니다. 너무 이름을 많이 듣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어서 왠지 친숙하고 많은 작품을 읽어본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돈키호테>와 <마담 보바리> 이번 기회에 읽어야겠습니다. 더이상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습니다. 


 책은 남은 부분 즐겁게 읽고 다시 글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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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8-22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티머 애들러의 <평생공부 가이드>를 읽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종합적 교양인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가이드를 제시해줍니다. 전에 <독서의 기술>을 즐겁게 읽다가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토론식 강의기술> 도 함께 읽어봐야겠습니다.

 

 그가 이 책을 통해서 전하는 메시지는 "읽고 토론하라." 입니다. 부록으로 혼자 공부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들을 추천해줍니다.

 

호메로스: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소포클래스: <안티고네>, <오이디푸스 왕>

투키디데스: <펠로폰넷스 전쟁사>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변론>, <국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타키투스: <역사>

플라타르코스: <영웅전>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단테: <신곡>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몽테뉴: <수상록>

마키아벨리: <군주론>

파스칼: <팡세>

셰익스피어: <햄릿>, <맥베스>, <오셀로>, <리어 왕>

애덤 스미스: <국부론>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 쇠망사>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존 스튜어트 밀: <대의정부론>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멜빌: <모비 딕>

윌리엄 제임스: <심리학의 원리>

 

클리프턴 패디먼: <평생독서계획>

찰스 밴 도런: <독서의 즐거움>

 

 

 굉장히 많네요. 모두 익히들어본 책들, 즉 고전입니다. 평생동안 충분히 읽을 수 있겠죠ㅎ? 그저 장수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읽어보고 싶은 유유출판사의 책들입니다. <열린 인문학 강의>는 하버드를 대표하는 교수진이 인문학 고전과 대표 인물을 망라하여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삶>은 지성인의 정신 자세와 조건, 방법에 대해 조언해주는 책이라고 합니다. 두 책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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