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한강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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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점 4.5점을 주고 싶지만 현재 별점이 8.1 이라서 평균을 높이기 위해 5점을 준다. 



 독서모임에 선정되어서 다시 읽게 되었다.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해서 이슈가 되었던 책이다. 그 때 읽고 8년의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읽었다. 역시 좋은 책이고 다시 읽었을 때 다르게 보이는 지점들이 있어서 좋았다.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책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더 찾아보고 싶은 책이다. 독서모임에서 열띤 이야기들을 나누었지만 뭔가 해소되면서도 오히려 갈증이 더 커진 느낌이다. 폭력에 대해, 인간의 관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작품이다. 


 연작소설이다. 영혜는 갑자기 채식주의자가 된다. 영혜의 남편의 시점으로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채식주의자'. 영혜의 형부의 시점으로 쓰인 예술과 자유, 관습에 대한 '몽고반점',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쓰인 '나무 불꽃' 모두 좋은 작품이다. 


 유튜브에서 한강 작가님이 <채식주의자>를 낭독하는 걸 조금 들었는데 좋았다. 눈으로 읽는 것과 귀로 듣는 게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인간의 폭력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작가 한강. 이 작품 이후에 <소년이 온다>를 읽었는데, 그 후로 다른 작품을 읽어보지 못했다. <소년이 온다>처럼 감정 소모가 큰 소설일까봐 두려워서 읽지 않았던 거 같다. 다시 한강 작가님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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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4-05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한강작가의 작품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그중에서 <채식주의자>가 가장 인상깊더라구요.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생각이 다 다르구나, 이해를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ㅋ

고양이라디오 2024-04-05 15:08   좋아요 1 | URL
동서고금의 좋은 책들을 많이 읽으면 남을 이해하기도 쉬워지지 않을까 싶은데ㅎ...

맞습니다. 남을 이해하기도, 남에게 이해받기도 참 어려운 일인 거 같습니다.

얄라알라 2024-04-07 19: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낭독. 한강 작가님 왠지 대중앞에 많이 나타나지 않으실 ˝I˝형으로 상상되는데 낭독 서비스를 해주셨어요?^^ 찾아봐야겠어요 이 소설은 무척 난해했어요. 제가 관심을 둔 거식이나 육식 채식 먹기의 심리학이긴해도

고양이라디오 2024-04-08 10:17   좋아요 1 | URL
낭독은 1:1 인터뷰에서 읽으셨고요. 다른 영상으로 대중들과 질의응답하시는 것도 봤는데 말씀 잘하시더라고요ㅎㅎ
 


 #1

 요즘 다시 삶에 탄력이 붙었다. 아팠다가 회복했다. 그것이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지난 달 새벽에 갑작스런 허리통증으로 잠에서 깼다. 그 전날에도 통증이 있었는데 30분에서 1시간 지나니 통증이 사라져서 다시 잠들었다. 하루 만에 다시 찾아온 통증. 이번에는 통증이 나아지지 않았다. 통증은 계속 심해졌고 생전 처음으로 119에 전화를 했다. "나 좀 살려달라고." 라고 하진 않았다. 도저히 택시를 타고 응급실에 갈 수가 없었다. 들것에 실려 응급실에 가면서도 고통에 정신이 없었다. 단순 요통은 아니었다. 신장 쪽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 싶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결석 같다고 했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이야. 


 하루 입원하고 다행히 회복했다. 약을 먹는 1주일은 컨디션이 좋았지만 약을 끊어서 그런가 그 후 1-2주는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았다. 감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무튼 다시 건강을 회복하니 살 맛 난다.


 #2

 결석의 원인은 땀을 많이 흘리고 물을 적게 먹어서 인 거 같다. (다들 물 많이 드세요) 땀이 많아서 런닝할 때 땀을 많이 흘렸다. 평소에 직장 외부에 화장실이 있어서 겨울이라 춥고 그래서 화장실 가기 귀찮아서 물을 또 적게 먹었던 거 같다. 그리고 결석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다고 한다. 나는 그런 체질이었나 보다. 몰랐지만. 아무튼 결석이 오기 전에도 이상하게 계속 컨디션이 안좋았다. 그렇게 안 좋은 시기를 지나 컨디션이 좋아지니 일도, 공부도, 독서도 다 재밌다. 역시 건강이 최고다. 알파이자 오메가다. 


 #3

 런닝, 걷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거의 매일 매일. 취침시간이 빨라졌다. 일찍 자고 있다. 밤 12시 이전에 잠들려 하고 있다.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4

 이 모든 게 이 책의 영향이 컸다. 


  















 살면서 점점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문제점과 해결책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일찍 잠들고 유튜브를 절제하고, TV, 컴퓨터도 거의 안하게 되었다. 지금 상태가 좋다.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 정신이 맑아지고 있다. 집중력이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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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떨림과 울림>은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으니 원자를 알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p49

 

 김상욱 교수님은 이 말이 틀린 말이라는 것을 아실텐데 왜 자꾸 이런 말을 하시는 걸까? 이 말은 이런 말과 똑같다. 한글을 알면 한글로 되어 있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한글을 읽을 줄 알아도 한글로 쓰인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이 책에 소개된 책이다. 좋은 책 인듯하다. 읽어보고 싶다. 



 


 













 브라이언 그린의 <엘러건트 유니버스>, <우주의 구조>, 리사 랜들의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를 읽어보고 싶다. 브라이언 그린은 <엔드 오브 타임>으로 한 번 만나봤다. 전부 비슷한 책들일 거라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 리사 랜들을 안 만나봤으니 만나보고 싶다. 


 와... 내가 사는 지역 도서관에는 리사 랜들 책이 한 권도 없다. 구입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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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4-04-02 2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원자라는 부분이 절대 전체가 아닌 건 분명합니다. ^^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브라이언 그린 책 중 앤드 오브 타임이 가장 잘 못 쓴 책인 거 같습니다.
그의 다른 책은 실망 안 줄거라고 믿습니다. ^^
그래도 말씀하신 책 중 미토콘드리아가 제겐 가장 좋았습니다. ^^

고양이라디오 2024-04-02 20:53   좋아요 0 | URL
오!! 미토콘드리아부터 읽어봐야겠네요^^

엔드 오브 타임 브라이언 책 중에 가장 못 쓴 책이라고 전에 들었던 것 같은데ㅎ 왠지 그 때도 북다이제스터님이 말씀하시지 않으셨을까 싶네요ㅎ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떨림과 울림 - 물리학자 김상욱이 바라본 우주와 세계 그리고 우리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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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의 제목은 bsion281님의 100자평을 그대로 따왔다. 매우 공감가는 평이다.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자이다. tvN <알쓸신잡3>에도 출연하셨다. 과학자 중에서는 유명인이시다. 그래서 이 책은 과학책인데도 불구하고 세일즈 포인트가 많이 높다. 평점도 높다. 괜히 화가 난다. 나는 이런 점이 있다. 내가 세상의 기준은 아니지만 정당한 평가가 아니라고 생각되면 화가 난다. 내 안의 공정성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 이정도의 세일즈 포인트와 평점을 받을 책은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이 나쁜 책까진 아니지만 이 보다 좋은 과학책이 너무 많다. 그런 좋은 책들은 빛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유명해서 유명한 게 아쉽다. 


 독서모임 선정도서라 읽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만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나쁜 습성이 또 하나 있는데 책을 일단 읽기 시작하면 쉽게 손에서 놓지 못한다는 점이다. 권수를 채우려는 욕심 때문도 있다. 영화든 책이든 무엇이든 중간에 그만 두는 것을 싫어한다. 시작하면 끝을 보고 싶은 성미가 있다. 이는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만 읽고 싶은 데 계속 읽게 되고 어느새 다 읽게 된다. 남는 게 없는 데도.


 당연하지만 이 모든 것은 한 명의 이상한 독자의 푸념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은 존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모르겠다. 이 책이 좋다고요? 라고 속으로 생각할듯...) 


 책을 읽으며 가장 불편했던 점은 문장이다. 문장이 싫었다. 문학적이려고 하는 느낌은 알겠는데 중2스러웠다. 거북했다. 비문학을 문학적으로 쓰려면 칼 세이건, 스티븐 제이 굴드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담백하게 쓰는 게 좋다.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책의 수준이 나와 맞지 않았다. 하드한 과학을 좋아하는 내게는 너무 가벼웠다. 새로운 내용, 신기한 내용, 자극적인 내용이 없었다. 지루했다. 하지만 반대로 소프트한 과학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너무 불친절할 거 같다. 독자를 완전히 이해시키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고 지면이 너무 짧다.  


 스티븐 호킹은 아주 어려운 개념도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준다. 그런 뛰어난 과학 작가들이 많다. 리처드 도킨슨, 리처드 파인만, 미치오 가쿠, 아인슈타인 등.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 작가 스티븐 제이 굴드는 말할 것도 없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떠오른다. '어떤 개념을 어린 아이나 노인에게 설명할 수 없다면 그 개념을 완벽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라는. 물론 김상욱 교수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개념들은 완벽히 이해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쉽게 독자에게 와닿게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부족했다고 느꼈다. 


 아, 마지막으로 김상욱 교수님이 유튜브에서 원자를 알면인가? 양자역학을 알면?인가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책에서도 그런 환원주의가 있어서 거부감이 많이 들었다. 환원주의와 창발에 대해 소개한 점은 좋았으나 그래도 물리학자셔서 어쩔 수 없나보다. 원자를 안다고 해서 원자로 이루어진 인간을 이해할 수는 없다. 물론 김상욱 교수님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계속 물리학의 환원주의를 칭송하는 부분이 거북했다. 



 평점은 2.5점 주고 싶지만 현재 평점이 높아 2점을 준다. 김상욱 교수님의 <과학하고 앉아있네: 양자역학> 1,2 편은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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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놈 2024-04-02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어보려고 했는데 2점이라니....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ㅠㅠ

고양이라디오 2024-04-02 20:55   좋아요 1 | URL
개인 차가 크기 때문에ㅎ 이런 류의 책(광범위한 과학지식을 다룬 기초교양과학책) 많이 안 읽어보셨으면 도서관에서 한 번 빌려 보세요ㅎ

책친놈 2024-04-02 21:02   좋아요 1 | URL
넹넹 고마워요 참고할게요~
 
그저 양심이 없을 뿐입니다
마사 스타우트 지음, 이원천 옮김 / 사계절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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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마사 스타우트는 하버드대 정신과 교수이자 임상에서 오랜 기간 환자들을 진료한 분이시다. 이 책은 소시오패스를 다룬 책이다. 전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히트를 쳐서 소시오패스들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실천적인 지침서를 위해 쓰인 책이다. 전작이 기본편이라면 이 책은 실천편이다. 소시오패스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만 알고 싶으시다면 전작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를 더 추천드린다. 재밌는 사례도 많고 소시오패스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다시 소시오패스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소시오패스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소시오패스를 아이로 둔 부모들은 정말 불쌍하다. 아무리 좋은 양육을 해도 소시오패스로 태어난 아이들은 소시오패스로 성장한다. 형제 자매를 괴롭히거나 죽이기도 한다. 부모는 결국 아이를 포기하는 방법 밖에 없는 듯 보였다. 


 3장은 직장 내 소시오패스와 대처법을 다룬다. 가족, 직장은 우리가 피할래야 피하기 쉽지 않는 인간관계이다. 4장은 법정에서 대면하는 소시오패스를 다룬다. 소시오패스는 주로 자녀 양육권 분쟁을 일으킨다. 그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들이 저자에게 쓴 편지가 가장 많았다고 한다. 소시오패스와 결혼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절대 욕할 게 아니다. 소시오패스는 마음만 먹으면 감쪽같이 당신을 속일 수 있다. 그들은 감정이 있는 것처럼 연기할 수 있다. 


 5장은 소시오패스 살인마를 다룬다. BTK(결박, 고문, 살해의 약어) 교살자의 정체가 알려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이자 한 여성의 남편이며 두 아이의 아버지였다. 체포되었을 당시 그는 이미 10건의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후였다. 그는 31년 동안 누구에게도 발각되지 않고 살인을 저질렀다. 주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를 알아챌 수 없다. 그들은 평범한 모습으로 위장하고 산다. 당시 연쇄살인범은 정상적인 직업과 가정을 가질 수 없다고 프로파일러들은 말했는데 BTK는 예외적인 경우였다. 대부분의 소시오패스는 연쇄살인범이 아니다. 그들 대부분은 감옥에 가고 싶어하지 않고 그렇게 폭력적인 충동을 가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소시오패스 중 일부는 아주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이 될 수 있다.


 6장은 소시오패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는 10가지 주요 지침을 이야기한다. 7장은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알게 되어 좋았다. 8장은 소시오패스 같은 집단, 기업과 정부의 모습을 다룬다. 9장은 소시오패스와 대비되는 선함에 대해 말한다. 세상이 살만한 이유는 세상에 소시오패스와 반대되는 선한 사람들, 양심이 있는 사람들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연민, 용서의 힘에 대해 말한다.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궁금했는데 마사 스타우트 박사 덕분에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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