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 예종.성종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6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6권은 마치 폭풍전야같은 느낌입니다. 7권의 연산군이 몰고올 피바람을 예감하면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서스펜스가 느껴집니다.

 

 폐비윤씨와 연산군. 저는 역사지식이 모래알 같아서 잘은 모르지만 어릴적 본 사극에서 본 연산군의 모습이 기억납니다. 그는 굉장한 폭군이었고 궁궐에서 칼을 휘두렀습니다. 6권을 통해 연산군에 관련된 스토리를 다 알게 되어서 재밌었습니다.

 

 6권은 세조(이방원) 이후의 예종과 성종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예종이 일찍 승하면서 성종은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릅니다. 성종은 세종대왕에 비견되기도 하는 유교정치의 이념을 잘 실천한 군주입니다. 박시백은 그를 갂아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성종을 세종대왕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그 누구도 세종대왕과 비교하면 부족해보일 것입니다.

 

 성종의 부인은 윤씨였습니다. 윤씨는 연산군의 어머니입니다. 윤씨는 성종의 후궁들을 질투하고 대비(왕의 어머니)들에게도 공손치 못하였습니다. 독약을 소지하고 있거나 근거없는 투서를 통해 후궁을 모함하는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주의를 주어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악감정을 품어 왕과 대비뿐 아니라 신하들에게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왕과 신하들은 그녀가 훗날 연산군이 왕위에 오른 후 권력을 잡게 되면 분명 나라에 큰 우환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윤씨를 폐하게 되는데 그래서 폐비윤씨라 불립니다. 윤씨를 폐하긴 했으나 그녀는 세자(연산군)의 어머니였습니다. 만약 연산군이 왕위에 오르면 윤씨가 다시 권력을 잡을테고 그러면 자신을 폐한 신하들에게 피의 복수를 할 것이 불보듯 뻔했습니다. 이에 신하들은 윤씨에게 사약을 내려 후환을 없애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폐비윤씨는 사약을 받게 됩니다. 이 때가 연산군의 나이 7살 때입니다.

 

 폐비윤씨의 일이 연산군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요? 왠지 그 일이 아니었더라고해도 연산군은 폭군이었을 거 같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역시 그 일이 연산군의 복수심과 폭력성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거 같기도 합니다. 허나 연산군은 어머니의 복수를 한 후에도 공포정치와 향락을 이어갑니다. 이미 그는 신하들에게 견제받는 왕인 아버지 성종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게 되고 그를 실천에 옮깁니다.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목이 달아날 수 있을 정도의 공포정치를 펼칩니다. 

 

 영화 <간신>의 배경이 바로 연산군의 이야기입니다. 흥청망청이란 표현도 연산군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7권: 연산군일기에서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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