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건 불편하다. 고민하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다. 선택에 따른 고민. 나는 고민하는 것을 싫어한다. 때문에 고민해야하는 상황을 피한다. 보통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쇼핑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이것을 살지 저것을 살지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러면 굉장히 피로해진다. 피로해지면 더 선택하기 어려워진다.


 섣불리 서평단에 신청해서 당첨되어 읽게 된 책이다. 너무 늦게 읽고 리뷰를 썼다. 예스24 리뷰어 클럽에는 서평기한이 없는줄 알았다. 그래서 막 신청했는데, 서평기한이 2주 라는 것을 알게 됐다. 때문에 읽다가 만 이 책을 꺼내들어 힘겹게 읽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리뷰에서 더 하기로 하고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을 소개하겠다.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사람은 술을 마시는 행위가 자신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마시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고민 의존증' 을 앓고 있는 사람도 고민하는 과정을 통하여 무의식이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것이다. 축적된 분노와 증오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은 그에게 치유에 해당한다." -p16


 이 책은 '고민 의존증' 환자에 대해서 다룬다. 알코올 중독을 경험해본적이 없는 사람이 알코올 중독자의 마음이나 심리상태, 무의식에 대해 알 수 없고 공감하기 힘들듯이 나는 고민을 많이 하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말하는 고민의존증 환자에 대해서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비관주의는 교모하게 위장된 공격성이다." -p38


 알프레드 아들러가 한 말이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멋진 통찰이라 생각한다.


 "비언어적 메시지와 언어적 메시지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p40


 언어적 메시지보다 비언어적 메시지가 더 정확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몸짓, 표정, 손짓, 발짓 등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많은 정보를 준다. 이런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어린시절에 많이 발달한다고 한다. 나는 어린 시절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발달을 잘 못한거 같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시버리는 "승자와 패자를 구분하는 것은 고민하는 것과 생각하는 것의 차이다." 라고 말했다. 

-p95


 곱씹어보아야 할 말이다. 고민에 그쳐선 안된다.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버드 대학 의학부 심신의학연구소 소장이었던 허버트 벤슨이 편집한 <The Wellness Book> 이라는 책에 스트레스를 잘 견디는 사람의 특징으로 네 가지의 C가 제시되어 있다. 네 가지의 C는 Control 통제감, Challenge 도전감, Commitment 몰입감, Closeness 친밀감 다. 수동적인 사람은 이 네 가지의 C가 하나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p185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심신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고 수많은 질병을 일으킨다. 몸의 면역력과 자율신경계를 파괴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과 마음을 긴장상태, 전투상태로 만든다.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자신과 외부에 대한 통제, 위축되지 않고 도전적인 정신, 몰입,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의 친밀감에 따라 스트레스에 견디는 능력이 차이가 난다. 자신에게 이 네 가지가 어느정도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이 행복해지려면 무엇인가를 쌓아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쌓아나가려면 하루하루의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려면 마음속의 증오의 감정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증오와 복수는 자신의 인생을 점점 망가뜨릴 뿐이다. 이 책은 그런 사실을 의식하기 위해 쓴 것이다." -p254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글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마음 속으로 '행복해지자.' 라는 긍정적 다짐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자신이 행복하다는 감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자존감, 자신감이 중요하다. 이런 자존감,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실제로 해냈다는 그 감각이 굉장히 중요하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다는 감각. 열심히 땀을 흘리고 노력하고 보람차다는 감각. 그런 감각이 우리를 지탱하고 강하게 만든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노력하는 사람들이 강한 이유, 성공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고 본다. 노력할 줄 아는 사람은 쉽게 좌절하고 역경에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노력을, 그런 노력을 할 수 있는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