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내 말을 오해하는 걸까?
야마구치 아키오 지음, 오민혜 옮김 / 알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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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오해없는 대화를 위한 화법에 대해 다룬 책입니다. 저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가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화술 실력이 아닌 화법 구조에 있다고 말합니다. 결론을 맨 마지막에 말하는 미괄식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결론부터 이야기하는 두괄식으로 이야기하라고 대안을 제시합니다. 이는 뉴스나 신문에서 쓰는 방식으로 역피라미드 방식이라고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사람들이 제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아닌 특정 한 분이 유독 제 말을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저는 저한테 문제가 있나해서 이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보통 결론부터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때문에 이후 면밀히 관찰해보니 제가 판단하기로 문제는 제가 아닌 상대방에게 있었습니다. 어제는 이런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제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차가 가솔린 차예요?"
 "아니요."
 "그럼 디젤이예요?"
 "아니요."
 "그럼 LPG인가요?"
 "아니요."
 "그럼... 머예요?"
 "휘발유요."

 평소에는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집고 넘어갔습니다.

 "가솔린이랑 휘발유랑 같은 거예요."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건 A지요?"
 "아니요. 그건 A예요."
 "..."

 그때는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갔습니다. 상대방이 잘못 들었겠지하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자꾸 이런 대화가 반복되다보니까 요즘은 짜증이 나서 교정하고 넘어갑니다. 

 책 내용이랑 별 상관없는 제 이야기였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책 이야기로 넘어가면, 대화하다보면 상대방에게 결론부터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결론을 맨끝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면 상대방은 결론을 모르니 자기 나름대로 결론을 생각해가면서 듣게 됩니다. 여기에서 오해가 시작됩니다. 결론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합니다. 때문에 마지막에 결론을 이야기해도 상대방은 자신이 듣고 싶은대로(이미 결론을 내린 상태에서) 듣게 됩니다. 마지막에 결론을 A라고 말해도, not A라고 받아들입니다.
 이런 오해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초반에 바로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세부 내용을 보충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야합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결론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오해할 여지가 줄어듭니다. 

 책의 내용은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해받지 않기 위한 대화의 기술, 물의나 구설수를 피하는 답변의 기술, 난감한 질문에 답변하는 법 등 유용한 조언들이 담겨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거나 언론을 많이 상대하시는 분들은 한 번 가볍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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