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 없이 살 수 없어. 나를 떠나고 싶다면 떠나. 나를 완전히 포기해. 아니면 나를 견뎌내든가."
- P48

사실 절대를 말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그것의 필요성을 훨씬 더 혐오했다. 오직 앨런만 그런 것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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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와 감미로움이 내 머리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이 알 수 없는 감정에, 슬픔이라는 아름답고 무게 있는 이름을 붙이는 것을 나는 주저하고 있다. 
- P15

나는 아버지와 함께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버지가 말썽을 일으켰을 때마다 그랬던 것처럼.
"나의 오랜 공범자(共犯)" 하고 아버지가 말했다. "네가 없다면 난 어찌될까?"
- P23

왜냐하면 안느가 적의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가 너무나도 철저하게 냉담하다고 느꼈다. 그녀의 판단에는 악의에서 우러나온 그런 날카로움이나 정확성은 없었다. 다만 그 판단들은 너무나도 분명할 뿐이다.
- P33

이것은 훌륭한 계산이었다. 이 계산의 단 한가지 결점이라면, 내 나이나 경험으로 미루어 생각해볼 때, 감동적이기보다 즐거운 것처럼 보였던 사랑의 여러 가지에 관해서 환멸적인 냉소주의를 한동안 내게 불어넣어주었다는 점일 것이다.
- P36

나는 침체한 시간이나 단절이나 일상적인 선한 감정들을 잊고 있었다. 이상적으로 나는 비열하고 파렴치한 삶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이다.
- P37

안느는 미소를 짓지 않았다. 그녀는 자기가 웃고싶을 때만 웃는다. 사람들이 그렇듯이 예의로 웃어주는 법이 없는 여자였다.
- P43

나는 바다로 달려가서 우리가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어쩌면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여름방학을 한탄하면서 물속에 깊이 가라앉았다. 우리는 드라마의 온갖 요소들을 갖고 있었다.
즉 엽색가, 고급 매춘부 그리고 지적(知的)인 여인등. 
- P45

나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듯이 이것도 잃어버리지 않고 왜 여태껏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붉고 미지근한 조가비는 오늘도 내 손 안에 있어 나를 울린다.
- P46

나는 더 이상 끼여들 수 없는 어떤 연극에서 벌써 따돌림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P61

엘자는 그 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일주일은빨리 지나갔다. 행복하고도 즐겁고 고독한 7일이었다. 
- P73

나는 경멸의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았다. 그녀를더없이 아름답게 만들면서 나를 좀 겁나게 하는 그 권태와 비난에 어린 얼굴을.
- P76

나는 대범함이 우리의 생활에 영감을 불러일으켜줄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라는 것과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P80

이튿날 아침 나는 베르그송의 한 구절을읽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나는 몇 분을 허비했다. "사실과 원인 사이에서 맨 먼저 발견할 수 있는 어떤 이질성은 행동의 규칙으로부터 사물의 본질에 관한 확인에 이르는 데는 거리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람들이 인류를 사랑하는 힘을 얻어온다고 느끼는 인류의 발생적 원리와 더불어 항상 접촉 속에 있는 것이다." 

- P80

 나로서는 방금 끝난 그 즐겁고도 일관성이 없던 그 2년이 갑자기 얼마나 매력적인 것으로 장식되었었는지 모른다. 언젠가 그렇게도 빨리 외면해버린 그 2년이... 생각하는 자유, 부당한 것을 생각하는 자유, 도를 지나쳐 생각하는 자유, 나 자신이 내 인생을 선택하는 자유 그리고 나 자신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
- P83

활기있는 사람은 오직 우리 둘뿐이고 그녀는 그런 우리 사이로 자기의 침착성을 잃지 않은채 끼여들어오게 될 것이다. 그녀는 따사로워질 것이고 우리에게서 태평스럽고 따스한 열을 조금씩 빼앗아갈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서 모든 것을 훔쳐가고 말리라, 한 마리의 아름다운 뱀처럼‘.
- P91

나는 안느를 쳐다보았다. 침착하고도 초연하게 엘자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새 의상을 선보이고 있는 마네킨이나 매우 젊은 여인들을 바라보는것처럼, 아무런 독살스러움도 없었다. 나는 순간 치사스러움이나 질투가 없는 안느를 열렬히 감탄해 마지않으며 바라보았다. 
- P152

내가 안느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나는 완전히 열중해있어서, 더 이상 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이 언제나 나를 문제삼아 나를 판단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내게 충실하고도 어려운 순간들을 살도록 만들었다.
- P158

부탁이에요. 제발 내 머릿속에다 내가 젊다는 것을 주입시키려 들지 마세요. 나는 최소한도로 젊음을 쓰고 있거든요. 
- P161

엘자는 아버지에게 있어서 지난 생활의 상징, 청춘의 상징, 특히 아버지의 청춘의 상징이 되어 있었다. 
- P168

내가 그에게 시킨 역할이 그의 기분을 무척 거슬리게 했으며, 내가 그렇게 하는것이 우리의 사랑에 필요하다고 믿게 하지 않았다면 그는 그것을 승낙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많은 이중 인격과 내적인 침묵을 내포하고 있었지만, 노력과 거짓말은 조금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그것을 이야기했지만, 내 행동만이 나 자신을 판단하게 하는 것이다.
- P171

다만 내가 침대 속에 누워 있을 때나, 파리에 자동차 소리만이 들리는 새벽녘이면 내 기억이 나를 배신한다. 여름이 다시 온다. 그리고 그 모든 여름의 추억도 안느, 안느! 나는 이 이름을 아주 낮은 소리로 오랫동안 어둠속에서 자꾸만 불러본다. 
- P190

그때 내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솟아오른다. 나는 그것을 그녀의 이름으로 해서 맞아들인다. 눈을 감은 채......슬픔이여 안녕.
(여기서의 안녕 (Bonjour)이란 헤어질때의 인사(Adieu)가 아니라 만날 때의 인사를 뜻함)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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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 글, 그대로 복붙


📚 도둑맞은 집중력
-집중력 위기의 시대,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요한 하리 (지은이),
김하현 (옮긴이) 어크로스 2023-04-28,
사회학/심리학, 464쪽

인천독서 모임 71번째 도서
2024.3.17 모임

[전체소감]

🍒 AR
- 유튜브로 1시간 보듯이 우리 내가 지금 이 강연으로 1시간 어디 가서 책 읽었다고 해도 될 것 같다고 함
- 유튜브 쇼츠가 뜨고 있고, 요즘에는 드라마도 인터넷 유튜브로 몰아보기를 해서 중요한 것만 10분 1시간짜리 분량은 10분으로 줄임
-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도 완독하지 못하고,쉬운 휴대폰으로 빠졌었음. 집중력 부족을 느낌

🍒 YS
- 아이를 키우는 문제로 이 책을 추천했지만, 나 또한 집중력 문제로 완독하지 못함.
- 요즘 수영장에 아이들을 데려다주며 주차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집중력 부족 원인이 스트레스라는데 동감

🍒 HS
-신호 대기 중에 휴대폰을 만지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지만 단 하루도 지킨 적이 없는 이유
- 유심이가 추천하지 않았으면 메이저 책에 약간 거부감이 있어서 안 읽었을 것 같음
- 이 책을 읽으면서 알람을 해지를 해야겠구나 생각을 함

🍒 YJ
- 사회 구조적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하는데 단시일 내에 이루어질까라는 의문이 있음
- 결론은 결국 안 될 것 같다는 얘기를 하는 듯... 비관적인 생각이 들음

[정리 & 인상 깊은 구절]

🍒
프롤로그
우리 집중력에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
- 저자와 대자인 애덤의 여행기
- 휴대폰 화면만 확인하는 사람들
- 집중력이 없는 게 꼭 개인의 잘못은 아님
- 사회 구조가 개인을 집중력 없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음
- 사회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됨

🌱그는 수십 년간 이 주제를 연구한 뒤 현재 우리가 ˝집중력 문제를 유발하는 문화˝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야 한다고 믿게되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집중력을 깊이 오래 유지하는 일이 모두에게 극도로 힘들어지며,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물살을 거슬러 헤엄쳐야 한다. 
22p

🌱첫번째는 개인 차원에서 산만함으로 가득 찬 삶은 훼손된 삶이라는것이다. 집중하지 못하면 이루고 싶은 일들을 이룰 수 없다. 책을 읽고 싶지만 소셜미디어의 알람과 불안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24p

🌱민주주의는 진짜문제를 파악해 공상과 구분하고, 해결책을 떠올리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 만큼 긴 시간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시민의 능력을 요구한다. 그러한 능력을 잃어버린다면 온전히 기능하는 사회를 만들 능력을 잃게 된다. 집중력의 위기가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민주주의의 위기와 동시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단순한 권위주의적 해결책에 쉽게 이끌리고, 그러한 해결책이 실패했다는 사실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6p


🍒 1장.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집중력은 한정된 자원
- 멀티테스킹은 컴퓨터 용어로 하나에 하나밖에 못하는데 , 인간이 컴퓨터처럼 여러 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 속도를 빠르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쾌감을 느끼기 때문
- 속도를 빠르게 하면 집중력이 소진됨
- 멀티태스킹의 댓가
전체속도가 느려짐, IQ하락, 깊은 사고에 시간을 못쓰고 생각이 피상적으로 변해감, 기억감소

🌱
모든 것이 느긋해졌다. 평소에는 거의 한 시간마다 뉴스를 확인하며 불안을 일으키는 불확실한 정보를 끊임없이 접하고 그것들을 그러모아 일종의 의미를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45p

🌱연구팀은매번 이러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메커니즘이 있음을 발견했다. 그저 시스템에 정보를 더욱 채우기만 하면 되었다. 정보를 더 많이 주입할수록 사람들이 개별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었다.
51p

🌱수네가 말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든 차원에서 깊이를 희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깊이는 시간을 요구합니다. 깊이는 사색을 요구해요. 모든 것을 다 따라잡아야 하고 늘 이메일을보내야 한다면 깊이를 가질 시간이 없어져요. 관계에서의 깊이도시간이 필요합니다. 에너지가 필요해요.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하죠. 거기에 전념해야 해요. 주의력도 필요하고요. 깊이를 요구하는 모든 것이 악화되고 있어요. 그게 우리를 점점 더 표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고요.˝
52p

🌱그리고 모든 인간이 이해해야 하는 사실, 자신이 앞으로 설명할 모든 내용의 근원이 되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그건 바로 ˝우리 뇌는 동시에 한두 개의 생각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59p

🍒 2장. 몰입의 손상

-인간의 뇌는 콘텐츠를 스위프트 할 때 완벽하게 똑같이 할 수가 없음
- 몰입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모든 자아 감각을 잃은 상태, 시간이 사라진 듯한 상태, 경험 그 자체의 흐름을 찬 상태임
- 삶의 끝에 다 죽었을 때 몰입한 순간들이 남음
-몰입 상태에 빠지기 위해
• 명확하게 정의된 목표 선택
(그 동안 다른 목표는 옆에 치워야 함)
•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해야함
•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 일이 도움이 됨

🌱그때와 달리 프로빈스타운에서는 지나치게 들뜬상태로 허겁지겁 책을 읽고 있었다. 블로그를 훑으며 핵심 정보를 찾듯이 찰스 디킨스를 훑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독서는 정신없이여기저기서 정보를 추출했다. 그래, 이해했어. 이 아이는 외톨이구나. 그래서 요점은? 어리석은 행동임을 알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요가는 내 몸의 속도를 늦추었지만 정신의 속도는 늦출 수가 없었다.
72p

🌱죽음을 향해 갈 때 ‘좋아요‘나 리트윗 같은 강화요인들을 떠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몰입을 경험한 순간을 떠올릴 것이다.
95

🍒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 잠잘 때 뇌에서는 뇌에 대사 부산물을 제거하고 에너지를 충전하는 역할을 함
- 꿈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을 준다고 함
- 인간은 해가 지면 에너지가 한 번 올라오게 진화했
- 요즘에는 전구로 빛을 늦게 끄는데 그러면 그때부터 한두 시간은 에너지가 올라가면서 잠이 안 드는 시간임

🌱세 개의 알람에도 잠에서 깨지 않는 능력이 다 소진되고 나면 휘청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소 몇 마리를 죽일 수 있을 만큼의 카페인을 몸에 따려 부었다. 나는 항상 피로의 벼랑 끝에서 살았다.
100p

🌱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107

🍒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 긴 텍스트를 읽는 능력이 떨어지면 벌어지는 일
- 독서는 우리에게 특정 방식의 읽기를 훈련시킴
- 독서는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
- 소셜미디어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메시지보다 메신저가 더 중요
- 소설 읽기의 장기적인 효과는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능력이 키워줌
- 요즘에 독서 인구가 줄고 있음. 독서가 오페라 감상이라든가 배우처럼 특수한 사람들이 소수의 사람들이 취미가 될 수도 있겠다는 얘기를 함


🌱아네의 연구는 사람들이 화면으로 글을 읽을 때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정보를 재빨리 훑어서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려 한다.
(...)읽기는 더 이상 다른 세상으로의 즐거운 침잠이 아니라, 붐비는 슈퍼마켓을 마구 뛰어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잡아채서 빠져나가는 행위에 가까워진다.
122p

🌱내가 프로빈스타운에 막 도착해 디킨스의 책을 읽으려고 할 때 겪은 경험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디킨스보다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다. 디킨스의 책이 뉴스 기사인 듯이 핵심 사실을 내놓으라고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126

🌱사람들이 즉시 나에게 동의하느냐 아니냐는 내가 하는 말이옳은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아니다. 그건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문제다. 현실은 트위터와 정반대인 메시지를 택해야만 분별력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은 복잡하며,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이해 가능하다. 세상은 천천히 사고하고 파악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진실은 처음에는 인기를 얻지 못한다. 나는 살면서 트위터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활동했을 때(팔로어와 리트윗의 측면에서)가 인간으로서 가장 쓸모없을 때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의 나는 관심이 필요했고, 지나치게 단순했으며, 독설을 잘 퍼부었다. 
131

🌱글자가 구체적 의미를 전달하기 전부터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먼저, 삶은 복잡하다.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깊이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속도 또한 늦춰야 한다. 둘째, 다른 걱정을 제쳐두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며한 문장 한 문장, 한쪽 한 쪽을 따라가는 경험은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깊이 사고해볼 만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우리처럼 복잡한 내면의 삶이 있다.
132

🌱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레이먼드는 그때 우리가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 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135

🌱˝우리는 모두 파국적 종말로 향하고 있는 물과 진흙으로 된 행성에 살고 있잖아요. 이 문제들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어요.˝ 그가 말했다. ˝이게 제가 공감 능력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예요.˝
138

🍒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것

- 우리 정신을 배회하게 뒀을 때 생기는 이점
- 집중의 상태를 스포트라이트라고 함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다양한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들이 왔다 갔다 하는 상태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에서 이해를 하게함
-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은 디폴트 모델일 때 잘 동작
- 딴 생각을 하도록 잠깐 내버려 두는 시간 필요

🌱독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삶도 그렇다. 딴생각은 상황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조너선은 내게 ˝딴생각을 하지 못하면다른 수많은 것들이 사라질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딴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욱 체계적인 목표를 세우고 더 창의적이며, 끈기있는 장기적 결정을 더 잘 내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147p

이제 나는 아무 기기도 들지 않고 긴 산책을 가려고 노력하는데, 산책을 할 때면 오랫동안 마커스가 말한 은유를 생각한다. 며칠 전에는 그 은유를 더 밀고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만약 생각이 다양한 종류의 사고를 필요로 하는 교향악 같은 것이라면 현재 우리의 무대는 침략당한 상태다.
152p

🍒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 집중력 파괴는 그들의 사업 모델이다
- 빅테크들은 우리의 주의를 뺏고 자기네 시스템에 머물게 함
- 구글에 있는 사람들의 목표는 결국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 건데 그게 돈이 되니까 시스템을 바꿀 수가 없음
- 감시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나온 당시 자본주의는 사람들의 니즈를 잘 맞춤
- 사람들을 감시하고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시해 줌. 어느 순간 필요를 만드는 수준까지.

🌱그러나 그는 구글이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만 하도록 대다수직원을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뜻이었다. 
175p

🍒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 집중하지 못하는 사회는 어떻게 위험에 빠졌나
- SNS가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게 아니라 계속 혼돈된 정보를 줘서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을 이끌어갈 수도 있음
- 부정 편향 같은 게 있어서 사람은 부정적인 거에 더 반응을 함
- SNS가 문제라 어떻게 해결할 건지 이야기하는데 방지 금지 버튼을 누르라고 함

🌱문제는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앱과 노트북에서 여는 웹사이트가 설계되는 방식이다.
200p

🌱그러므로 우리를 화면앞에 붙잡아두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알고리즘은 (의도는 없었지만 불가피하게) 우리를 화나고 격노하게 만드는 일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분노를 많이 일으킬수록 참여도도 높아진다.
많은 사람이 많은 시간을 분노하는 데 쓰면 문화가 바뀌기 시작한다. 트리스탄이 말했듯이, 이러한 현상은 ‘증오를 습관화‘한다. 
204p

🌱우리가 우리의 집중력을 퇴화시키고, 복잡성과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을 퇴화시키고, 공유된 진실을 퇴화시키고, 우리의 신념을 음모론적 사고로 퇴화시키면, 그래서 의제를 구축하고 공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현재 전 세계의 가장 긴급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219p

🍒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 ‘문제는 네 안에 있어‘라는 말이 틀린 이유
-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는데, 바로 되게 작고 얄팍한 해결책임
- 잔혹한 낙관주의가 실패를 하면 피해자한테 책임을 전가하게 함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는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지만종종 추악한 여파를 미친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 실패할 때 개인이 시스템을 탓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개인은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일을 다 망쳤다고, 자신이 못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로널드는 이러한 관점이 과로 같은 ˝스트레스의 사회 원인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고, 순식간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렇게 속삭인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냐.
문제는 네 안에 있어.
235p

🌱지나치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해 사람들을 실패로 이끄는 잔혹한 낙관주의의 대안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주의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낙관주의다. 
241p

🍒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 저커버그는 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무시했을까.
- 빅테크가 우리의 시선을 뺏는 거를 막아야지, 그게 아니면 안 됨.

🌱수많은 과학적 증거가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들은 현재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집중력을 낚아채서 최고 입찰자에게 판매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우리의 목적을 이해해서 그 목적을 달성하게 돕는 방식으로 설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51p

🍒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 방해 요소에 저항하는 능력이 현격하게 낮아진 이유
- 현대인은 머릿속에 계속 깨어 있는 상태로 있음
- 현대인이 받는 불안 중에 하나가 경제적인 불안
- 사회적인 위협이 우리한테 스트레스로 오고 그게 또 우리의 집중력을 가져감
- 사회적인 문제도 있고 법과 사회 제도를 바꿔야 됨

🌱사람들이 꼽은 집중력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핸드폰이 아니었다. 응답자의 48퍼센트가 지목한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두 번째 이유는 출산이나 노화와 같은 생활 변화로, 이 역시 48퍼센트의 지목을 받있다. 세 번째는 43퍼센트가 선택한 수면의 어려움 및 수면 방해였다. 핸드폰은 37퍼센트의 선택을 받아 4위에 올랐다.
270p

🌱네이딘은 자신이 집중력에 관한 핵심 사실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 사실은, 평상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려면 시야에서 곰이나 사자,
또는 현대의 위험물을 찾는 머릿속 부위의 전원을 끄고 하나의 안전한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276p

🍒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 주4일 근무로 바꾸면 집중력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연결되지 않을 권리


🍒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 허리둘레, 심장, 그리고 집중력을 파괴하는 음식들
- 뇌는 음식 섭취를 통해 만들어 진다
- 사회 구조적 문제로 정크푸드를 먹을 수밖에 없음
- 뇌에 좋은 영양소를 못 먹고, 안 좋은 것만 먹어서 뇌가 망가질 수밖에 없음
- 환경 오염 지역에 살던 사람이 머리 상태가 더 안 좋음

🌱“만약 당신이 자동차 엔진에 샴푸를 넣는다면 엔진이 고장 났을 때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서구 전역에서는 “인간의 연료로 쓰였던 것과는 매우 동떨어진” 물질을 매일 자기 몸에 밀어 넣고 있다. 데일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신체 과정이며, 이 과정이 일어나려면 우리 몸이 특정한 일들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몸에 필요한 영양을 주지 않거나 오염 물질을 몸에 잔뜩 밀어 넣음으로써) 몸에 지장을 준다면 집중력도 영향받을 것이다.
311p

🍒 13장 잘못된 ADHD 진단

- 유전자 탓을 하는 동안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
- 정신과 약물을 진단받은 동물들
- 삶의 어떤 요소가 ADHD로 이어질까
- 아이들의 뇌는 약물에 가장 취약
- 새로운 화학물질을 쓸 때 현 제도는 개선되어야 함.
- 현 제도는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연구를 한 다음에 쓰는 게 아닌, 일단 쓰고 나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
- ADHD 관련 서적을 읽다 보면 약을 살 필요는 없다라는 책도 있음
- 약물 치료에 의존을 하게 되면 아이가 결국엔 불안하거나 초조하거나 이럴 극복의 상태에서는 ADHD를 끝까지 먹는 게 아닐까 함
- 약물에 의존할 수 있는 확률이 더 커짐
-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하면 인간이 먹던 탈린을 줌
- 동물들의 이상한 행동은 고통을 표현하는 방식임
- ADHD는 사회 구조적 문제임
- 아이들의 뇌 발달이나 이런 데 각성제가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의문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 아이들은 놀고, 배회하고, 질문하고, 유능해진다
-우리가 아이들에게서 빼앗아간 것들
-허클베리 핀의 모험
-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어린이들에게는 욕구가 있다
- 아이들을 키우는 방식이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던 방식이 됨
- 아이들에게 자유를 뺏고 안전지대에서 벗어나게 해야 함

🌱서구 대부분 지역에서 정치인들이 시험을 더욱 우선시하도록 학교 제도를 급격히 바꾸었다. 놀이와 음악, 휴식을 비롯한 시험 이외의 거의 모든 것이 꾸준히 밀려나고 있다. 학교 대부분이 진보적이었던 황금시대 같은 것은 존재한 적 없지만, 학교 제도가 효율성이라는 편협한 비전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2002년 조지 W. 부시가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 Act에 서명했고, 이로써 표준화된 시험이 미국 전역에서 증가했다. 이후 4년간 심각한 집중력 문제를 진단받은 어린이가 22퍼센트 늘었다.
396p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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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를 집에 보내 줄 수 있다면, 그들도 안도하리라 생각합니다. 죽은 아나키스트는 순교자가 되어 몇 세기나 살아남지만 사라진 아나키스트는 잊혀질 수 있으니까."
- P398

"판단 같은 것은 하지 않았어요. 그저 당신들의 도움을 구할 뿐입니다. 보답할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아무것도 없다고요? 자신의 이론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건가요?"
그는 그녀에게 몸을 돌리며 대꾸했다.
"한 사람의 영혼의 자유와 함께 저울에 달아본다면 어느 쪽이 더 무거울까요? 말할 수 있겠어요? 나는 못하겠는데요."
- P398

"아나레스에 가면, 일단 나와 함께 벽을 뚫고 걸어가면, 그러면 내 생각에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됩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책임이 있고 당신도 우리에게 책임이 있지요.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선택권을 지닌 아나레스 인이 되는거예요. 하지만 그 선택권이란 안전한 것은 아니에요. 자유는 결코 그렇게 안전하지 않아요."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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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벡은 어떤 순간에는 데사르가 좋다가도 다른 순간에는 같은 정도로 그가 혐오스러웠다. 
- P179

조합에 이념적인 적과 자유로이 의사소통하는 일의 중요성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 P183

"그게 새로운 거라면 우리와 나눠야지. 저 소유주의자들이 아니라!"
"지금까지 매 사분기마다 강좌를 요구해 왔습니다. 당신들은 항상 그럴 만한 충분한 요구가 없다고 말하지요. 새롭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겁니까?"
그 일로 그는 적을 만들었다. 그는 그들이 분노하게 내버려 두었다.
- P184

"너한테 한계가 다 있다니 금시초문이다. 물리학에서는 말이야. 물론 네게는 온갖 종류의 한계와 결점이 있지만 물리학에서는 아니야. 난 시간학자가 아니야, 나도 알아. 하지만 수영을 할 줄 알아야 물고기를 아는 것도 아니고 별을 인식하기 위해 빛날 필요는 없는 거잖아......."
- P188

"자살할 생각을 했어. 아주 많이. 올해에. 그게 최선인 것 같아"
"고통의 반대편으로 나가는 방법으로는 별로인걸."
- P189

변화는 자유야. 변화는 삶이야. 오도니안 사상에 그보다 더 근본적인것이 있겠어? 하지만 더 이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우리 사회는 병들었어. 
- P191

베다프는 가차 없이 우위를 조여들었다.
"생각하지 않는 것이 늘 더 쉬운 법이지. 근사하고 안전한 계층제를 찾아 정착하면 되는 거야. 변화를 만들지 마라, 불만을 감수해라, 조직을 혼란시키지마라. 지배받는 쪽이 언제나 가장 쉬운 길이야."
- P193

베다프의 눈은 강철 구슬처럼 작아졌다. 그가 말했다.
"형제. 넌 독선적이야. 항상 그랬지. 한번이라도 그 빌어먹을 순수 의식에서 나와서 밖을 봐! 난 널 믿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네게 속삭이는 거야, 빌어먹을! 달리 누구에게 말하겠어? 티린처럼 끝장나길 바라서?"
- P194

베다프는 서툴었고 집요하며 독선적인 데다가 파괴적이라는 특징을 전부 가졌을지도 몰랐지만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였다. 그것은 쉐벡이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으나 몹시도 갈망해 온 것이었다. 그는 쉐벡의 삶을 바꾸어 놓았고 쉐벡 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결국에는 계속 나아가리라는 것을, 그렇게 나아갈 수있는 것이 베다프 덕분임을 알고 있었다. 그는 한 발짝 내디딜 때마다 베다프와 싸웠지만 계속 나아갔으며, 다투고 상처주고 상처 입으면서도 분노와 거부, 거절 밑으로 추구하던 것을 찾았다.
- P198

귀를 기울이고 있던 베다프가 말했다.
"이런 젠장! 네 생전 처음하는 냉소적인 소리 같다. 쉐브. 한패가 된 걸 환영해!"
살라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 P201

쉐벡은 긴장된 움직임을 보고 그녀가 온 힘을 다해 감정의 폭풍을 억제하려 하고 있음을,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억누르려 애쓰고있음을 알았다. 마침내 입을 열었을 때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약간 거칠었다.
"내게는 유대가 필요해. 진짜 유대 말이야. 몸과 마음과 생애 모든 세월의 유대. 다른 것은 아무것도, 그보다 못한 것은 아무것도 필요없어"
- P206

하지만 쉐벡이 그녀의 은유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용어로 고쳐서, 과거와 미래가 기억과 의도에 의해 현재의 일부를 이루지 않는다면 거기엔 평상어로 표현하자면 길도 없고 갈 곳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하자, 그녀는 설명이 반도 끝기 전에 고개를 끄덕였다.
- P210

"전체를 볼 수 있으면 언제나 아름답게 보이는 거야. 행성, 삶......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돌멩이가 보이겠지. 그리고 매일 매일 삶은 힘겨운 일이고, 당신은 지치고 패턴을 잃어버리지. 거리가 간격이 필요한 거야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려면 달로 보면 돼.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려면 죽음이라는 유리한 위치에서 보는 거야."
- P217

은빛과 그림자로 이루어진 마르고 껑충한 사내, 쉐벡은 씩 웃으며 말했다.
"영원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 삶 전체를 보려면 삶을 필멸의 것으로 보기만 하면 돼. 난 죽을 거고, 당신도 죽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사랑할 수 있겠어? 태양은 타올라 사멸하겠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빛을 내겠어?"
"아! 당신의 변론, 당신의 빌어먹을 철학이라니!"
"변론? 변론이 아니지. 이성이 아니야. 그건 공감이야. 난 전체를 건드리고 그걸 손에 쥐어. 어느 것이 달빛이고, 어느 것이 타크베르인가? 내가 어찌 죽음을 두려워할 것인가? 그걸 쥐면, 내 손에 빛을 쥐면?"
- P217

처음 보았을 때부터 모든 것을 깨끗하고 아기자기한 종이나 플라스틱, 마분지나 은박지에 싸는 우라스의 관습에 매혹된 그는 그런 표현을 사용했다. 세탁물이며 책, 야채, 옷, 약, 뭐든지 다 겹겹의 포장에 싸여서 왔다. 심지어 종이묶음까지도 몇 겹의 종이에 싸여 있었다. 포장 안의 것은 하나도 만질 수 없었다.
자기 자신도 주의 깊게 포장되어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 P227

"현실 정치라."
쉐벡은 그 말을 되뇌고 오이에를 보며 말했다.
"물리학자가 사용하기에는 묘한 말이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정치가와 물리학자는 양쪽 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다루죠. 진정한 힘, 세계의 기본 법칙을 다룬단 말입니다"
- P232

그는 신중하고도 지속적으로 인간 결속과 상호 협력에 기대는 문화에서 자랐다. 몇 가지 면에서 아나레스의 문화에 소원해졌고 이곳 우라스의 문화에서만큼이나 낯선 존재였다 해도 생애를 이어온 습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는 사람들이 도움 되는 존재라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그들을 믿었다.
- P233

그러나 치폴리스크의 경고, 흩어 버리려고 애썼던 경고가 계속 되돌아왔다.
자신의 지각과 본능이 그 경고를 강화했다. 좋든 싫든 그는 불신을 배워야 했다. 침묵해야 했다. 자신의 소유를 자신만의 것으로 보존해야 했다. 거래할 수있는 힘을 유지해야 했다.
- P233

전에도 우라스 인들의 얼굴에서 종종 그런 불안을 보고 의문을 품었다. 그들이 얼마나 부유하든 간에 가난하게 죽지 않으려면 항상 더 벌 걱정을해야 하는 탓일까? 아무리 돈이 없다 해도 항상 더 가진 것 없는 사람이 있기에 그게 죄가 되는 걸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 이유가 모든 얼굴에 분명한 공통점을 부여했기에 그는 그들 가운데에서 뼈저린 외로움을 느꼈다. 안내자와 감시자들에게서 탈출하면서 그는 사람들이 서로를 믿지 않고, 기본적인 도덕적 가정이 상호 협력이 아니라 상호 적의인 사회에서 홀로 있다는 것이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조금 겁이 났다.
- P237

쉐벡은 찌푸린 얼굴과 시선을 되돌려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수프두 그릇과 1킬로그램의 빵만으로 여든 시간 가까이 버텼으니 놓친 것을 취할 권리가 있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설명하기란 비루한 짓이다. 존재가 정당성이며,
필요가 권리이다. 그는 오도니안이었다. 죄책감은 착취자들에게 남겨 두었다.
- P297

그것이 ‘진짜 우라스‘는 아니었다. 그와 에포르가 앉아 있는 방의 위엄과 아름다움도 에포르가 타고난 누추함만큼이나 진짜였다. 그에게 사람의 일을 생각함이란 어느 현실을 인정하면서 다른 현실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포함하고 연결하는 것이었다. 
- P323

그는 위험 속에 있지 않았으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가까이 죽음을 알린 위험에 처한 적이 없었다. 죽음은 그의 안에, 그의 아래에 있었다. 세상 자체가 불확실하고 불안정했다. 지속이라든가 확신 같은 것은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약속이다. 
- P356

우린 협력하고 있는 게 아니야...... 복종하고 있지. 우린 쫓겨나는 것, 게으르고 역기능적이며 자기중심적이라고 불리는 것을 두려워해. 우린 스스로의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 이웃들의 견해를 두려워해. 
- P374

"아니야. 사실은 우리 중 누구도 결정을 내리지 않은 거야.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어. 사불이 우리 대신 선택하게 놔뒀지. 우리 안에 내면화된 사불, 그러니까 관습, 도덕, 사회적 추방에 대한 두려움, 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유로워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말이야! 아, 다시는 안 그럴 거야. 난 천천히 배웠지만 어쨌든 배웠어."
- P377

시간에 거스르는 대신 그 속에서 일한다는 것은, 그게 버려지지 않는다는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고통조차도 쓸모가 있다고.
- P380

"내가 이걸 당신네에게…… 그리고 헤인과 다른 세계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라스의 국가들에게 주려는 걸 이해하지 못하겠습니까? 어느 하나가 아니라 당신들 모두에게! 어느 하나도 우라스가 원한 것처럼 다른 자의 위에 설 힘을 갖기 위해서나 더 부유해지거나 전쟁에서 더 이기는 데 사용하지 못하도록.
그래서 당신들이 진실을 사적인 재산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공통의 선을 위해쓰도록 말이에요."
- P392

"우라스가 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은 압니다. 인간의 부정함, 탐욕, 어리석음, 낭비로. 하지만 또한 선과 아름다움, 생명력, 업적으로도 가득하지요. 세계란 마땅히 그래야 하지 않나요! 우라스는 살아 있어요. 기막히게 생생한 모습으로, 그 모든 악에도 불구하고 희망으로 살아 있어요. 그렇지 않은가요?"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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